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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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쉽게 읽히는데 비해, 쉽게 읽을수 없는 책인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그의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리뷰를 쓸때 살짝 고민을 하다가 쓰지 않게 되는것 같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읽고 이 책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남기실거란 생각이 들어서인것 같아요. 

'악마와 미스 프랭'에서는 돈과 권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악마가 찾아와 마을 사람에게 제안한 이야기는 모두의 귀를 솔깃하게 하지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오래전에 보았던 '도그빌'이라는 영화가 떠올랐어요. 

누가봐도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 마을에 수수하고 소박하다고 생각했던 시골 사람들이 어떠한 계기(돈과 권력)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소름끼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처음에는 작은 마을 뿐이겠지만, 작은 마을이 모여 큰 마을이 되고, 큰 마을이 모여 도시가 되고 도시가 모여 국가 된다고 생각할때, 그 작은 마을 하나 하나가 그런 생각들을 품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공포 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인간은 선하다라는 '성선설'을 믿고 싶지만, 실재 우리가 겪는 사회를 보자면 '성악설'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다지 크지 않고 가벼운 책으로 몇시간만 투자하면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예요. 읽는 동안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을때는 많은 생각을 안겨주다보니 책을 읽었던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껴안게 되는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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