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tella.K >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 - 유시민Vs전여옥

동일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가장 치열한 비판논리와 지지논리를 설파해온 논객들이 '탄핵정국'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전여옥 (주)인류사회 대표와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그들이다.

전 대표는 노 대통령 비판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독설가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 지지 입장이었던 전 대표는 대통령 취임 후 조선닷컴에 <그는 대통령이 되지 않는 것이 좋았다> <기쁨 못 준 대통령 물러나길>이라는 도발적 내용의 칼럼을 잇달아 기고해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 칼럼니스트 전여옥(왼쪽)씨와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12일 밤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에서 처음 만나 열띤 논쟁을 벌였다.
ⓒ2004 SBS


유 의원은 작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기 전부터 각종 기고와 개혁적 국민정당 활동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표명해온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 유려한 글 솜씨는 물론, 토론에도 능해 TV토론프로그램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이 상대방에게 밀리는 순간에는 지지자들의 입에서 "이거, 유시민을 보내야 하는데…"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게 한다.

전여옥 "탄핵은 불치병에 대한 수술"

이 같은 화려한 이력(?) 때문에 이들은 어마어마한 안티 그룹들을 몰고 다니기도 한다. 그런 그들이 12일 밤 방영된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에서 처음 맞닥뜨렸다. 이들은 탄핵안 가결 파문을 주제로 논쟁을 벌였지만 '진검승부'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들 외에 4명의 패널(김용균 한나라당 의원, 김재홍 경기대 교수,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 최한수 건국대 교수)이 참여하는 바람에 1시간 50분간의 토론동안 두 사람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간헐적으로 서로간의 논점이 충돌하며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기도 했다.

전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여옥 : 저는 보통 시민의 입장에서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노 대통령을 뽑지는 않았지만, 다수 국민이 선택했기 때문에 5년을 기다리고 인내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회견 보면서 그렇게 참을 필요 없겠구나. 이번 탄핵은 자연치유가 불가능한 병에 대한 수술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시민 : 일반시민의 입장에서 말하신다니까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이해합니다. 어떻게 대통령이 모든 국민 마음에 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번 탄핵이 문제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대통령을 응징하는 수단으로 탄핵소추안이 적법한 가입니다.

전여옥 : 제가 묻고싶습니다. 유 의원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거 아닌가요?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어제 한 가장이 충격과 사회적인 모멸감을 참지 못하고 한강에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나는 지난 1년간 대통령 걱정 많이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짜증이 난 유 의원은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유 잘 안다. 그 비난이 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대통령 험담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탄핵 소추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고 정당하냐는 게 문제의 초점"이라고 일갈했다.

유시민 "야당의 무한 권력욕, 미리 몰라 국민께 사과"

전 대표는 웃음을 지으며 "나는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고 한 수 물러서며 1라운드는 싱겁게 끝이 났다.

토론 중반 유 의원이 법적 근거를 들어 탄핵소추안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끄집어내자 전 대표는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것 자체로 가결되지 않았다 해도 대통령이 입은 상처, 도덕적 오점…. 이것은 온전한 대통령이 아니다"고 반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갑론을박은 갈수록 열기를 더해갔다.

"우리당 지지율 상승은 변태적인 현상"
한나라 김용균 의원, 일반인식과 동떨어진 견해

▲김용균 의원
오마이뉴스 이종호
SBS 토론에서 한나라당측 패널로 나온 김용균 의원은 우리당의 지지율 상승을 '변태적인 현상'이라는 직설적 표현으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유시민 의원은 "지난 2∼3달 동안 한나라당이 우리당 대신 노 대통령만 공격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우리당 지지율은 2.5배가 오르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반토막, 1/3 토막이 났다"며 "대통령은 이제 일하게 놔두고, 싸움은 우리랑 해야하지 않나? 이제부터라도 공격목표를 바꿔주면 안되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우리당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했는데, 대통령의 권력남용과 매스컴의 편파보도, (검찰의) 편파수사가 합쳐지면서 야당을 계속 부패집단으로 몰고, 저쪽(우리당)을 밀어주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변태적인 현상"이라며 "국민들이 곧 이성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일반적인 인식과 다소 동떨어진 분석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또한 "대통령 자리는 학습이나 정치실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가원수로서 결정적인 훼손을 입었을 때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릴 게 아니라 적절한 시간에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며 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기도 했다. / 손병관 기자
전여옥 : 지금 유 의원님 말을 들으면서 참 어이가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 야당의 탄핵 얘기 이전에 시사주간지에서도 탄핵 시나리오가 있다, 이런 얘기 얼마든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국회는 여당이 개헌저지선도 없을 정도로 균형이 없는 야대여소 국회입니다. 그러면 항상 거기에 대해 대비를 해야하는 겁니다.

