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재 기자의 애널리스트 따라잡기
정광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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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널리스트를 따라잡아야 하지? 증권사 시황에 나온 책 소개를 보고 언뜻 떠오른 생각이다. 주위에 애널리스트의 기업 분석을 보고 수익 올렸다는 사람도 없는데다, 애널리스트가 주식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전문적 분석을 보고 투자하는 펀드매니저의 수익률도 언뜻 보기에 은행이자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데, 왜 애널리스트를 따라잡아야 하는지. 욕심이 지나치기에 이렇다할 수익이 없고 실패담만 가득한 나로선 이런 책 제목이 너무나 이상했다. 그래서 큰 기대심리가 없이 애널리스트란 고소득 전문직을 살펴보고자 고른 책이었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애널리스트란 어떤 직업이며 그들이 추천하는 업종대표주 소개와 그 업종대표주를 챙겨보는 방법을 다루었고 마지막은 개미투자가의 헛점를 다루었다. 그리고 말미에는 책 속 전문용어의 꽤 상세한 사전식 풀이를 덧붙였다.

책을 읽고 나니 여러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기업 분석을 업으로 삼는 애널리스트는 펀드멘탈이 양호한 기업을 위주로 보고서를 내기에 매수 의견이 80%가 넘는다는 사실과 또 몇년전 하이닉스 사태 때는 애널리스트의 기업 보고서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또 중반부에 업종대표주를 시가총액 상위 그룹부터 나열하여 그 종목군이 경기민감주인지, 경기방어주인지 등 성향을 살펴 주고 업종마다 챙겨보아야 할 각각 다른 지표를, 국내 경기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을, 인터넷 사이트의 이용도와 인기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 등을 소개해 놓아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고 애널리스트를 따라잡을 마음까진 생기진 않았지만 그들이 즐겨 이용하는 사이트는 시간 나는대로 방문해볼까 한다. 또 종목을 고를 때는 업종 대표주 위주로 해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궁리해보면 좋을 듯 싶다. 비록 책 속엔 그런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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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일목균형표
김중근 지음 / 청아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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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균형표란 무엇인가. 온라인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기술적 지표를 훑어 보다가 만난 일목균형표는 다른 기술적 분석에 비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진다. 전환선, 기준선, 선행스팬1,선행스팬2, 후행스팬 그리고 캔들까지 그 복잡함에 궁금해져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인 일목산인이 만들어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을 한 눈에 보여주기에 일목균형표란 사실은 잘 알았지만, 그것을 실전 주식 투자에 이용하기에는 이 책의 내용과 편집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일목균형표를 이해하려는 내 목적은 한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일목균형표를 이해, 응용하여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올리자'이다.

하지만 책에는 실전에 응용하기에는 너무나 예가 없다. 다른 기술적 분석 도구를 다룬 책들은 챠트에 매수매도 타이밍을 표시하는 등 그 사실 여부를 떠나더라도 타이밍 자체를 이해하기 좋았다. 이 책은 그런 친절이 없다. 또 이 책을 읽고 나니 일목균형표에 큰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준이 되는 날짜가 9일, 17일, 26일이니 단타매매를 하는 이에게는 추세확인용 정도로 쓰일까. 하루 사고 파는 단타매매자에게는 몇달을 움직이는 일목균형표는 너무 장기간을 내다본다. 또 동양적 과학원리로 9라는 수치를 내었다는 내용도 좀 터무니없게 느껴진다. 5일, 10일, 20일도 아니고 9일이 뭐람.

그러나 저러나 다른 기술적 분석도구와 달리 시간이란 변수가 들어가고 예측이 정확한다는 일목균형표의 장점 때문에 실전에 이용할 수 있는 관련 책을 또 사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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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1
사토미 이케자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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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되어도 여주인공 야야는 학교에 가지 않습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엄하기만 합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관심은 있지만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나마 친구는 야야를 끊임없이 이용만 하고 괴롭힙니다. 그래서 야야는 학교가기가 두렵습니다. 아무도 그녀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않고, 그녀 또한 자신이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나쁜 친구라도 얘기할 상대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다고, 참고 지냅니다.

그런 그녀의 해결책은 만화속 주인공이나 좋아하는 가수의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를 하거나 또다른 인격체인 '나나'가 됩니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나나가 되어 자신을 괴롭힌 또래집단이나 성희롱한 남성을 응징합니다. 그 방식은 단순해서 친구의 방에 개구리를 한가득 담아 던지다던지 친구의 치부를 학교 옥상에서 노래를 불러 폭로하거나 보트에 구멍을 내어 물에 빠트리고 아님 치고 때리는 아이와 같은 방식을 택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천벌'이라고 외치고 다시 소극적인 야야로 되돌아갑니다.

