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연금술사 -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미야자키 신지 지음, 박수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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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시간 연금술사

미야자키 신지


차만 읽어도 소책자를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시간 연금술사>. 자기계발서 대부분에는 성공과 꿈을 향한 메시지들로 '시간'. '돈'. '성장', '실천' 등의 워딩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이 책은 시간에 대한 생산자로서의 실천과 더불어 마인드 컨트롤의 팁까지 담겨 있다. 꿈을 찾는 청소년과 청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시간 관리에 대한 부분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고전이나 명언에서도 이미 관련된 말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18년간의 귀양살이 중에 500여 권의 <여유당전서>를 완성하셨다. "가르쳐서는 안 되는 두 글자가 있다. 바로 소일(消日), 그럭저럭 한가롭게 보내는 세월이다." 라며 하릴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일에 대해 질책하는 글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저자 미야자기 신지는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책의 서문을 열었다. 꼭 어렸을 적 아빠 엄마가 했던 말처럼 꽤 익숙하게 들리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용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내용들이 오랜만에 나와서 반가웠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처럼 읽었던 책이 아니었을까? 살짝 글 내용이 뻔하다고 생각할 때쯤, 미야자키 신지가 던지는 메시지들에서 '역시 시간 관리의 선구자'라고 감탄한다. 경험한 사람에게 나오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때부터 나는 메모장을 꺼냈다. 그리고 설명하는 '안전지대', '지적 엥겔지수', '꿈의 시간 지수' 등을 나에게 적용시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20대부터 작가를 꿈꾸고 글쓰기를 실천하고 결과들을 쌓아나간 저자였기에 지금의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그중에 나는 성공을 위한 '잠복 기간'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서두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 보면, 분명히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한 번 더 마음을 굳게 먹었다.


대나무는 발육하기 시작해서 4년간 싹을 틔우지 않는다. 그러나 5년째가 되면 4년의 세월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싹을 틔우는가 하면 단번에 수 미터씩 자라기도 한다. '거침없이 쳐들어가는 기세'라는 뜻의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여기에서 나왔다. 땅밑에서 뿌리를 내리느라 싹을 틔우지 못한 4년은 말하자면 잠복 기간이다.

사람의 성공도 '파죽지세'와 같은 시기가 있다. 좀처럼 싹이 틔지 않던 사람이 일단 싹을 틔우면 '파죽지세'로 쑥쑥 결과를 낸다.

시간 연금술사, 미야자키 신지



나는 잠복 기간을 지내고 있다.

대나무의 잠복기간을 대입해 보면

나는 아직 3년 이상의 기간이 남았다.

아직은 때가 아닐 수도 있다.

그동안 시간 생산자로서 사는 연습을 할 테다.

나의 시기가 오길 기다려

파도처럼 덮쳐주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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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 행복과 희망을 끌어당기는 감정 지침서
황근화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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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을 끌어당기는 감정 지침서

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황근화


금 생각해 보면 지난 겨울, 나를 힘들게 하던 감정이 '불안'이었다. 13년여 하던 일을 나름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도 함께 동시에 나타났다. 오랫동안 했던 일에서 나만 남은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고 미래에 나의 위치는 어디인지,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봐야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함에서 나오는 불안감이기도 했다. 참으로 얄미웠던 감정이었다. 가족들이 모여 함께 웃는 사이에도 문득문득 나에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안감은 무지와 불확실함 속에서 아주 강하게 나타난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위험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안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감정' 이다. 무언가 위험하다고 느끼지만 그 대상에 대해 분명히 알지 못한다.

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황근화



눈을 감고 누워있노라면, 내 생각에 갇혀 있기 때문에 이 불안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닥치는 대로 강의 듣기'였다. 무분별한 강의 보다는 침체된 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주제, 내가 닮고 싶은 멘토들을 몇 명 정하여 이어폰을 꽂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다.

하루는 시댁에 내려가 자는 날이었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더니 막상 잠이 안 와서 가족이 잠든 사이 캄캄한 방 안에서 눈을 감고 밤새워 강의를 들었다. 나를 마주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날들이었다.




의외로 주변에서는 나를 신경 쓰는 시선이 별로 없다. 내가 만들어낸 불안감이라는 심리전에 스스로 휘말리지 않고, 현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인간의 기대 수명은 늘어나고 있고,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남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대해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자신의 약점이 있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해서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는 도전이 중요하다. 실패에 집착하는 것보다 그동안 겪은 경험을 무기로 앞으로의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반드시 희망을 밝은 빛으로 찾아올 것이다.

