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 오늘도 사람에 치인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
강은호.김종철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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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가 다른 세상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꼬여버린 과녜의 실타래는 영영 풀 수 없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기에 유지되어야 하는 적당한 거리를 지키지 못하면, 관계는 악화되기 마련이다.

건강한 관계의 출발점, 그것은 우리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르기에 벌어질 수밖에 없는 거리를 받아들이며, 그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中 55p.​

 

가족..그리고 학교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가족이니까 다 이해해주고.. 우린 서로 친구니까 하고서 용서가 되던 일들이 사회라는 곳에 들어서게 되면, 모두가 나의 적처럼 느껴지고 마치 외딴섬에 홀로 남겨지는 기분이 들때가 종종 있다. 물론 활발하고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인간관계를 참 수월하게 이끌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사람들도 분명 내면적으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고,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제목인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는 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게 이 사람 대 사람과의 관계. 나는 잘하려고 노력하는데도 여전히 인간관계가 스트레스인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꼭 한번 쯤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은 책인 것 같다.

 

외강내유,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너무 강해 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고, 너무 유해 보이는 사람은 반대로 훨씬 어려운 관계로 변할 수 있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中 134p.​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 중에 힘들다고 하소연할때 보면 종종 같은 이유에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업무가 많아서 스트레스 받고 몸이 힘들고 고된건 그냥 푹 쉬면 괜찮아지더라.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와 같이 다른 사람들로 인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회사를 관두고 싶고, 더 힘들다고 말하곤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던 문제이기에 참 많이 공감되면서도 와닿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족보다 하루종일 얼굴 마주 하고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동료와의 관계가 불편하고 어색하다면 그곳은 이미 너무나도 벗어나고픈 곳일테니까 말이다.

인간관계엔 정답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관계를 두고 좋은 관계다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나. 만나면 만날 수록, 겪으면 겪을 수록 어려운게 사람인지라..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성격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니까.. 나와 같지 않음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할 텐데, 여전히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상대방을 대하니까 더더욱 힘들어지는거 같다.

 

결국 상처를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건강한 관계는, '나'와 '너'의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너'를 알 리 만무하다.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너'를 사랑할 수 있을 리 없다. 관계는 '나'와 '너'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中 159p.​

 

살면서, 또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그 사람 속에 진짜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상대방을 전적으로 다 알기는 힘들다. 그래서 누군가 인간관계는 거품과도 같은 거라고 말했었다. 쉽게 만들어지지만 또 그만큼 간단하게 사라지는게 인간관계이고, 크게 부풀었지만 그 속이 텅텅 비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이다. 이말처럼 속은 비어있고 겉으로만 상대를 마주한다면 상대방 역시 나를 빈껍데기만으로 대하지 않을까?! 돈을 주어도 살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책 한권 읽었다고 사람이 변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상대방을 바꿀수는 없는 일이니까 상대의 입장에서도 한번쯤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서로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힘든 인간관계도 수월해지는 날이 올테지..

 

'너'를 바꿀 수는 없다, '너'를 이해할 뿐이다.

한 발짝 물러나보면 우리는 참 사소한 것에 힘들어하고 화내고 울고 웃는다. 좋든 싫든, 그 작고 사소한 것이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인생이란 작고 사소한 것의 집합인지도 모른다. 각자의 삶에 건투를 빈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中 289~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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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 사랑은 하고 싶지만 상처는 받기 싫은 당신을 위한, 까칠한 연애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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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면 누가 누굴 배신했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사실은 그냥 계절이 바뀌듯이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뿐이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사랑이 불가피한 것처럼 이별 역시 불가피하다고, 그것이 우리 인생이라고 이야기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처럼 정말 사랑이 그러한 것이라면 우리 또한 실연의 상처를 "계절이 바뀌듯이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뿐" 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게 우리 삶의 또 다른 모습이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中 49p.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정말 유명한 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그래 어떻게 변하니..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이 변하고, 님이라 불리던 이가 남이되어 멀어져 가고.. 최근에 참 별나고 요란스럽게 이별 했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아파도 해봤던 것 같다. 잃고 싶지 않았기에 늘 망설였었고, 그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조심스러웠는데..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고, 후회가 참 많았기에 미련이 남았던 거겠지.. 요즘따라 살이 많이 빠졌기에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괜찮다..괜찮다...그냥 괜찮다고 말하는 건 진짜 괜찮아서가 아니라.. 괜찮아 지고 싶어서 그렇게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처럼.. 안괜찮으면 어쩔껀데...ㅎㅎ

 

연애에서 완벽함이란 두 사람이 서로 변함없이 사랑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힘을 주며 힘든 세상에서 위로를 주는 관계 자체에 있을 뿐 사람에게 있지 않다. 그도 나도 완벽하게 불완전한 사람일 뿐이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中 105p.

