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략 컨설턴트가 설명하는 4차 산업 혁명
한지형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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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혀 낯설지가 않은 단어가 되었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그 자체로서 혁명이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그저 막연하게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에 이은 차세대 산업혁명쯤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크게 여향을 끼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되었으며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었으며 이제는 미래 산업을 언급할 때 빠져서는 안될 대표적인 용어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 개념의 시작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장 전략인 인더스트리 4.0에서 비롯되었다. 독일은 예로부터 제조업 강국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 사회 속에서 제조업 분야의 경쟁은 심화되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적극 추진하게 되었으며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생산체계 구축, 생산 과정의 최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생산 기계와 생산품 간의 정보 통신이 가능하게 되며 종국엔 인공지능화됨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이 추구하는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는 지난 2016년 3월 세기의 대결로 기억한다. 그날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펼쳤던 날이다. 대결이 시작되기 전 인간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익히 알고 있듯이 4승 1패로 인공지능이 이겼다.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영화에서나 존재하는 상상의 세계에 불과했다. 그런데 상상 속 세계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알파고란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개발한 이들조차 그들이 만든 인공지능이 어떻게 학습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이 만든 인공지능은 그야말로 사고하는 기계란 의미였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영화에서처럼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기계가 만들어내는 아웃풋은 인위적인 인풋이 필요하며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중국의 미래산업 전략은 '중국 제조 2025'다.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발표한 중국의 산업고도화 전략이다. 중국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만큼 값싼 노동력으로 비롯된 그야말로 단순한 생산 국가에 불과했다. 그런 중국이 개혁개방과 동시에 시장 자본주의가 공산국가에 공존하게 되면서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었던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과 비교할 수 없는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 결과 지금의 중국은 독일과 일본을 제치가 G1 미국에 이어 G2 국가가 되었다. 그로써 세계의 공장은 세계의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중국 제조 2025 전략은 미래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에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국가 산업 전략인 것이다.


그에 비해 중국보다 앞서 제조업을 넘어 선진국 반열에 올랐던 한국의 대응전략은 그저 황망할 뿐이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이는 비단 국내 전문가들의 시선이 아니다. 국제 사회의 사회 경제 전문기관의 일관된 의견이다. 왜 우리는 중국처럼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대미, 대중 수출 의존 국가의 숙명을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의 중국은 확실히 많은 면에서 한국을 넘어서고 있다. 경제적인 면이나 국제 사회적인 면이나 차세대 미래 산업면에서 말이다. 하지만 우리라고 다시 도약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차세대 미래 먹거리는 정해져 있지 않다. AI, IoT, AR, VR, ESS, 드론, 블록체인 등 미래 산업의 동력 자원은 널려있다. 어느 누구 하나 독점하지 않은 상태다. 물론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가는 존재한다.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먼저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IT 전략 컨설턴트가 쉽게 설명하는 이 책의 일독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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