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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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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원숭이의 해가 떠오른 지 어느덧 보름 가까이 지났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 해를 가리키는 연도는 2015년이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더해져 2016년이 되었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김없이 즐겨 찾는 책이 있다. 바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다. 2009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로 8번째다. <트렌드 코리아>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와 더불어 여러 명의 저자가 지난 1년간 이슈가 되었던 10대 키워드를 돌아보고 향후 1년 동안의 소비 트렌드를 전망한다.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비 트렌드 전망 보고서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돌아보는 2015년의 소비 트렌드는 어떠했을까.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선정한 201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은 다음과 같다. 단맛, 마스크와 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셰프 테이너, 소형 SUV, 저가 중국 전자제품, 편의점 상품, 한식 뷔페. 한 해를 정리하는 10대 키워드를 보고 있자니 1년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나같이 소위 대박 히트를 쳤던 상품들이다.

허니버터칩 열풍. 도대체 그 과자가 무엇이길래 그렇게 전 국민을 애태웠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단맛을 선호하는 이유는 경기 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중동 호흡기 증후군 즉, 메르스. 갈수록 피해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메르스 에방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거리에는 온통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던 복면가왕과 삼시세끼 그리고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신선했다. 셀카봉은 어느덧 여행 갈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되었으며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SUV 차량의 변화, 소형 SUV는 여성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대륙의 실수' 저가 중국 제품들. 샤오미로 대표되는 저가형 중국 전자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성비 높은 중국 전자제품은 어느덧 한국인들에게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편의점에서 새롭게 선보인 자체 브랜드 도시락은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식단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이다. 아웃백, 빕스 등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인기가 주춤하는 틈에 한국 고유의 음식 매장들이 새롭게 가족들의 외식 공간으로 떠올랐다. 옛 음식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건강한 식단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가 되었다.

단 10개의 트렌드 키워드로 2015년을 모두 정리할 순 없겠지만 이를 바탕으로 2016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한, 앞서 정리한 트렌드 상품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상품들이다. <트렌드 코리아>는 타 도서와 다르게 전망했던 내용과 실제 이슈가 되었던 트렌드 상품을 비교 분석한 내용을 싣고 있다. 이로써 얼마나 예측이 적중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측과 달리 대중이 원했던 소비행태는 무엇이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붉은 원숭이의 해에는 과연 어떤 상품들로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가 형성될까.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전망한 2016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MONKEY BARS'다. 해마다 그 해의 띠 동물의 영어 단어로 키워드를 나타낸다. 그 키워드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Make a 'Plan Z' -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Over-anxiety Syndrome -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 1인 미디어 전성시대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Ethics on the Stage - 연극적 개념소비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 미래형 자급자족
Basic Instincts - 원초적 본능
All's Well That Trends Well -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Rise of 'Architec-kids' -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Society of the Like-minded - 취향 공동체​

2015년에 이어 지속적인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도 눈에 보인다. 특히, '1인 미디어 전성시대'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은 앞으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비 행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제는 그야말로 'Video Killed radio'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동영상의 시대란 뜻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이를 한층 더 가속화 시켰음에 틀림없다.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고 곧바로 SNS에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방송까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그에 따라 자신이 만든 동영상 콘텐츠로 이익을 창출하기까지 한다. 해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자신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는 한 스웨덴 청년은 중견기업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국내 BJ들도 연예인만큼의 인기를 누리면서 기업이나 기관들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미래사회 직업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메이커'시대가 될 전망이다. 1인 미디어는 다가올 메이커 시대의 일환으로 봐도 될 듯하다.

과거 사람들이 상품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브랜드였다. '브랜드 = 상품가치'​라는 공식이 적용되었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공식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가성비'에 따라 상품 구매 의사가 결정된다. 고가의 브랜드 상품이 아닌 저렴한 상품이라 할지라도 그 가격 대비 성능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면 고객들은 브랜드 상품보다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조금 흥미롭게 본 키워드는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이다. 솔로탈출에 성공하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남이 된 후라서 그런지 더더욱 그 내용에 공감된 듯하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엄마, 아빠들의 육아는 한마디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다. '어설프게', '대충',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식의 과거 우리 어머니들의 육아 방식과는 180도 다르다. 물론, 우리 어머니들의 육아법이 잘못되었고 형편없음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만큼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그 방법 또한 다양해졌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이제는 육아에 당연히 참여해야 되는 시대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라지만 도리어 악영향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과잉보호, 과잉교육 등이 그러한 산물은 아닐까 생각된다. 남일 같지 않은 시대의 트렌드다.

8번째 출간되는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 분석 보고서라지만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얼마나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정작 책을 읽고 보니 그동안 꾸준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망해온 저자들과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스마트 시대에 한 나라의 소비 행태를 예측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 초에 이 책에서 전망한 트렌드 상품들이 올해 마지막에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올해 말 내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할 <트렌드 코리아>가 기대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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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7 2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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