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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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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왜 또 억울함에 잠 못드는가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직장인들의 대다수는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사유라는 두루뭉술한 말로 그만둔다는 내용의 사직서요.

또 어떤 이는 집과 차를 사면서 받은 대출이자와

매달 쓰는 카드 이자가 회사를 계속 다니게 만드는 힘이라 합니다.

서점에서는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기록도 있지요.

우린 살아가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어디에선가 '일'을 해야 합니다.

'노동'을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갈 '돈'을 벌죠.

이것은 생존이 달린 문제기도 하지요.

우리는 지난 한 해 바뀐 세상을 몸으로 체험했어요.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정책 기조와 함께 최저임금 상승,

노동여건이 좋아지고 조금 일하고 여가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저축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그렸죠.

그런데 지난 현실은 생각과 너무 달랐어요.

노동자의 적은 노동자가 되었고, 우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서로를 향해 목소리만 높이고 있었죠.

생각해보면 무지에서 오는 잘못된 방향으로의 항의였습니다.

책을 읽고 새로운 질문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경험한 세상은 결코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여기서 '민주주의'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 보면요.

이건 우리가 모두 알고 있어요. 말로 딱 표현하지 못해도

우리에게 민주주의란 촛불이란 단어로도 떠올리고 설명할 수 있죠.

그래요, 정치적으로는 생각보다 긴 민주주의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절대적인 수치상은 많이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본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도 어디 가서 자랑할 만큼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민주주의가 없는 곳이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학교와 학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직장'이죠.

왜 직장에만 가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을까요??

아니 진짜 직장에선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나요?

직장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에게 직장은 무엇일까요?

근본적인 질문부터 뻗어가는 여러 질문들

저자 역시 책을 쓰기 전에는 그 현실을 이렇게까지 직시하지 못했나 봅니다.

참 많은 시간이 흘러 돌아온 자리 저자는 '민주주의'를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젠 그 씨앗을 겨우 뿌렸지요.

책은 다양한 곳에서 어떻게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이상하고 불합리한 사례들에서 역으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직장에서 민주주의란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죠.

6개의 장으로 나눠

회사에서 민주주의를 자리 잡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말합니다.

회사는 결코 민주주의의 예외 지역이 아니라 말하면서 책은 시작하죠.

직장민주주의는 팀장님의 생각만 조금 바뀌어도 금방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해요.

조금 더 강압적으로 하자면 청와대부터 시작해서 인증제를 도입하면 그 어디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바른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합니다.

우리 국민들 수준이면 충분히 할 수 있죠. 저도 믿고 있습니다.

직장민주주의라는 말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그동안의 공식대로 정부가 가장 늦게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르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군대'도 아닌 곳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이 이상해 보입니다.

직장민주주의는 결국 인본주의와 닮았어요.

그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것 같거든요.

또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남긴 사람도 생각나네요.

어쩌면 그때 이런 용어를 알았다면 우리들이 지금 이렇게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진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이미 지난 일이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참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사회적 합의를 이뤄 민주주의가 군대에 이르기까지 정책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네요.

저자는 책에서 이미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도 소개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의 모습은 어떤지도 담았으니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되도록 일하는 곳에서 높은 직책을 가진 분들이 먼저 읽어보길 바라요.

아니라면 새해 선물로 팀장님들께 이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한 사람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변하면 금방이라도 모든 곳에 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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