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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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8기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고있다.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6개월동안 에세이 분야의 신간들중 가장 주목받는 책을 직접
선정해서 추천하고, 신간평가단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도서를 선정해서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방법으로 활동하게 된다.
왜 이 얘기를 하느냐하면... 10월에 첫 선정된 미션의 책이 바로 '스님의 주례사'와
'산티아고 가는길' 이란 두 권의 책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가 추천한 책은 다수의 추천을
받지못해 서평단 대상 도서에 선정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책 '스님의 주례사'를 받아들고도
독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이유는 그다지 끌리지 않기도 했거니와 읽기도 전에
틀에 박힌 뻔한 말들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듣기 좋은말, 원론적인 말, 단지 주례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스님'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선의 주목을 끌었을 뿐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쌓여있는 읽어야 할, 다른 책들에 관심을 가졌고, 서평 기간 마지막 날이 되서야
마지못해 책을 펼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책을 쓰신 법륜스님과 이 책을 추천한 다른 서평단 블로거분들과, 이 책을
보내주신 알라딘 신간서평단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정중히 사과드린다. 내가 얼마나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지....그리고 왜 이 책이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왜 수많은 서평전문 블로거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는지... 두 말 할것없이 책의 표지를 감싸고 있는
띠지의 말이 100% 나의 솔직한 심정과 일치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사랑하는 아들딸아, 결혼한다면 이 책만큼은 읽고 가라!"
"어머니가 딸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과 연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모든 지혜를 담고 있는 책!"
이 모든 문구들이 내 마음과 일치한다!
흔히 불교에서는 모든 불행과 고통과 번뇌가 내 마음에서 비롯되며, 욕심을 버리는 것이 수행과정의
첫걸음이라 일컫는다. 내 종교는 천주교지만 불교와 천주교에서 가르치는 조언들이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어 나 역시 불교에 대해 거부감이 있지도 않거니와, 전국의 유명사찰들을 자주 찾는 편이다.
또한 불교의 가르침에도 심히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욕심'을 버리느냐는 거다...
서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데,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찌하면 손해보지 않고, 남보다 앞설 것인가가 중요한 관심사이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요,
물질은 있다가도 없는거고, 없다가도 있는거고, 무상을 강조하는 법문의 실천이 어렵다고만
생각해왔다.
'스님의 주례사'는 결혼을 앞둔 남녀, 그리고 결혼생활에서 고통받는 남편과 아내들을 위한
법륜스님의 조언집이다. 이 역시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알기쉽게 결혼생활에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순간 그동안 내가 괴로워하고, 힘들어했던 부분이 너무도 명쾌하게
정의되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역시 근본은 '욕심을 버려라~' 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수가 있는지
고민하지 않고 책을 읽는 순간 "아~" 하는 깨우침이 절로 드는거다...
많은 부부들이 항상 행복하게만 살수는 없듯이 결혼 6년차인 우리 부부도 수도없이 크고 작은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다. 좋을때는 한없이 행복한 가정과 부부의 모습이지만, 나쁠때는 당장
헤어지자고 다시는 안볼 사람들처럼 반목한 적도 있다. 그래서 아내나 나나 기회가 되면
부부상담이나 관계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생각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뜻하지 않게
이 책을 읽은 지금 나는 아주 유능한 심리치료사에게 부부상담을 받은 기분이다.
그리고 설령 아내가 바뀌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결혼생활이 바뀔수 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래도 같은 책이라도 자신에게 당면한 주제에 더 끌리듯 오늘 읽은 '스님의 주례사'는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모든 단락이 마음에 와 닿았지만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스님의 말씀 한토막 소개한다.
"길을 가다보니 두 여인네가 콩밭을 매고 있어요. 분명히 한 사람은 주인이고 한 사람은
객일텐데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일까요? 조금만 지켜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밭일이 끝나고
A라는 사람이 B라는사람에게 돈을 줘요. 이 때 누가 주인이에요? A가 주인이에요.
주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밭일이 끝나고 A가 B에게 "수고했습니다"라고 해요. 그러면 우리는
A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어요.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인사받는
사람이 객인 겁니다.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다 인사 받으려고만 합니다. 사랑 받으려고만 해요.
이해 받으려고만 하고, 도움을 받으려고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객꾼으로 떠도는 거에요.
떠돌이 신세로 늘 헐떡거리며 사는 겁니다. 먼저 주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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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에서 과연 주인으로 살고 있는지 객으로 살아왔는지 가만히 돌이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