항상 거기에 대해 두렵게 생각해야 하고. 만에 하나 그런 것(탄핵)에 대해 생각을 해야하는 겁니다.

(유시민 의원, 눈을 부라림) 유 의원도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이 다 그냥 국회에 들어온 의원들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왜 그것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했고, 왜 그것이 이틀전이냐? 매우 방만하고, 국민의 뜻을 모르고 이 시스템에 대해 무지했던 게 아니냐? 저는 이렇게 봅니다.

유시민 : 네, 반성합니다. 야당의 그 무한한 권력욕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횡포함에 대해서 미리 충분히 지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합니다.


유 의원의 감정 섞인 비아냥이 돌아오자 전 대표는 순간 곤혹스런 표정으로 "야당에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지 말고 냉정하게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재홍 교수가 순간 끼여들어 "원내 다수정파라고 해서 대선 끝난 지 반년도 안된 시점에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국민이 대통령을 잘못 선택했다'고 얘기하는 건 괜찮습니까? 아무리 소수정권이지만, 국민들 요구가 있는데, 눈에 보이는 부패비리를 전략적으로 손대지 말아야 합니까?"라며 전 대표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전여옥 "국민들에게 지금 예쁜 당이 어디 있나?"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를 만드는 해법을 놓고도 전여옥의 '여야 양비론'과 유시민의 '우리당 대안론'이 엇갈렸다.

전여옥 : 제가 잠깐 말하겠습니다. 저나 모든 국민이 대통령이 우리당 의원들에게 몸싸움 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은 우리당과 (싸움을) 해달라? 국민들에게 지금 예쁜 당이 어디 있습니까? 지지하고 싶은 정당이 거의 없는 겁니다.

유시민 : 있습니다. 우리당은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전여옥 : 물론 그렇지만, 지지하는 정당 없다는 퍼센티지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역시 우리당이 마음이 들어서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한나라당 지지자도 한나라당이 너무나 예쁘고 고와서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복잡한 국민들의 심사를 읽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모든 정치인들은 겸손해야 할 때입니다. 야당이 그렇게 무모한 탄핵발의를 하고, 탄핵가결까지 가기까지는 야당 나름대로 전략이 있었다는 것을 계산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왜 생각을 안 하고 몸으로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전 대표는 토론 도중 "나도 사실 이 정권 전까지는 진보쪽 사람이었는데, 이 정부 들어서 보수로 가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 말하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왜 보수가 되어야 하나? 왜 편가르기가 되고, '그들'이 되어야 하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토론 내내 이어졌던 두 사람의 신경전은 막판에 결국 격론으로 폭발하고 말았다.

유시민 :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어떤 분이 평하기를 "노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상당히 일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시대가 나아 가야할 바를 체현하고 있는 정치인인데, 좀 미숙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시대가 오기 전에 먼저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실수도 오류도 많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대통령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질 것입니다.

전여옥 :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무척 어려워했습니다. 또한, 매력 없는 직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나는 적어도 대통령직 수행을 위해서는 매력을 느끼고 직책의 위중함을 아는 사람이 대통령직 수행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또한 유시민 의원이 '미숙아'라고 말하신 대로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시민 : 또, 저런 식으로 인용하시는군요.

전여옥 : 네, 아까 말하신 걸 듣고 제가 생각한 겁니다.

유시민 : (분노에 찬 표정으로) 매우 비열한 인용방식입니다.

전여옥 : 제가 비열하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사회 맡은 염재호 교수가 '지금 논의가…'라며 말을 끊으려 하자) 저는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유시민 "국민 빙자말고, 전여옥 의견을 얘기하라."