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황근화


<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를 읽다 보니 깔끔하게 잘 정리된 노트처럼 술술 읽혔다. 내가 마주했던 불안에 대해 누군가 등을 쓸어내려 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무조건 긍정 메시지를 주지 않는다. 내가 타인과 함께 서로 부족함을 채우고 배우며 균형을 맞춰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메시지가 더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원리와 원칙을 고수하는 리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꼬투리를 잡거나, 보고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등 책임 의식 없이 남에게 등을 돌리는 행동을 하는 부류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항상 잘되는 일은 자기가 잘한 것이고, 되지 않는 일은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절대 믿음을 줄 수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직책에 맞는 책임감과 인정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황근화


내 안의 불안을 즐길 줄 아는

내면의 힘을 키워보도록

오늘도 나는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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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부모의 말 공부
이현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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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이현정


춘기 초기의 큰딸과 함께 어제 등굣길에 나눈 대화이다.

"엄마, 일요일 저녁에는

게임을 9시 30분까지만 해야겠어."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아빠랑 30분을 더 했더니

월요일 아침에 진짜 일어나기 힘드네."

나와 정해진 시간까지 하기로 했는데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가 30분만 더 하자고 큰딸을 꼬드겨 게임을 하고 늦게 잔 지난밤이었다. 아빠랑 같이하는 거니까, 알았다고 했지만 '내일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들어하지는 마.'라고 미리 경고한 부분은 있었다.

"응, 그럴 수 있지,

저녁에 게임을 하는 게 상당히 피곤하지."

"우리가 주말에만 게임을 하잖아,

그 게임도 웬만하면 낮에 해야겠어."

어린이날 기념으로 구입한 게임기는 가족이 함께하는 게임기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나에게 걱정덩어리이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고 궁금해하는 게임을 계속 미루며 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분배해 해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다. 핸드폰을 초반에 구입해 주던 심정과 비슷했다. 단, 조건은 주말(공휴일 포함)에만 게임기를 하기로 규칙을 정했다. 큰딸은 5월 첫째 주 휴일과 주말, 둘째 주 주말에 게임을 아주 열심히 했다. 초반에는 나도 함께 게임을 했는데 몇 번 같이 하더니 '게임 못하는 엄마'로 낙인찍히고야 말았다.

"엄마는 게임이 재미있어서 좋긴 한데 집중하니까 눈을 덜 깜박이는 것 같아. 너무 오래 하면 눈이 피곤하더라고. 게임도 에너지를 뺏기는 활동이라 그런지 더 피곤하네."

은근슬쩍 들으라고 한 소리였는데 큰딸은 꿈쩍도 안 했다. 나도 새로운 미디어 기기를 구입하면 며칠 동안은 한참 탐색하기에 급급했기에 큰딸의 행동에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하고 싶은 만큼 해보라고 권유했다. 무엇보다 몸소 경험하라는 뜻에서 말이다. 그래도 결국 내 의도대로 아이가 '게임 시간이 길어지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라는 사실을 느꼈으니 초반 탐색전은 성공한 셈이었다.

<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를 읽기 시작하니 우리 자매들과 나눈 밀당(밀고 당기기)하듯 대화했던 내용들이 속속들이 생각이 났다. 내가 이끌어가는 대화가 어떤 부분에는 잘한 점도 있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아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쩌면 당장은 큰딸이 사춘기 초기에 막 진입한 시기라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겠지만, 앞으로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이 되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 않는가!

나의 사춘기 시절을 돌이켜보면 두려워지는 부분도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 , 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이현정






사춘기라는 시간은 부모에게 위기의 순간이지만

딸에게는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시간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이겨낸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듯

끝날 것 같지 않은 사춘기는 인내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아름답게 활짝 핀 꽃잎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귀한 열매를 맺게 되지요.


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이현정







'외롭지 않게 아이의 곁을 지켜야겠다.' 그 마음 하나로 딸의 속도에 맞춰, 딸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의 필요를 기다렸습니다. 어떤 날은 한결같이 든든한 소나무가 되었고, 어떤 날은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등나무가 되었습니다.

물론 어떤 날은 온갖 불평과 불만을 들어주는 대나무가 되었지요.

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이현정



읽다 보니 김미경 강사님의 경험담이 생각이 났다. 열정 하나로 예술고를 진학한 아들의 갑작스러운 자퇴, 방황의 시간에서 엄마로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했는지 말이다. 아이가 지하 3층에 있다면, 그보다 더 낮은 층에서 아이를 받쳐줘야 한다는 말.(정확한 인용 표현은 아니지만 의미가 그렇다.)

