<그녀가 말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김성원이다. 현재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담당 작가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김성원이란 이름보다 난 유희열이란 이름에 먼저 시선이 닿았다. 내가 유희열을 좋아하냐고? 

그건 아니다. 그의 방송을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소수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그의 노래도 

기억나는게 별로 없으니 그를 좋아한다고는 말할수 없을것 같다. 그런데 왜 유희열이란 이름에 

먼저 눈이 갔을까? 

 

유희열은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솜씨로 라디오 및 티비 심야 음악프로 진행을 자주 맡고있다. 

KBS 2TV에서 금요일 밤 12시에 방송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란 프로그램도 진행을 해왔다. 

근데 그 프로그램의 방송작가였던 정민선이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란 제목으로 얼마전에 

책을 낸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작가가 또 책을 냈으니 

그만큼 방송작가들의 출간이 붐을 이룬것인지 아니면 유희열과 함께 작업만 하면 묘한 용기를 

얻어 책을 내게 되는건지 궁금해진다. 저자 김성원도 프롤로그에서 가장 먼지 유희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가 없었으면 '그녀가 말했다'는 애초에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은 그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중에 몇개의 에피소드는 유희열씨에게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얻어 쓴 것이다...

 
   

 

 

 

이 책은 '여성용' 책이다. 

감히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럼 남성들은 읽으면 안되느냐...안될거야 없겠지만 남자들이 읽었을땐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할거라 생각된다. 이 책은 여자들만의 코드로 똘똘 뭉쳐있다. 

남자들이 읽는다면 "에이~ 이게 뭐야.. 이게 책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성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때론 눈물을 흘리고, 때론 다이어리에 주옥같은 글귀들을 받아적고, 때론 내 경우와 비교해서 

이건 이런데, 나는 저랬는데, 하며 반론을 펴거나 심하게 동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릴 것이다. 

그런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래서 이 책은 여성용 책이라고 감히 얘기하는거고... 

 

 

 

"내가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보았던 것" 이라니.. 이 얼마나 로맨틱 한 제목인가!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진귀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보거나, 재미있는 경험을 할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며 언제고 꼭 둘만이 다시한번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김성원의 감각적인 글들과 함께 이 책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진이다. 

런던, 도쿄, 파리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의 아름다운 광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글 사이사이 포진시킨 

멋진 사진들은 이 책의 감성지수를 배로 높여준다. 닉네임 '밤삼킨별' 김효정의 작품이란다. 

 

이 책의 각 에피소드들은 아주 유쾌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든 글의 시작이 항상 "그녀가 말했다"로 시작한다는 점. 

그녀가 말했다. 

"난 항상 다른 사람 상담만 해주게 돼. 왜 이런거야?" 

그녀가 말했다. 

 "다행이다. 봄이 와서.." 

그녀가 말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이야기를 했대."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그녀가 말했다" 이다. 여기서 그녀는 누구일까? 특정한 인물이 아니다. 

내가 될수도, 당신이 될수도, 아니면 우리 주위 그 누구도 될수 있는 인물이다. 단 그 사람은 

'그녀'여야만 한다. 이 책은 철저히 여성적인 감성으로, 여성스럽게 씌여진 책이다. 

그리고 밤에 대여섯 꼭지씩 자기전에 읽고 자면 독서의 기쁨이 최고조로 달할것 같다. 

단, 이 책을 읽기전 자신이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해 보았는가, 실연의 아픔을 겪어봤는가 

자문해봐야 할것이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책을 읽기전 먼저 사랑부터 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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