유시민 :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것 다 아니까요. 전여옥씨 생각을 얘기하세요. 대통령 나가라 그 얘기 아닙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되죠?

전여옥 : 네, 그렇습니다.

유시민 : 저도 국민이니까요. 저는 대통령 절대 나가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전여옥 : 유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는 걸 저는 또 받아들입니다. 유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고….

유시민 : 그러니까 국민을 빙자하지 마시고, 전여옥이 노무현 퇴진을 요구한다 이렇게 얘기해야죠.

염재호 : 정리합시다.

전여옥 : 아니, 국민의 한 사람인 전여옥은 노 대통령이 그렇게 버거워하시니까 그만하시는 게 좋겠다. 아까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걸 왜 자꾸 말꼬리를 잡고….

염재호 : 빨리 정리를 해주시고….

전여옥 : 국민들이 10년후 내 아이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원하는 가를 깊이 생각하시고, 결정하는 게…. 국민에게 공이 넘어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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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희망 2004-03-1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여옥 : 제가 잠깐 말하겠습니다. 저나 모든 국민이 대통령이 우리당 의원들에게 몸싸움 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은 우리당과 (싸움을) 해달라? 국민들에게 지금 예쁜 당이 어디 있습니까? 지지하고 싶은 정당이 거의 없는 겁니다.

유시민 : 있습니다. 우리당은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전여옥 : 물론 그렇지만, 지지하는 정당 없다는 퍼센티지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역시 우리당이 마음이 들어서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한나라당 지지자도 한나라당이 너무나 예쁘고 고와서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복잡한 국민들의 심사를 읽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모든 정치인들은 겸손해야 할 때입니다. 야당이 그렇게 무모한 탄핵발의를 하고, 탄핵가결까지 가기까지는 야당 나름대로 전략이 있었다는 것을 계산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왜 생각을 안 하고 몸으로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이부분에서는 전여옥의 말에 동의!! 유시민씨... 그렇게 쉽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출처블로그 : 사랑
..

이곡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이 노래를 알 것이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이루어진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지지율 82%라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이곡이 선정됐다.

선정 과정중에서 단 한명의 한국인도 없었고 이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이곡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나에게 깨우쳐줬다'

'듣는 도중 몇번씩 흥이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감동적이다'

이들 모두 처음 듣는 곡들 이었으며

한국 유명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아리랑을 전자바이올린으로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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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희망 2004-03-17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퍼링 지연으로 좀 늦게 뜰때가 있지만 그래도 기다리시면 뜹니다.

stella.K 2004-03-1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놀랍습니다. 그럴 줄 몰랐거든요. 연주가 참 멋있네요. 그런 의미에서 저 이거 퍼갈께요. 첨 뵙는 것 같은데 반가웠습니다.^^

가을희망 2004-03-1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나누는 삶이 좋은거죠... 저두 퍼온건데요 머..

프레이야 2004-03-2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희망님, 반갑습니다.
전자바이얼린의 선율에 실린 아리랑... 너무 좋습니다.
퍼갈게요. 꾸벅^^
 

출처블로그 : 바람이 지나가듯
<논평> '참정'할 수 없는 대의민주제의 현실을 직시하자 - 인권운동사랑방


시정잡배들의 추악한 정치 싸움판이 되어 반민주, 반인권 법률을 양산해 온 국회가 드디어 일을 내고 말았다. 부정부패와 당리당략에 매달려 이전투구에 골몰하던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킨 것이다.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궁지에 내몰린 야당들이 도덕성이나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의 중대사안도 정치적 기득권을 회복하려는 술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재삼 확인할 필요도 없다. 5공 신군부, 냉전수구의식과 지역주의에 뿌리내리고 있는 그들은 그러기에 들끓는 반대 여론도 외면한 채 탄핵을 결행하는 폭거를 저질렀다.

