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가방을 든 노숙자 (본책 + 매직노트)
이시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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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준비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존재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를 모릅니다. 오늘 건강했던 사람이 내일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에....."
어느 보험 광고에서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멘트다.  사람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한치앞을 예상할 수 없는게 현실인지라 어떤 위기가 오늘 또 내일 닥칠 줄은 모르고 살아간다.  매일매일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알려주듯이 앞으로 내가 닥칠 인생을 미리 가르켜 준다면 후회라는 단어도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천 만원과 천만 원! 분명 천만 원이 더 많은 돈이고 갖고 싶은 돈이지만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주연이 썼던 천만 원은 천 원짜리 붕어빵보다 못한 것이었다."
 
명품을 좋아하고 돈을 우선시 생각하는 남부러울 것 없이 잘나가는 인터넷 쇼핑몰 대박 CEO 주연.
그녀는 어느날 갑자기 세금포탈과 가짜 명품 판매 혐의로 하루아침에 경찰에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고, 우연히 비를 피해 들어가게 된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창고에 들어가 노숙자 신세로 되고 만다.  아침부터 개구멍에 끼이게 되는 굴욕도 당하고, 자신의 신분을 속인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가며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고,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중요한 사실들을 깨닫게 된다.
 
"더 겪고 망가지고 다치면서 제대로 인생부터 배우라고."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인생을 살려면 무엇무엇을 해야한다'라고 말해주는게 대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굳이 꼬집어 어떻게 하라고 제시하고 있는게 아니라 소설의 형태로 읽고 나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닫게 해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저자가 자신이 실제 경험한 일을 토대로 썼다고 하니, 아마 딱딱한 형태보단 소설이라는 장르로 쉽게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그리 오래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직접 닥쳐야만 그 위기감을 실감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하는 생활을 했었던 것 같다.  물론 인생을 자로 잰 듯이 똑바로만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뒤늦게 후회하는 삶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미리미리 대처할 수 있는 인생을 설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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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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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준 스승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물론 그런 스승이 없다고 해서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면 좀더 멋진 인생을 보내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을 살면서 제대로 된 스승 한명 만나기도 어려운데 정말 많은 스승들을 만나온 작가 미치 앨봄.
죽음을 앞둔 노교수와 그의 제자 사이에서 나눈 열네 번의 대화를 담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고전 휴머니즘으로 각광 받으며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사랑받는 작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읽은지가 좀 오래되어 내용이 다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죽어가는 스승 모리가 제자들에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이야기 해주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술술 읽혔던 반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또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던 책으로 기억된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후 미치 앨봄이 13년 만에 내어 놓은 감동 실화 "8년의 동행"에서는 모리 교수에 이어 그에게 또다른 인생의 스승이 된 앨버트 루이스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전작들의 영향이 있었던 터라 책을 읽기전부터 많은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단하다거나 특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매일 지속되는 생활 속의 하나일 뿐인 반복되는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하지에 대해 일깨워주고, 기독교 헨리 목사와 유대교의 랍비 앨버트 루이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휴먼스토리를 담고 있다.
 

"8년의 동행"은 제목 그대로 실제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어져 온 두 신앙인의 이야기들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다른 두 스승 헨리 코빙턴과 앨버트 루이스.. 하지만 인종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심지어 서로 만나 본 적도 없는 두 사람이지만 너무도 닮아있는 .. 한마디로 하자면 '믿음'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있다.  

혹자는 이 책을 읽고 '신앙', '믿음' 등등 을 보며 종교서적에 더 가깝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종교에 문외한 나 역시 처음에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치 앨봄이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종교를 믿어라!!"가 아니라 종교라는 틀을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 어울림을 강조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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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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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작품 속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암호를 해석하고, '최후의 만찬'의 성배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토대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숨막힐듯한 흥미진진함까지 주었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
물론 '영화를 먼저 접하는 바람에'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었지만, 퍼즐을 끼워맞추는 듯한 이야기 전개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감만 보더라도 원작이 훌륭했음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인 작가 댄 브라운이 6년만에 내어놓은 <로스트 심벌>은 비밀결사조직 프리메이슨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그의 작품에 분신과도 같은 주인공 로버트 랭던은 친구이자 멘토와 같은 존재인 피터 솔로몬으로 부터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저녁 강연을 요청받게 되고, 그곳에서 강연 대신 피터의 잘린 오른손과 마주하게 된다.  피터를 납치한 말라크는 오래전에 사라진 잃어버린 지혜를 찾을 수 있는 비밀 지도를 해석하기를 요구하고, 피터를 구하기 위해 랭던은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노에틱사이언스의 최고 권위자, 바로 피터의 여동생 캐서린과 함께 고대의 비밀 암호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솔직히 이번 작품은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와 비교해 본다면 예전 명성에 비해 크게 흥행이 되진 못했던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면도 있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추격전이나 숨막힐 듯히 팽팽한 긴장감은 여전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말라크의 정체라든지.. 아무튼 깜짝 놀라게 만든 반전들이 등장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대단한 소재와 스릴감에 어울리지 않게 고대의 수수께끼를 진실로 믿지 못하고 단순히 전설로만 계속해서 생각하고, 조바심 내면서 얼른 비밀의 진실에 다가가기를 바라고 있는데 미적미적대는 랭던 때문에 읽는내내 답답함에 견딜 수 없었던 단점도 있었다.

