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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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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12시 KBS2 TV에서 진행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중인 

정민선 작가가 책을 펴냈다.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남중, 남고, 공대, 군대를 차례로 다녀왔고 직장마저 남자들만 우글대는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있는지라 왠지 이런 책을 보면 여자들의 핸드백 안을 뒤져보는 듯한~ 달리 표현하자면 마치 

학창시절 여자 아이들의 다이어리를 몰래 펼쳐보는 듯한 두근대는 호기심이 인다. 

여기서 이런 책이라 함은... 그런거 있지 않은가! 남자들이 쓰는 다이어리는 - 잘 쓰지도 않지만 - 

그야말로 메모장 기능만 수행하지만, 여자들이 쓰는 다이어리는 약속, 그날 먹은 음식, 느낀 감정을 

기록하고, 본 영화는 영화표도 스크랩하고, 책속의 좋은 구절을 옮겨 적기도 하고, 형광펜과 색색들이 

색연필로 꾸며대는 종합 일기장의 역할을 하는... 그런 다이어리 말이다. 

 

처음엔 시집인가~ 하고 어리둥절 했다. 수필이다. 94개의 짧은 글이 실려있는데 하나같이 

시처럼, 노래 가사처럼 씌여진 자유분방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예전에 읽었던 

가수 린의 책 '러블린의 멜로디북' 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그때도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듯한 

감성적인 글들이어서 비슷하게 느껴지는거다.

 

  

 

 

 

 

 

 

 

 

  

 

 

서른줄에 접어든 정민선 작가가 그나이때 여자들이 겪는 불안감, 외로움, 사랑의 설레임, 이별의 아픔을 

끄적거리며 속마음을 내보이고 있다. 위 사진은 재미있는 대목이 있어 올려봤다.  

 

그 : 정작가님은 남자친구 없어요? 

나 : ㅠ.ㅠ 완전 없어요. 

그 : 민선씨 정도면 진짜 괜찮은데 왜 없을까? 

FD : 얘 혼자서도 잘 놀거든요. 

나 : 아닌데, 나 외로워. 둘이선 더 잘놀수 있단 말이야. 

그 : 어떤 사람이 좋은데요? 

나 : 글쎄요... 

내가 한참을 머뭇거리자 FD가 결론을 내려주었다. 

"민선이는 지금 배는 고픈데 딱히 먹고싶은건 없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고 싶지는 않은거야"

  

위에서 가수 린이 쓴  '러블린의 멜로디북'을 언급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책이라고~ 근데 이 책속에도 

린의 이름이 언급돼 깜짝 놀랐다. 작가 정선민이 티비 프로그램 작가라서 연예인들과 많이 알고 지내나보다. 

"서른이 되니까 어때? 뭐가 좀 달라진것 같아?" 나의 물음에 린이 이렇게 대답했다. 

"음, 좀 섹시해지고 노련해진 것 같아"

많은 부분이 사랑 얘기다. 처음 사랑이 시작될때의 설레임, 그리고 이별의 아픔. 

그럼 그녀는 일기장에나 적을 내용을 왜 책으로 펴냈을까? 

   
  왠지 나의 청춘이 이대로 끝날것만 같아서 세상이 환해질 무렵까지 끝내 잠들수가 없었다  
   

본문중에 나오는 이런 마음이지 않았나 싶다. 나 혼자만 뒤처지는 느낌. 나이를 들어가면서 변변이 이루어 

놓은건 없고, 주위에선 결혼하라는 성화가 지겹고, 그래서 스물아홉번째 맞는 크리스마스때는 혼자서 

펑펑 울었던 심정으로 이 책을 내지 않았을까?  

아주 평범하면서도 잔잔한, 여자들의 일기장과도 같은 책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서른즈음의 또래 여자분들에게 심히 공감가는 이야기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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