인격이 바뀌었다고 주위 사람이 못알아본다는 설정도 어설프고 매력있어야 할 악역도 엇비슷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엔 현실이 너무 무겁습니다. 4권까지 밖에 못 읽었지만 흑과 백처럼 극단적인 나나와 야야도 흥미롭지만 뒷이야기를 잘 끌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하지만 여고생이 매춘을 알선하기도 하고 야야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모르는 아버지와 학급 담임 등 현실의 한 단면을 보는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 집안에서도 학교에서도 아무런 말할 상대가 없어 괴로워하는 10대를 생각하게 하는 만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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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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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칭찬고래'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려운 데를 긁어준다고나 할까요. 요즘 상당히 집안일에 허덕였답니다. 그 집안일의 80%가 한창 뛰고 자라는 아이들의 뒤치닥거리인데, 크레파스며 장남감 등 어지러운 방안을 보며 소리치고 그런 자신에게 놀라고 후회하는 일의 연속이었답니다.

후회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 자신에게 말하지요. '요즘 내가 너무 바빠서 그럴거야. 아이들과 같이 즐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을 즉시 고쳐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야.'하고 후회와 즉각적인 합리화로 스스로를 방어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불안해하며 끊임없이 아이들과 어긋난 관계가 바뀌기를 바라고 있었답니다.

그런 중에 남편이 이 책을 사들고 왔습니다. 시원시원한 글자며 쉽게 다가오는 내용, 회사에서 가정 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웨스라는 주인공이 씨월드의 범고래 쇼를 통해서 자신과 주위사람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작가는 '고래 반응'을 적용 했을 때 부닥치는 의문과 반론을 아주 적절하게 풀어가고 있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겪고 있는 문제가 확연히 눈에 보였습니다. 책의 용어를 빌리자면 저는 전형적인 뒤통수치기 부모였습니다. 아이가 잘할 때는 내버려두었다가 그릇된 행동을 보이면 바로 꾸짖으면서 내몰고 있었답니다. 손가락을 꼽을 필요도 없이 칭찬 횟수보다 꾸짖는 게 더 잦은 그런 부모였군요.

절실한만큼 당장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아이의 잘한 행동을 찾아 칭찬하고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할 때에는 관심을 돌리도록 도왔습니다. 칭찬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어떤 행동을 칭찬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일단 장난감을 치운 일이나 놀이터에서 아이가 만든 모래성을 칭찬했습니다. 그러자 우리 아이의 얼굴에 빛이 반짝하고 나더군요.

머리며 신발이며 흙투성이가 된 것을 간섭하지 않고, 같이 놀던 동네아이들도 사이좋게 논다고 칭찬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반응은 바로 나타났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즐겁게 떠들면서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기 시작하더군요. 지금까지 놀이터 나무 벤치에 앉아 춥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쳐다만 보는 것이 제 역할이었는데, 그 역할이 바뀌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더군요. 그 순간부터 '칭찬고래'를 지속적으로 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릇된 행동을 할 때 관심을 돌리는 전환은 더 어려웠습니다. 사실 어떤 방법으로 아이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우리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였지만 엄마로서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알고 있지 않더군요. 아이에 대한 사랑은 많지만 방법과 실천이 부족한 저에게 이 책은 '칭찬'과 '전환'이라는 간결하지만 좋은 육아지침을 제시합니다. 이 두 가지는 믿음이 전제된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이기도 하군요.

아이를 사랑하기에 한동안 '칭찬 고래'라는 새로운 마법 주문을 되뇌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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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을 물음표
강도영 글, 그림 / 여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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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킬킬거리며 웃으며 본 만화책이었습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소박한 그림체며 칸이 없이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도 좋더군요. 그리고 더더욱 TV 외화 시리즈의 에이특공대, 맥가이버, V를 보고 자란 같은 세대로서 문화적 동질감은 만화를 더욱더 재미있게 보게 만들었답니다. 또 배꼽을 잡고 뒤집어 졌던 똥 이야기나 코에서 국수 가닥이 나온 슬픈 사랑이야기 등은 아주 압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외화 시리즈를 잘 모르신다면 재미있을지... 확실히 똥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모두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른 소재들은 한 세대에 국한되어 있어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었답니다. 아마 경험이라는 한정된 소재를, 보편적 공감을 불러 일으킬 만한 만화로 만드는 것은 작가의 역량문제겠지요. 앞으로 작가가 어떤 방법으로 시야와 역량을 넓혀 나갈지 주목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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