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을 물음표
강도영 글, 그림 / 여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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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킬킬거리며 웃으며 본 만화책이었습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소박한 그림체며 칸이 없이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도 좋더군요. 그리고 더더욱 TV 외화 시리즈의 에이특공대, 맥가이버, V를 보고 자란 같은 세대로서 문화적 동질감은 만화를 더욱더 재미있게 보게 만들었답니다. 또 배꼽을 잡고 뒤집어 졌던 똥 이야기나 코에서 국수 가닥이 나온 슬픈 사랑이야기 등은 아주 압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외화 시리즈를 잘 모르신다면 재미있을지... 확실히 똥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모두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른 소재들은 한 세대에 국한되어 있어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었답니다. 아마 경험이라는 한정된 소재를, 보편적 공감을 불러 일으킬 만한 만화로 만드는 것은 작가의 역량문제겠지요. 앞으로 작가가 어떤 방법으로 시야와 역량을 넓혀 나갈지 주목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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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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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추천으로 읽은 책 중 하나입니다. 자수성가한 부자 100인의 돈버는 방법을 다룬 이 책은 미국의 부자를 다룬 '이웃집 백만장자'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입니다. 미국판이 통계와 인터뷰를 위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은 부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돈을 벌었고, 그 돈을 관리하며 또한 집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보여줍니다. 편집이 깔끔하고 사례 위주로 되어 있어 이웃집 가정사를 보는 듯 쉽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그 편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참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부자들이 월세는 칼같이 받고 자기가 낼 돈은 늦게 내면서 그것을 원칙이라 얘기하는 대목에서 저자가 '그러나 어쨌든 현실은 그렇다(p.85)','믿고 싶지 않지만 현실이 그렇다(p.99)', '부자들에게도 친척과 친구가 가장 두려운 현실이다(p.245)'라고 언급하는 대목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또 맞벌이 부부를 찬양하면서도, 돈을 번 후에는 맞벌이 부부의 자식은 버릇이 없어서 같이 못 논다고 얘기하는 부자들이나 어떤 부자는 예의 바르고 품위 있게 커야 하기 때문에 서민층 아이와 어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p. 294)도 책 속에서 보입니다. 저자 역시 이 대목에서 '돈이 없는 것은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가?'(p.296)이라고 되뇌입니다. 결국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모양이다.'로 의미심장하게 끝납니다.

이 책을 읽은 저는 부자도, 도덕군자도 아닙니다. 다만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월급 받는 한 남자의 아내입니다. 구조조정이다 인사발령이다, 말이 나올 때마다 남편의 어깨는 무겁게 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신문의 경제란을 읽으면서 '요즘 맞벌이에 투잡스가 기본이래, 저축이 60%는 해야 80세까지 먹고 산데.'라면서 애기하도 하고, '한국의 부자들'을 읽은 날은 책 속의 씁쓸함에 대해 그와 한참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 나라의 사회상은 아주 잘 읽었습니다. 마음에 손을 얹고 '부끄럽지 않니?'라는 단순한 양심의 기준을 가진 저를 반발하게 하여도. 한국의 부자들에게 나타나는 부지런함과 검소함, 같은 긍정적인 덕목은 꼭 배우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다만 모은 돈을 이웃과 나누며 공존하는 삶을 가진 부자 100명을 다룬 책이 멀지 않은 미래에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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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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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구입한 그림책이었답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데는 그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지요. 이유는 있더군요. 처음 읽었을 때, 주책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목이 메여 아이에게 책을 못 읽어줄 정도였지요. 엄마가 버스를 타고 이웃마을에 아들을 찾아가는 장면이나 나이 들고 늙은 어머니를 안고 아들이 '언제까지나 당신은 나의 어머니'라고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뭉클했습니다. 잔잔하지만 눈물샘을 자극하였답니다.

처녀 시절에는 울어본 적이 별로 없고 울었다 하더라도 손가락을 꼽을 정도인데,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나니 왜 그리 웃고 울 일이 많아지던지. 또 책을 보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깨닫을 때마다 이렇게 마음보다 더 빨리 감각기관인 눈이 반응하는게 놀랍기도 합니다. 아마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습관일 듯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글자를 모르는 아이에게 소리내어 읽어주기에는 글자수가 많습니다. 3살, 5살 애들이라서 아직 사람의 성장 과정 보다는 오히려 개나 개구리, 동물에게 호기심이 많답니다. 엄마에게는 큰 감동을 주지만 어디까지나 어른을 위한 책이지 아이를 위한 그림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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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상황 공포의 바다에서 탈출하라 - 어드벤처 과학상식 1
최덕희 지음 / 글송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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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이 '어드벤처'로 바뀌었다. 살아남기 시리즈가 탈출하기 시리즈로 바뀌면서 전작들이 무인도, 빙하, 사막, 아마존이라는 지역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날 수 있느냐는 물음으로 과학원리에 접근해다면, 이번엔 인천항에서 마젤라 해협까지 요트 여행을 하면서 해양생태계를 살펴 본다. 전작이 뛰어난 아이디어 상품이라면 이번에는 좀더 두리뭉실해진 보편적인 과학상식을 다루었다. 둘다 아이들이 과학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지구의 70%는 바다, 그 바다를 여행하면서 태풍을 이겨내고 산호섬의 생성원리를 살펴보고 물고기의 비늘에도 나이테가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역시 초등학생에서 중등학생까지 해양생태계를 말 그대로 모험하듯이 살펴 볼 수 있고, 만화라서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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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살아남기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2
최덕희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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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사는 중1이 '요즘 학교에서 이 책이 얼마나 인기인데요.'하면서 빌려준 책 중 하나입니다. 아마존에 조난당한 삼촌과 레오, 보라가 겪는 모험이야기인데,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과학지식을 이용하는 이야기의 기획이 돋보인답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읽는 '학습만화' 중에 어떤 책은 단순히 지식을 만화로 풀어쓰고 권수만 늘려 놓은 것이 많은데, 이 '아마존'은 짜임새도 좋고 과학지식이 어떻게 인간의 생활에 응용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저 역시 이 만화를 보면서 고리매듭 묶는법, 아마존 인디언의 생활법, 야간 텐트 치는 법, 몇몇 자연 다큐멘터리보다 더 많은 흥미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잘된 학습만화는 어른과 아이가 동시에 재미와 흥미를 얻을 수 있는데, 이 책은 부모도 같이 읽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좀 부족다고 봅니다. 또 중간중간에 과학상식을 설명하는 부분에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대목도 있어 한번더 걸러서 설명해주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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