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할 수 있을까?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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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모님을 모시고 몇번인가 해외여행을 간 적이있다.

처음에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곳에 배낭여행 스타일로 끌고 다녀서 엄마가 힘들다고 짜증을 낸 적도 있었다. '꽃보다 할배'에 비교하자면, 아빠와 나는 이순재 스타일, 엄마는 백일섭 스타일이기 때문에 힘들었다. 게다가 아빠에게 해외여행이란 선진국을 방문하여 견학하는 것이었다. 반면 엄마는 어디를 가서 뭘 보고 뭘 하는 것 보다, 딸이 해외여행 보내줘서 다녀왔다고 주변에 자랑하는 게 더 중요했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부모님 두분이 모두 만족하는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택시비를 아끼지 않았고, 저녁때는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왔다. 그때 찍은 사진을 포토앨범으로 만들어 드리니 엄마는 크게 감격해서 집에 오는 사람에게마다 보여주며 자랑했다. 처음에는 바쁜 월말에 남쪽 섬나라에 가기 위해 5일간이나 한국을 떠나있어야하냐며 투덜거리던 아빠는 내가 나하공항에서 몰래 사들고 간 오키나와 전통 소주를 반주 삼아 드시면서 좋아했다.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 이서진에게 공감했듯이. 이 책을 보면서 다카기 나오코에게 공감한다. 다카기 나오코는 참 좋은 사람이다. 사인회한다면 가보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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