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데이브 램지 & 레이첼 크루즈 지음, 이주만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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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이 책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위한 교과서적인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이들보다 부모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야 될 듯하다. 내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의 어설픈 경제관념이 똑바로 잡혀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확실한 부모들을 위한 경제관념 지침서라고 해야 옳다.

책 제목에 알 수 있듯이 내 아이를 위해 부모가 물려줄 유산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유산이라고 하면 보통 부모의 재력이나 사회적 배경 정도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들은 오로지 부모에게 귀속되어 있는 것들일 뿐 오롯이 자식들의 것이 될 순 없다. 내 아이 스스로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되지 않을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내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이야기한다. 노동, 소비, 저축, 기부, 예산, 부채, 학자금, 자족, 가족 그리고 유산. 이렇게 총 10개의 테마를 바탕으로 한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경제관념을 확립시켜 준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브 램지와 그녀의 딸이 함께 서로의 관점에서 서술해 나간다. 그래서일까.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어떻게 경제관념을 받아들이고 습득해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사업의 실패로 파산의 위기에 몰린 저자가 재기하기까지 그와 그의 딸이 겪은 삶의 지혜가 이 책 한 권에 모두 녹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0가지의 삶의 지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진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30대 중반인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아봤을 때 내가 경제관념을 깨달았던 시기는 언제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23살 때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 이후로도 뚜렷한 변화는 사실 느끼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후 27살이 되던 해 처음 자립감을 느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해야 될까. 그런 기분이 들었던 그때가 어쩌면 내가 진짜 경제관념을 깨달았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이전까진 아무것도 몰랐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알았다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싶다.

나와 같은 세대뿐 아니라 그 이전 그리고 지금 세대에도 자녀에게 경제관념에 대해 가르치는 부모는 사실 전무하다. 내 경험담을 얘기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만큼 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경제관념에 무지하다는 점이다. 21세기 현대 사회는 경제 문제가 가장 이슈인 사회다.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진짜' 세상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자립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이거나 방관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과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 성인인 부모가 먼저 배우고 깨달아야 한다. 내 아이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은 부모로부터 만들어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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