그렇다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이 작금의 사태를 분노할 자격이라도 있는가! 그들은 이라크 파병, 한-칠레 FTA, 집시법 개악, 인터넷 실명제 등과 같이 기본권을 침해하는 각종 법안과 결의안을 수구보수정당과 한편이 되어 통과시키지 않았던가. 신자유주의 경제강령을 무슨 경전처럼 떠받들고 민중의 생존권을 압살하는 정책 강행을 개혁이라고 호도하던 그들이 지금에 와서 민주투사인 양 치장하는 것도 역겹기만 하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가 진정 분노해야 하는 것은 이 나라 주권자들이 정치로부터 배제되어 들러리가 되고 있는 정치현실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들에게 국회를 이전투구의 전투장으로 삼을 권능을 부여한 것은 참담하게도 주권자들이다. 주권자들은 4년마다 한번 투표로 대표를 뽑을 수 있을 뿐, 그 대표를 소환할 수도, 주권자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법안을 직접 발의할 수도 없다. 더욱이 정당을 만들어 국회에 진출하기도 어렵다. 이런 예들은 이미 다른 정치 선진국들에서는 일반적인 정치제도가 되었음에도 말이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가짜 대표들에게 대표성을 위임한 채 국회를 바라보며 분노와 허탈의 종주먹질만 해댈 것인가. 오늘 6월 항쟁을 계승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양 판치고 있는 가짜 민주주의 정치판을 뒤엎는 것이 진정 6월 항쟁의 계승일 것이다. 그 길은 주권자가 직접 참정할 수 있는 정치제도를 수립해야만 이룰 수 있다. 그것이 가짜 대표들이 저지른 이번 탄핵 사태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인권적인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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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4-03-1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말도 상당히 공감을 합니다.

가을희망 2004-03-1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안 정당이 없다면 국민들이 직접 참정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참정권은 민주주의의 기본권인데 그것이 보장되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출처 : 파도너머 > 보수와 진보, 그리고 진짜 적.

1.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예전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누군지 굉장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가장 치사하고 비겁한 종류의 것은 이런식의 양비론 혹은 양시론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객관이라는 환상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그런 객관이라는 환상을 지켰을때(지킨다고 본인들이 생각할때), 우리는 거의 대부분 현상유지라는 권력의 입맛에 협조하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부패하여 썩은 냄새가 나고 파리가 꼬이는 극보수 반동보다 더 무서운 건 저런 멋진 레토릭을 만들고 구사하는 자들이다.(가끔씩 조선일보보다 중앙일보가 더 무서워 보이는 이유다..)

2.

보수가 썩어 문드러져 부패한 건 누구나 다 안다.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과상자를 넘어서 트럭채로 돈을 띠어갔다.  우리 나라에서 이런 자들, 이런 계층들이 보수라고 떠드는 자체가 코미디다.  역사적으로 보수는, 기존의 도덕과 제도를 고수하는 자고자 하는 자들은 그들의 존재 근거 자체가 아주 아주 강력하고 철저한 도덕성이었다.  도덕성이 무너진다는 것은 보수층의 존재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고, 당연히 부패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부정하고 망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지금 보수대연합을 소리치고 있는 자들은 보수라고 말할 수 없다.  그저 과거의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반동 수구세력일 뿐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것'은 동어반복이다.  개념적으로 부패한 보수라는 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3.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한다.  같은 현상을 다양하게 말하는 법이 있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childlike 즉 어린아이 같이 순수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반면에 childish하다고, 즉 유치하고 철이 안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분열'도 마찬가지이다.  다양성이 살아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쪽에서는 분열이다, 치고박고 싸운다라고 말한다.  그럼 과연 진보는 분열로 망하는가?  진보를 더 나은 상태를 위해 현실을 어떤 모양새로든 바꾸려고 하는 것(과거 이성과 계몽에 입각한 역사의 '진보'와는 다른 쓰임새이다)라고 한다면 진보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보수하기 위해서는 한맘이 되어 지키면 되는 것이지만, 현실을 바꾸는데에는 당연히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변화의 방향, 유토피아의 모습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연히 진보는 변화를 원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할 수밖에 없다.  중점(환경,정치개혁,사회,성(性),경제,노동,인권 등)에 따라, 방법 및 속도(급진,온건,혁명,개혁,제도권 당중심,자율주의 등)에 따라, 그외 다양한 기준에 따라 이들은 그야말로 '분열된 상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연 그게 분열된 것일까? 