중요한 사실은 엄마라고 해서 아이보다 더 밑바닥으로 내려가 받쳐주는 행동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과연 김미경 강사님처럼 잘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도 던져 보았다.

이 책은 영유아 시기를 지난, 사춘기를 앞둔 부모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나는 자매를 키우고 있어서 ‘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버전을 보게 되었는데, 아들을 키우는 부모에게는 ‘사춘기 아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버전의 책을 보면 될 것 같다. 분명히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부모의 성장을 돕는 책’이 되리라 믿는다.



아이와 부모의 동반성장이라는

선물을 안겨준다는 사춘기,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다.

지금 나와 우리 엄마가

친구가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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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풀꽃 향기 -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나태주.나민애 지음 / &(앤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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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안으면 풀꽃 냄새가 난다

나만 아는 풀꽃 향기

나태주, 나민애

책으로 성장하는 Rozy Review






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나태주 시인님의 글은 힐링 그 자체다. 이번에는 나민애 작가님과 함께 부녀간 에세이를 출간하셔서 읽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채우지 못한 마음, '궁기'가 있어서 소중히 보관하셨다던 여러 사진과 편지를 꺼내 일생을 회상하며 몰두하셨을 선생님의 집필 작업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너는 우는 것도 예쁜 아이였단다.

앙앙 크게 소리 내어 우는 게 아니라

칭얼칭얼 울면서 가끔은 울음을 그치고

빠끔하니 눈을 떠서

위를 둘레둘레 보곤 했단다.

낯선 사람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지.

그 눈에 가득 눈물이 고여

마치 별처럼 반짝였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단다.


나만 아는 풀꽃 향기, 나태주 나민애




어린 딸의 작은 행동에서도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선생님의 표현에 미소를 지으며 읽었다. 딸바보 아버지가 시인이라면 이런 감성 묻은 표현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읽는 내내 나도 딸의 입장으로 함께 글을 느껴서였을까?

개인적으로 나민애 작가님이 딸로서 쓴 글에 좀 더 공감이 갔다.


내 아버지는 시인이지만 나에게는 그냥 아버지이기만 했다. 시집을 옆에 끼고, 자연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아버지는 내게 익숙하지 않다. 집에서,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는 내게 익숙하지 않다. 집에서,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는 한 마리의 노새 같았다. 무거운 수레를 끌고 앞으로 끙끙대며 나아가는 노새. 말보다 더 작고, 말보다 더 못생기고, 일만 하는 노새 말이다. 짐의 무게는 노새의 양 어깨를 짓누르고, 마침내 뼈와 가죽마저 파일 것이다. 그런 아빠 노새의 옆에 철모르는 어린 노새가 있다.

나만 아는 풀꽃 향기, 나태주 나민애



나는 특히 나민애 작가님의 <언 발을 녹여 주던 유일한 사람>이라는 글이 참 좋았다. <우는 아기를 위해 풍금을 쳐 주던 아버지>라는 글에서 손녀딸에게 풍금을 쳐 주는 부분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버지가 나의 첫아기를 안고 풍금을 쳐 주고 있었다.' 이 표현에 마음의 울림이 느껴졌다.

문학 부녀만의 풀꽃 향기가 나는 글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모두의 드라마가 된다.

함께 웃고, 우는 이야기로

오늘 하루도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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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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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지금도 좋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흔아홉번째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에서도 나태주 작가님의 목소리가 다정히 들려온다. 그래도 괜찮아, 너무 애쓰지 마라, 지금도 좋아, 천천히 가자!

여러 시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더딘인생' 이라는 시가 와닿아 공유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람들 너나없이

살기 힘들다, 지쳤다, 고달프다,

심지어 화가 난다고까지 말을 한다

그렇지만 이 대목에서도

우리가 마땅히 기댈 말과

부탁할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고 일을 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낌없이 사랑해야 하고

조금은 더 참아낼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소망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다림의 까치발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날마다 아침이 오는 까닭이고

봄과 가을 사계절이 있는 까닭이고

어린것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태주




더딘 인생

꽃을 길러본 사람은 없다

그것도 일년초나 숙근초

기껏 여기 살아라 심었는데

다음 해에 보면

그 자리의 꽃은 사라지고

엉뚱한 곳에 그 꽃의 새싹이

나서 자란다는 것

꽃들은 살라는 곳에서도 살지 않고

저 살고 싶은 곳에서 산다는 것!

그것은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

이렇게 작은 일 하나 알기에도

나는 칠십 년을 보내야 했다.

더딘 인생, 나태주




하루하루 감사의 마음으로

자그만 행복을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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