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 그들 -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
이안 브레머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2016년 11월 8일 전 세계의 관심은 미국에 쏠려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누가 당선될지 판가름이 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였다.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의 국무부 장관을 엮임 했던 동시에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차기 대통령이자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리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듯이 미국의 보수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순간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아니, 미국 대선이 치러줘지는 동안의 내막을 잘 몰랐던 이들에게만 쇼킹한 일이었을까. 여하튼 당시 그 후폭풍은 국내 주식 시장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당선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국내 주식 시장은 폭락했으니까.


정치의 세계는 참으로 심오하다. 정치 세계를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모든 정치인들이 그렇지는 않다. 만약 백이면 백 모두가 그러했다면 지금의 현대 사회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붕괴되고 말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마저도 균형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생태계는 균형을 이루며 이어져 오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논쟁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들이 있기에 여전히 정치 세계가 혼탁하고 일부의 기득권이 생겨나며 양극화가 발생하고 불평등이 존재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그들을 포퓰리스트라 부른다.


각양각색의 정치인들이 존재한다.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이 있는 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가와 국민을 속이는 정치인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선동가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여 정치권력을 유지하는 이들이다. 그렇다. 포퓰리스트란 바로 그런 정치인을 일컫는다. 포퓰리스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이 바로 히틀러다. 한낱 보잘것없는 그가 어떻게 해서 독일을 이끌 수 있었을까. 그 당시 독일 자국민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우선할 것을 국민들에게 약속했고 이행했기 때문이다. 그 사상이 곧 나치즘이고 그 사상은 전쟁을 잉태했고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오늘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극우 보수주의적 성향이 히틀러의 그것과 자꾸만 오버랩되어 보이는 것은 너무 비약적인 혼자만의 생각일까.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다. 포퓰리스트들보다 더 악마 같은 존재가 현대사회에 기생하고 있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에 당선시킨 이들이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수는 무려 전체 투표 수의 28%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들에게 오바마와 트럼프를 선택한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민주주의와 보수주의를 넘나다는 포용력을 지녔단 말인가. 그냥 단순히 사익을 위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박쥐에 불과한 것인가. 정치학자 리 드러트먼은 대중의 인기로 권력을 잡으려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이런 유권자들까지도 포퓰리스트로 정의한다. 예전과 다르게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는 정치적 이념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그들에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단지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정권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변화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 정치이념이 존재하는 이유. 모든 이유가 하나의 이유로 귀결된다. 바로 우리 삶이 존재하기 위함이다. 변화는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지금 사회의 모습은 그 변화의 결과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달라진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누굴까. 기득권이다. 포퓰리스트들이다. 대중의 입맛에 맞는 먹이를 던져주며 대중의 인기에 기생하는 무리들을 뿌리뽑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물러선다면 변화는 그 자리에서 멈춘다. 그들이 원하는 데로. 미래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