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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 행복과 희망을 끌어당기는 감정 지침서
황근화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평점 :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 겨울, 나를 힘들게 하던 감정이 '불안'이었다. 13년여 하던 일을 나름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도 함께 동시에 나타났다. 오랫동안 했던 일에서 나만 남은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고 미래에 나의 위치는 어디인지,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봐야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함에서 나오는 불안감이기도 했다. 참으로 얄미웠던 감정이었다. 가족들이 모여 함께 웃는 사이에도 문득문득 나에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안감은 무지와 불확실함 속에서 아주 강하게 나타난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위험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안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감정' 이다. 무언가 위험하다고 느끼지만 그 대상에 대해 분명히 알지 못한다.
눈을 감고 누워있노라면, 내 생각에 갇혀 있기 때문에 이 불안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닥치는 대로 강의 듣기'였다. 무분별한 강의 보다는 침체된 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주제, 내가 닮고 싶은 멘토들을 몇 명 정하여 이어폰을 꽂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다.
하루는 시댁에 내려가 자는 날이었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더니 막상 잠이 안 와서 가족이 잠든 사이 캄캄한 방 안에서 눈을 감고 밤새워 강의를 들었다. 나를 마주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날들이었다.
의외로 주변에서는 나를 신경 쓰는 시선이 별로 없다. 내가 만들어낸 불안감이라는 심리전에 스스로 휘말리지 않고, 현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인간의 기대 수명은 늘어나고 있고,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남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대해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자신의 약점이 있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해서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는 도전이 중요하다. 실패에 집착하는 것보다 그동안 겪은 경험을 무기로 앞으로의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반드시 희망을 밝은 빛으로 찾아올 것이다.
<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를 읽다 보니 깔끔하게 잘 정리된 노트처럼 술술 읽혔다. 내가 마주했던 불안에 대해 누군가 등을 쓸어내려 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무조건 긍정 메시지를 주지 않는다. 내가 타인과 함께 서로 부족함을 채우고 배우며 균형을 맞춰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메시지가 더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원리와 원칙을 고수하는 리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꼬투리를 잡거나, 보고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등 책임 의식 없이 남에게 등을 돌리는 행동을 하는 부류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항상 잘되는 일은 자기가 잘한 것이고, 되지 않는 일은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절대 믿음을 줄 수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직책에 맞는 책임감과 인정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내 안의 불안을 즐길 줄 아는
내면의 힘을 키워보도록
오늘도 나는 노력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