 

서로 다른 '너'와 '나'가 만나 '우리'가 되는 사랑. 참 쉬우면서도 어렵고, 또 미묘하면서도 복잡한 그 관계. 나이가 들면, 많이 겪어보고 경험해봤으니까 더 쉬울 것만 같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게 바로 누군가와 만나고 사랑하고 또 이별하고 아파하는 일 .. 말처럼 생각처럼 참 쉽지 않은 것만 같다. 그래서 누군가 그러더라. 사랑하고 이별하는 것도 제대로 배워서 공부해야한다고. 그래야 다음 사랑은 좀 더 성숙하게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헤어짐 또한 더 쿨하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그말을 해주면서 지인이 내게 건넨 책이 바로 양창순 저자의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이다. 처음엔 책 선물이 참 고마웠고, 다음엔 제목이 너무 웃기면서도 센스있어서 고마웠다. 그래두 당분간은 이런책은 별로다ㅋㅋ 자꾸만 내 맘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니까..ㅋㅋ

사랑은 대개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된다. 문제는 그 열정이 우리 감정에 속한다는 데 잇다. 사람의 감정 가운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의 열정 혹은 열병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中 181p.

 

책으로..글로 연애를..사랑을 배웠어요 하는 우스갯소리가 등장할 만큼 연애,사랑과 관련된 에세이 책들이 참 많지만 돈주고는 잘 사서 읽지는 않게되는 것 같다. 경험으로 다 아는 건데 뭘 그걸 다시 글로 읽냐~하는 생각에.. 참.. ㅎㅎ 하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는 그런 감정이 아니기에.. 배워야 한다는 그말에도 참 공감한다. 그렇다고해서 이책이 모든 연애의.. 사랑의.. 이별의 지침서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약간의 팁이 된다는 것이지.

 

하지만 사랑은 언젠가는 반드시 또다시 찾아오는 법이다. 그것이 우리 생의 생성과 순환의 법칙이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中 287p.

 

그리움과 미련에는 유통기한이 없기에 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인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어쩌지 못하는 게 마음이기에 아직도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걸테지. 어쩌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놓아주는 것이.. 더 오래 남을지도 모르겠다. 이별이 없으면 만남도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또다른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던 내가 다시 혼자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예전보다는 조금더 성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조금은 외롭기는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혼자라서 외로운건 아니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ㅋㅋ 뭐 어쨌든.. 지금 현재 외롭다고해서 아무나 만나지는 않겠다. 좀더 성숙한 사랑이 다가오길.. 또 현명하게 그 사랑을 잘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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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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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실이 아니지요?" 나는 아저씨의 눈이 어두워지는 것을 절망적인 심정으로 지켜봤다.

"그러니까 전부 다 사실은 아니지요?" 한참 만에 대답을 들었다.

"사실이 전부는 아니야." "그러니까 사실이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침묵이 가장 정확한 답변을 할 때가 있다. 그때 우리 사이에 흐르던 침묵이 바로 그랬다. 나는 흉벽 안에서 울리는 진실의 목소리르 들었다.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

                                                                    「7년의 밤」中 24~25p.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서 파멸에 이르기까지..한 남자.. 아니 아들의 목숨을 지키고자 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딸의 복수를 꿈꾸는 또다른 아버지의 이야기를 인간 내면의 갈등, 인물들간의 심리적묘사로 처음부터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때 까지 강한 흡입력을 보여주는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 사실 이 책은 벌써 세번째 정독중이다. 세번이나 읽고 난 지금에서야 이제 서평을 끄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닌  읽고나서 최고다!! 라는 말밖에 뭐라 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의 전작들을 한권이라도 읽어본 이들이라면..전작들이 별로였다는 말은 아니고.. 어쨌든 더더욱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독자로 하여금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고 해주고, 박범신 작가님이 괴물 같은 '소설 아마존'이라고 칭했을 만큼, 정유정 작가에게도 단연 이 작품이 최고의 책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는 전화를 닫아벼렸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복기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길을 찾아야 했다. 지난밤을 인생에서 없애버릴 길, 판돈을 잃지 않고 버틸 길, 세령호로 가지 않고 살던 곳에 머물 수 있는 길, 살아온 것처럼 살아갈 수 있는 길.  없었다.

                                                                    「7년의 밤」中 139p.

