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라딘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5년 3월부터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다지 많이 읽는 편은 못되고, 한 권 한 권 사모으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다. 그 전 줄곧 이용했던 것은 시중의 서점과 리브로였다. 그러던 차에 알라딘을 알게되었고, 2005년 3월 첫거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줄곧 이용하고 있다. 최근 플래티넘 회원에까지 이르렀으니, 나름 알라딘 주요 고객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내가 이런 것을 자랑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알라딘과의 첫 만남 이후 줄곧 알라딘을 이용하게 된 것은, 낮은 가격과 상대적으로 빠른 배송, 그리고 배송 상태 등의 이유도 있었지만, 알라딘의 이 독서가들의 서재때문이기도 하다. 알라딘의 개인서재는 참으로 좋은 점이 많다. 많은 이들이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알라딘은 굉장히 폭넓은 장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충분히 이런 것들을 자랑할만 하고, 나로써도 가급적이면 알라딘을 이용하자는 생각으로 대부분의 책들을 알라딘에서 사왔다. 어느새 나도 알라딘의 한 가족이 된듯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옥의 티라고나 할까? 아니면 치명적 오류라고나 할까? 하얗게 잘 다려놓은 와이셔츠의 김치 국물 한방울은 굉장히 돋보이기 나름이고, 그 사람이 아무리 깔끔했었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해 치명적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백로가 노는 곳에서 까마귀는 그야말로 돋보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돋보임은 얼굴 찌푸림과 함께이겠지만.

  나는 2005년 3월 이후 20여차례 알라딘과 거래해왔다. 1년 5개월간 거래액은 아마도 200여만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한다. 자랑은 아니다. 17개월간이니 그간 1달에 1번 이상 알라딘에서 주문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그 횟수는 더 늘어났다. 이렇게 거래가 늘어날 수록 기대는 더욱 커지는 법이다. 거기에서 많은 거래에서 오는 알라딘에 대한 신뢰의 축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신뢰는 단 한 번의 오점으로 일거에 누너지는 모래위의 쌓은 성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여차례의 거래에서 나는 4번의 교환요청을 하게 되었다. 산술적으로 5번의 1번은 교환을 요청해야 했다는 것인데, 이는 20%의 확률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굉장히 높은 수치다. 이것에 대해 알라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환요청의 사유는 모두 제품상태 불량이다. 잘 읽다가 텅빈 백지의 페이지가 나타나거나, 갑자기가 10여페이지를 건너뛴다거나, 제본이 이그러져 있다거나, 페이지가 접혀져 있는 상태로 제본이 되어 있다거나. 이러한 것들은 나를 굉장히 불유쾌, 불쾌하게 만든다. 신뢰도 마이너스, 모래위의 쌓은 성이되는 순간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은 상품질의 저하를 전제하고 있는 것인가? 배송이 빠르다는 것은 제품상태의 불량에 대한 보상적 차원인가? 알라딘 서재를 꼼꼼히 운영하는 것은 제품상태의 철저한 확인을 불가능하게 만드는가? 물어보고 싶다. 상품의 질이 떨어진다면 당연히 가격은 저렴해야 하기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은 내세울 장점이 못된다. 제품의 상태가 불량할진데 배송이 빠르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제품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하면서 알라딘 서재를 어떻게 꼼꼼히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는 말한다. 알라딘은 일차적으로 서점이다. 책을 파는 곳이라는 얘기다. 책을 파는 곳답게 책에 대한, 책의 상태에 대한 철저한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 나는 책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그리고 책의 상태를 매우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이다. 시중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은 내 스스로 책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에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적어진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사는 책은 전적으로 책을 파는 회사에 대해 신뢰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알라딘이 나에게 이런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나는 무척 실망하고 있다. 교환율이 거래당 20%에 달한다는 것은, 이것은 어디까지는 나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지만, 알라딘이 인터넷 서점의 주인공으로 서기에는 부끄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가격, 배송, 커뮤니티 등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어디까지나 서점에서는 책이다. 책이 확실해야 가격도 배송도, 폭넓은 커뮤니티도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갈에 지나지 않다. 알라딘의 발전을 위한 제언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멜기세덱 2006-08-3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쓴 글이라, 다소 오해를 살만했던 것 같습니다. 장문의 답글을 읽고보니, 다소 걸리는 표현들이 있네요. 조금 해명을 하자면, "제작상 하자 상품을 입수해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수준낮은 매도의 뜻은 전혀 아니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 또한 알라딘을 아끼고 사랑하는 알라디너의 한 사람으로써, 알라딘이 보다 나은 인터넷 서점으로써 발전해 가길 바라는 뜻에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음을 분명 천명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었음을 인정하며, 위의 표현들은 상품에 대한 알라딘의 보다 책임있고 철저한 관리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런 글을 쓰는 동시에 또한 새로운 상품을 주문하고 있는 나를 볼 때 알라딘은 저에게 무척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관심이 모이고 쌓일 때 알라딘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때로는 관심과 격려, 때로는 질책으로 나타나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독한女心 2006-08-31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30회중 2번 교환했습니다.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책 살땐 디게 꼼꼼하게 따져서 보잖아요. 티 하나 있어도 딴거 고르고.. 온라인에서는 차곡 차곡 순서대로 판매하다 보니 그런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알라딘은 다른곳처럼 교환이나 환불에 인색하지 않아서 좋아요. 방금 교환 신청한게 하나 있는데 4분만에 답변이 완료되는 신속함!!!-_-깜짝 놀랬다는.. 알라딘은 온라인 서점이지만 친절함은 바로 앞에 손님을 보고 대하듯이 해서 좋아요!! ^^ 저는 비록 실수는 있지만 계속 알라딘 이용할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