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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난 이 학교가 산 좋고, 물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 지리산에 자리잡은 대안학교나 혁신학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제목에 낚인건가? 학교는 나오지도 않는다. 

도시생활에서 이골이 나고, 상처받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가진것 모두 내려놓고 스스로  

자발적 가난자가 되어 찾아 모이는곳, 지리산에서 자연속에 녹아드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 자체를 학교에 비유한 제목이었던 것이다. 작가 공지영은 이들이 비록 가난하지만 그 누구보다 

풍족한 마음과 행복하게 살아가는것을 가리켜 '행복학교'라고 명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이토록 자유분방하며 격식에 치우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던가?"하는 의문이다. 작가 공지영. 참 대단한 사람이 아닐수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봉순이 언니>,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세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도가니>, <고등어>, <착한 여자> 등등...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며 등단하자마자 단숨에 

한국소설계를 평정한 여인네! 평소에도 궁금하고 알고싶은 작가였던 차에 이번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어보니 더더욱 궁금하고 알고 싶어지는 작가다. 그런 그녀가 대표적인 예능MC 강호동이 진행하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녹화를 마쳤다고 하니 2월중순경 방영될 그 프로를 안볼수가 없겠다. 

그만큼 이 책에서 공지영 작가는 자발적 가난자, 자유로운 영혼들과 더불어 티셔츠 차림으로 계곡물에 

입수해 수영을 하고, 정자에 드러누워 낮잠을 자고, 시골 슈퍼 앞에 앉아 소주를 들이키며, 밤새 술잔을 

기울이다 취하면 그들과 섞여 자는, 자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지영 작가뿐만 아니다. 이 책에서 그녀가 소개하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내공이 

뿜어져 나온다. 지리산에 처음 둥지를 틀어 행복학교의 개교를 알리는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최도사, 함태식옹, 기타리스트, 고알피엠여사, 소풍, 도법,연관,수경스님등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은  

한가득 숨겨진 사연들을 안고 지리산으로 흘러들어와 새 삶을 시작하는 분들이고, 그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웃들이다. 책 젼편에 걸쳐 흐르는 꽁지작가(공지영 작가의 자칭 별명이다) 

의 해학과 반MB정서가 날카롭다. 사람이 이렇게도 살아갈수 있구나..우리가 흔히 가슴에 안고사는 

욕심을 버리면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흔히 불교에서 모든 고통은 욕심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던가! 남들보다 더 성공하려는 욕심,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려는 욕심들로 인해 매일같이 고통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어느순간 이러한 세속적인 욕심을 놓으면 충분히 행복해질수 있다는걸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지리산 행복학교다. 책 후반부에 이르니 실제로 이들 등장인물들이 

힘을 합쳐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기도 한다. 지리산에 섞여사는 예술가들을 모아보니 이들로도 

목공예반, 천연염색반, 도자기반, 사진반, 기타연주반, 퀼트반, 그림반, 숲길걷기반, 시문학반등의 

과목이 개설된 것이다! 

 

원래 '지리산 행복학교'는 공지영이 만난 지리산 사람들을 주제로 한 신문에 연재되던 글들을 

책으로 묶어 펴낸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 하나 더해지는건 바로 보너스 트랙때문인데.. 

에필로그 격으로 등장인물들의 후일담들이 소개된다. 그 글들을 읽는것도 또다른 재미를 준다.

  

 

 

 

 

 

 

 

 

 

 

 

 

어쩌면 이 책의 성공으로 인해 또한번 귀농 바람이 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단순히 고향으로의 

귀농이 아니라 전국의 자유로운 영혼들이 지리산으로, 섬진강변으로 모여드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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