다양체를 분열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통합, 통일을 통해 이득을 보는 자들의 레토릭일 뿐이다.  독재자들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혹은 그 이후, 지금까지도 새로운 의견, 저항을 말하는 자들에게는 화합을 깨뜨리는 분열자라는 낙인이 서슴없이 그들에게 찍혀왔다는 것을 기억해보자.  기존의 건축물을 부수거나 고치기 위해서는 균열을 내고 새로운 조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화합', '하나가 된다는 것'에 대한 또 하나의 강력한 환상, 허상은 결국 기존의 틀을 고수하고자 하는 자들의 레토릭일 뿐인 셈이다. 

진보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것은 완전 틀린 말일뿐 아니라, '흰색'은 '흰색'이라 망한다는 식의 이율배반적 논리일 뿐이다.  오히려 진보는 그 분열때문에 진보이며, 존재한다.  들뢰즈/가타리가 모든것을 집어먹는 자본주의에 대한 대항마로 '분열증'을 내세운 것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들뢰즈/가타리도 이말을 써서 엄청난 오해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대신 진보에는 '단결'대신 '연대'라는 개념이 있다.  다양성의 장 자체를 지키거나, 되찾거나, 만들어내기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서의 '연대'는 그 안에서 나 자신이 사라지고 그저 국민의 한 사람이 되어버고 말뿐인 '대동단결'과는 다른, 다양성의 존립을 위한 전략적하고 합리적인 행동이다.   진보는 분열해있지만, 한편으로 연대를 한다.  그리고 최근 넌센스적인 탄핵정국은 많은 다양체들을 '민주주의 수호'라는 구태의연하지만, 아직도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호아래 연대하게 만들었다.  반동분자들은 야합따위는 알지만, 이런 '연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노사모가 불법집회를 통해 국민들을 현혹하고 혼란을 조장한다'따위의 말을 하고 있다.

4.

이 세상의 모든 흑백논리, 양자논리는 배척하여야 한다.  보수와 진보라는 양자구도 역시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을 하나의 절대적 잣대, 장 속에 몰아넣는 짓이며, 대부분 그것은 권력의 불순한 의도에서 기인한다.  보수와 진보는 틀리며, 보수와 다양체의 연대가 맞을 것이다.  다시 한민당은 아예 공개적으로 '친노와 반노의 세력구도 싸움이다'라는 말을 내세웠다.  그게 사실인가?  과연 이 세상은, 이 대한민국은 친노 아니면 반노일 뿐인가?  광화문의 연대는 그저 친노들의 뭉침에 불과한 것이었나?  너무 노골적이고 유치하다.  대부분 반동세력은 이렇게 세련되지 못하고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수십년 동안 투쟁해서 상당히 얻은 민주화의 결과는 적어도 형식상 이제 완숙한 승리 앞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락게임을 하면 늘 진짜 나쁜놈 대왕이 나오기까지 크고 작은 중간 왕들을 격파해야 하듯이 나는 이 멍청한 반동세력들은 중간왕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진짜 왕은 아직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혹은 이미 우리 주변에, 우리 안에 자리를 펴고 있는지 모른다.  바로 자본이다. 

 

적은 어디에 있는가.
야만인은 어디에 있는가.
신체 구석구석에, 내장 속까지 각인된
자본의 힘, 권력의 힘.

* "검은비"님 그림인데, 글을 쓰다가 제 생각과 너무 잘 맞는것 같아 붙였습니다.  취지에 맞지 않거나, 좋지 않다고 생각되시거나, 맘에 드시지 않으시면 즉시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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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전에 들었던 이 노래. 정권이 3번이나 바뀌었지만 정녕 바뀐 것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바뀌어도 국회의원은 살아 남는다. 그리고 노래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통탄한다...

 

아, 대한민국이여...

 

 

             아, 대한 민국

 

                                              정태춘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사랑과 순결이 넘쳐흐르는 이 땅
새악시 하나 얻지 못해 농약을 마시는
참담한 농촌의 총각들은 말고
특급 호텔 로비에 득시글거리는
매춘 관광의 호사한 창녀들과 함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략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 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닭장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를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의 백골단과 함께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있지 않나
양심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이 땅
식민 독재와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간 사람들은 말고
하루 아침에 위대한 배신의 칼은 휘두르는
저 민주인사와 함께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거짓 민주, 자유의 구호가 넘쳐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
허리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 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 아래
마른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출처블로그 : 열받은 가장 거대한 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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