 

세령호의 재앙에서 살아남은 아이 서원. 그는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낙인을 안은채 자신의 아버지를 원망..그리고 증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마주하게 된 그날의 진실들. 우연히 낸 교통사고로 돌이킬 수 없게 된 최현수와 자신의 것을 망가뜨려버린 최현수에게 복수하고자 그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아들 서원의 삶을 흔들고자 한 오영제. 그리고 서원을 지켜주는 승환까지. 사실 허를 찌르는 반전을 가진게 아니라면 추리소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중반부쯤 되면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되기 마련이다. 아주 깜짝놀랄 만한 그런 반전은 아니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7년의 밤이 오랜기간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건 장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 그리고 진짜 긴박감을 느낄정도의 인물들간의 심리묘사도 한 몫 거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애가 너한테 나타나니?"

"꿈에 와요. 잠이 들면 숲에서 그 애 목소리가 들려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커튼을 들추면 큰 나무 그늘에 숨어 있는 그 애가 보여요. 머리를 허리까지 풀고......" 서원은 눈을 내리깔고 조그맣게 말했다.

"옷이 없나 봐요. 팬티만 입고 맨발로 서 있어요. 그 애가 저한테 나오라고 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자고."

                                                                   「7년의 밤」中 256p.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걸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또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라고 말하기는 힘들것이다. 주인공 최현수의 경우라면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그러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저지른 실수로 자신의 삶은 파멸에 이르면서도 아들 서원을 지키고자 했으니 말이다. 물론 부모니까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그러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방법이 아주 잘못되긴 했지만, 오영제 역시 자신의 딸 세령을 위해서..또 자신의 것을 지키기위해서 이런 무시무시한 복수를 했을테니까..

 

절대로 애비처럼 안 산다며? 살아보니 넌 별 수 있든? 

                                                          「7년의 밤」中 330p.

어린 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학대.. 가정폭력...으로 자란 자신처럼 살지 않길 바랬기때문에 최현수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아들 서원을 걱정했으리라. 참 다행인것은 사건의 진실을 모르던 서원이 그날의 진실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았나.. 또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인것 같다. 소설 속 상상의 도시 세령시가 존재하고 있는 듯한 느낌.. 오영제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을까봐 겁이 날 정도로..최근에 읽은 소설들 중에서 정말 강한 흡입력을 보여주는 듯 하다. 주변에서 책추천 좀 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7년의 밤!! 따로 설명은 필요없이 엄지 척!! 단지 초반의 지루함은 덤으로..ㅎㅎ

 

이 책을 계기로 정유정이라는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고.. 그래서 이후에 출판된.. 2년 3개월만에 내놓은 신작「28」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는데...ㅎㅎㅎ그 기대에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아마 아직까진 정유정 작가님의 인생의 작품이라면 7년의 밤이 아닐까 한다.ㅋㅋㅋ팬으로써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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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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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재미없는 나이가 어디 있으랴. 물론 스무 살의 즐거움과 마흔, 쉰 살이 되었을 대 느끼는 삶의 즐거움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달라서 더 특별하고 가치가 있다.   .......

인생은 어느 시기건 그에 알맞은,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을 충분히 느끼며 산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中 17~18p.

 

어떻게 한평생을 살아야 나중에 나이 들어 "아! 나는 참 즐겁고 재미난 인생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까?! 지금의 나를 바라보면 아둥바둥 그저 앞만 보며 하루하루를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는데.. 어떤 날은 재미있어서 좋을 때도 있고 또 어떤 날은 힘이 들어서 즐거움은 생각지도 못하고 그냥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갔음 할 때도 있다. 사실 아직은 나이가 든다는 거, 늙는다는 거 그리고 언젠가 죽는다는 거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지만 인생의 순리 아닌가.. 언젠가는 다가올 시기임을 잘 알고 있다. 이왕 늙는거.. 나이 듦을 거부할 수 없는 거라면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종종 해보게 된다.

 

좋은 생각이 좋은 행동을, 좋은 삶을 이끈다는 것은 정말 맞는 말이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마음에 진정으로 새겨 놓는다면 그 새김은 이미 자신을 바꾸어 놓을 힘을 잉태하는 것읻. 비록 이룰 수 없는 것 같은 소망이라도 간직하고 바란다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킬 기운과 힘이 생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中 73p.

 

출퇴근 길에 지하철을 타면 물론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무개념인 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개념없이 행동하시는 분들을 가끔 보기도 한다. 술먹고 막말을 한다던가 아니면 알아서 자리 비켜줄 건데.. 빨리 안비켜준다고 욕하는 그런 분들..나도 피곤하고 그런데;;ㅎ 아무튼 그럴때마다 나이는 헛으로 먹었나..나는 나중에 곱게 나이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엔 나도 저 나이 되면 저런 행동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그렇게 나이들고 싶지 않으니까..이 책이 와닿았나보다.