방대한 스케일로 인해 책으로 읽어 생각과 상상만으론 그의 작품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댄 브라운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리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워싱턴 곳곳과 미국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재조명하여 볼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한가닥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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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침묵 - 제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이선영 지음 / 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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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각삼각형의 직각을 포함하는 두 변 위의 정사각형의 넓이의 합은 빗변 위의 정사각형의 넓이와 같다.'

쉽게 말해, 직각삼각형의 세변을 a,b,c라고 하고 c에 대한 각이 직각일 경우 a2+b2=c2 가 된다는...아무튼 수업시간에 졸았다하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그리스의 학자 피타고라스에 의해 처음 증명되었다고 하여 그의 이름을 따 '피타고라스의 정리'라고 불리우고 있다.  수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이해도 잘 되지 않는 증명을 무작정 열심히 외웠던 탓인지라 설명하라고 하면 잘 하지 못할지는 몰라도 얇게나마 알고 있는 수학공식 중 하나!! 물론 너무도 당연하게만 받아들여 왔기 때문에 감히 이 증명이 피타고라스가 아닌 다른 이에 의해 증명된 정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피타고라스가 무리수를 발견한 히파소스를 우물에 빠뜨려 죽였다.’라는 단 한줄의 글로 인해 작가는 <천 년의 침묵>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 크로톤에서 어느날 현자 피타고라스 학파의 제자 디오도로스의 시체가 바다에 떠오르게 되고, 형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그의 동생 아리스톤이 현자의 학파에 입문하게 된다.  진실을 은폐하고자 하는 현자 피타고라스와 그 진실을 폭로하려고 하는 아리스톤간의 대결.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선택하게 된 히파소스와 테아노의 로맨스와 동성애 까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과 추악한 진실에 대해 직설적이면서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결국 히파소스가 얻은 것은 '무한'이라는 진리였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펜타그램처럼 수의 세계 또한 무한과 다르지 않았다. 무한은 어떤 순환과 획일성도 거부하는 또 다른 세계였다. 현자가 그토록 욕망하던 것도 어쩌면 그 무한성이 아니었을까 (259p)"

 

1억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 "천 년의 침묵"

사실 엄청난 고료를 받은 작품들을 접할때 대부분은 고개가 끄덕여지고 몇몇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은 심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 소설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학을 소재로한 소설이기 때문인 것도 있고, 깊이있는 작품성을 가지고 있고, 작품의 배경이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 또한 높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뭔가 흥미롭고 미스터리한 요소를 기대한 독자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사건의 진상과 범인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준 탓에 너무 밋밋하고 심지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결말에 뭔가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수학'이라는 요소에 머리가 찌끈거리고 쥐가 날듯함에 중간에 몇번이나 책을 그냥 덮어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유혹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뛰어난 스케일과 국내 소설에서 이러한 작품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한번 손에 들게 되면 책 속으로 푸~욱 빠져버리게 되는 그러한 작품성 때문인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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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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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를 딴지는 좀 되었지만 베스트드라이버라고 하기에는 뭔가가 아쉬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내차를 이용해서 이동하면 편하다는 이유로 자주 이용하기는 하지만 그 편안암과 반대로 가끔은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게 운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로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발생한다는 교통사고.. 뉴스든 신문이든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때문이다.

인간이 발명한 문명에는 수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이 자동차의 발명이야말로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만 있다면 먼거리를 가더라도 걷거나 혹은 말을 탄다든지 하는 원시적인 방법이 아니라 좀 더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대단한 문명에 의해 나도 모르는 사이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되어버리고, 원치않았지만 그 사건의 가해자가 혹은 피해자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흉기로 변할 수도 있는 발명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추리소설계의 거장!! 매번 새로운 소재를 치밀한 구성과 책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있는 이야기를 선보이는 히가시노게이고의 단편집!

<교통경찰의 밤>은 흥미로운 소재는 절대 아닌!! 그래도 경각심을 부여할 수 있는 소재인 교통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교통경찰이라는 테마로 깜짝 놀랄만한 반전과 재치넘치는 6편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운전 중 무심코 해버릴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들을 시발점으로 해서 겉잡을 수 없는 크나큰 사건으로 발생하게 되고... 또 그사건에 꼬리를 무는 그런 복수 사건 등등 .. 소름끼치는 반전과 때론 훈훈한 마무리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교훈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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