 

사실 뭘하든지 사람 맘이라는게 가장 중요한거 같다. 나이가 들어서 '내가 어른인데~' 하는 생각으로 누군가를 대하면 물론 어른이니까 공경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한편으로는 나이든게 벼슬인가하는 시선으로 꼴부견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전문의이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좀 편안한 멘탈?을 가지니까 즐거운 삶을 사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즐거운 삶. 인생을 산다는건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하든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무엇이든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삶이라면 순간순간이 즐겁지 않을까?!하는 마인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고 싶은 일만 재미있는 일만 하라는 건 아니고, 순리대로, 흘러가는 대로 그런 삶말이다.

 

나이가 들면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너그러움에는 나의 지난 잘못을 마주할 수 있는 것도 포함된다. 나 자신을 솔직히 바라볼 수 있다면 진자 제대로 나이를 먹은 것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中 138~139p.

 

가끔 어른들이나 나이든 선배들은 나를 보고 '한창 청춘이다 청춘이야!!' 라고 말하고... 나는 또 어린 학생들을 볼때면 '너네 참 좋을 때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어리다는게 마냥 부럽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이에만 경험할 수 있는 값진 것들을 겪을 수 있어서 지금의 나도 참 좋다. 참 좋은 나이임에 틀림없다. 사실 아직도 나이가 든다는게 두렵긴 하지만.. 내 삶을 조금이라도 의미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노력한다면.. 지금의 나! 그리고 지금 이 시기를 잘 즐기면서 하루하루를 멋지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나중에 나도 '이 사람은 참 잘 살았구나'하고 인정받고 싶다. 오늘하루도 잘 살자. 홧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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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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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이란 뭘까? 그건 단지 살짝 변화만 주는 그런 차원이 아니야.

지금까지 달려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야 할 지점이지.

                                                                              「하워드의 선물」 中 28p.​

 

멘토링 mentoring 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 스승 멘토 역할을 하고, 지도와 조언이 필요한 상대방 멘티의 잠재된 능력을 향상시켜 관련된 모두에게 유리하게 작용되도록.. 즉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서 윈윈 Win-Win 전략이 적용되도록 하는 그러한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내 인생의 지도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그러한 멘토를 한명쯤 만난다는 것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고 실질적인 지혜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워드의 선물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 하워드 스트븐슨과 그의 제자 에릭이 수년동안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함께 나눈 대화를 기초로 쓰여진 자기계발서다.

 

정해진 트랙만 도는 경주마를 생각해 보게. 무슨 고민이 있겠나? 그냥 골인 지점만 바라보고 무작정 달려가면 되잖아? 하지만 야생마들은 달라. 가야 할 곳이 어딘지, 피해야 할 곳이 어딘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천천히 달려야 할 때와 질주해야 할 때를 매순간 판단해야 돼.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지만,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춘다네.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나?

                                                                                「하워드의 선물」 中 56p.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온 하워드 교수는 충분히 만족스런 삶을 살았고, 인생에 후회란 없다고 말했다. 후회없는 인생이란.. 과연 있는 것일까..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워드 교수 그가 말하는 후회없는 삶이란..사실 그의 대답에서 참 많은 의문이 들게 하고 생각에 잠기게 만들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대답에 대한 근거로 에릭과의 수많은 대화와 다른 사람들의 사례들을 통해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12가지 지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옷장에서 기성복을 꺼내듯'  이미 성공한 사람이 했던 방식을 따르려 하지. 롤모델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에 편승하는 것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정의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야. 물론 그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길게 보면 진짜가 아닐뿐더러 결코 효율적이거나 지속 가능하지도 않아.

                                                                                 「하워드의 선물」 中 220 ~ 221p.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할 때.. 조금 더 적극적인 삶을 설계하고 싶을 때.. 등 자기계발서가 끌릴때가 종종 있다. 물론 하워드가 했던 말처럼 롤모델이 제시해주는 삶 자체가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론 멘티와 같은 존재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하워드의 선물의 이야기들은 실제 저자의 경험담을 토대로 전개하고 있어서 다른 자기계발서들에 비해서 조금더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지않았나 싶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시행착오라는 것도 경험하고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그럴때 자신이 따르고픈 롤모델의 삶을 그대로 따르는 것 .. 자기계발서를 읽고 고지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그것들을 하나의 좋은 멘토로서 받아들이고 얼마만큼 자신의 것으로 만드냐에 따라서 자신의 삶도 달라지는게 아닐까 한다.

나는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까.. 남은 내 삶을 위해!! 아쟈아쟈아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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