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게이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1월

 

샌드맨 시리즈를 처음 읽었을때는 한권에 여러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고, 크게 연관성이 없어 보임으로 굳이 시리즈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다시 이 시리즈를 완독하고 나니 시리즈 전체를 읽을 계획이 없다면 14권(샌드맨 10권과 외전 4권)중에 골라서 읽어도 상관없겠지만-대부분 단독 이야기를 구성되었으니- 전체 시리즈를 읽을 계획이라면 아무래도 순서대로 읽기를 권하고 싶네요.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인물과 사건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그냥 등장하는 인물이 없었고, 그냥 뱉은 말이 없다는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러니깐 단독으로 읽어도 재미있지만 이야기 연관성의 또 다른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한다면 순서대로 전체를 읽는것이 훨씬 재미있어요.^^

 

 

 

매력적인 표지 디자인 - 개인적으로 30주년 뉴버전보다는 지금 표지가 더 고급스러워 좋아요.

 

 

샌드맨은 이야기와 그림스타일뿐만이나라 글자체도 엄청 신경을 써서 인상적이었어요.

 

 

매권마다 유명인이 서문을 작성해주는데, 2권은 제가 좋아하는 '피의 책'의 저자 '클리브 바커'랍니다. 최대한 원서에서 주는 글씨체와 맞춰 작성된것으로 보이는 서문은 다른 서문들도 마찬가지로 책의 기본적인 줄거리들이 소개된 경우가 많아요. 스토리가 노출되지 않고 새로운 상태로 접근하고 싶으신분은 서문을 처음에 읽지 말고 책을 다 읽은후에 읽으시길 추천해요. 하지만 그래픽 노블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스토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싶으신분은 서문을 먼저 읽으시면 내용파악에 조금 도움이 되실겁니다.

 

 

프롤로그의 표지 - 그 동안 책표지에 '샌드맨'을 노출하지 않는것이 특징이었다면 프롤로그여서인지 기묘한 샌드맨의 모습을 만나실수 있어요. 딱 닐게이먼스러운 샌드맨 모습이예요.^^

 

1권에서 샌드맨이 지옥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등장했던 '나다'라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자신을 흔들었던 남자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안 여왕 '나다'는 샌드맨으로 부터 도망칩니다. 왜 그녀는 그렇게 샌드맨으로부터 도망치려 했을까요? 그건 그녀가 현명했기 때문이예요. 자신의 욕망을 이루는 순간 세상은 혼란에 빠질거라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희생하게 됩니다.

 

 

자신을 거절하면 영원한 고통의 저주를 내릴거라는 샌드맨에게 자신은 끝까지 거절을 할것임으로 다시 한번 묻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저버리고 샌드맨은 기어코 그녀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여왕이 되길 간청합니다. 그리고 거절을 당함으로써 나다는 지옥에서 영원한 고통을 겪는 저주를 받게 되어요.

 

2권 전체의 이야기를 본다면 프롤로그는 무척 뜬금없게 느껴지지만, 나다의 이야기는 이번 이야기에서가 아닌 다른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인형의 집 - 1

 

 

'로즈'라고 불리는 소녀가 꿈을 꿉니다. 그런데 그 꿈이 조금 이상해요.

 

마치 꿈이 현실처럼 느껴지고, 꿈속의 인물들이 자신을 인식하고 있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꿈 세계속의 존재들 중에 4가지 존재가 사라졌다는것을 발견합니다.

 

 

아~ 로즈라는 소녀는 바로 1권에서 만났던, 샌드맨이 잡혀있는 동안 평생을 잠만 잤던 '유니티'의 손녀였네요. 꿈속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생각했던 유니티는 꿈에서 깨어나서야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어 그동안 계속 딸의 행방을 찾고 있었던거죠.

 

어쩜 '로즈'가 꿈속의 존재를 인식할수 있었던것도 할머니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즈가 부자인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이혼후 아버지와 살았던 남동생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행방불명 되었다는것을 알고, 남동생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그 와중에 전혀 연관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지지만, 그 이야기들은 언젠가 한점에서 교차가 될것입니다.

 

 

아무리봐도 책 표지는 몽황적이고 멋져요.

 

 

샌드맨의 꿈속의 사라진 4명의 존재중 2명이 한 소년의 꿈속에 살고 있다는것을 알게 된 샌드맨.

 

 

괴로운 현실에서 꿈속으로 도피한 소년을 이용하려했던 꿈의 존재들은 결국 샌드맨에게 잡혀서 벌을 받게 됩니다. 그 와중에 소년의 꿈과 연결되었던, '할'이라는 여성은 꿈속에서 아이를 품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샌드맨의 영역과 연결이 되어있는듯.

 

결국 그녀와 아이의 이야기는 그후에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게 되요.^^

이런식으로 등장인물들이 그후의 이야기들과 연결될거라는것은 닐게이먼이 진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것을 깨닫게 되요. 샌드맨 시리즈가 약 10년간 계속 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이미 닐 게이먼은 끝은 정해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는데, 완전 천재같아요.

 

 

인형의 집 파트 중에 또 다른 이야기 - Men of Good Fortune

 

종종 인간중에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사는 인간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그런 존재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는 에피소드랄까요.

 

 

죽고 싶지 않다는 남자에게 100년후에 만나자는 샌드맨

 

 

100년후에 샌드맨과 다시 만나는데....

악마처럼 인간의 영혼을 얻기 위한 거래가 아닌, 그저 인간의 삶에 흥미를 느꼈을뿐이라는 샌드맨. 물론 그 뒤에는 그의 누나인 죽음의 부채질도 있었지만...^^;;

 

 

또 다른 100년 - 이제 로버트 개들링의 자신의 불멸의 삶을 이용할줄 알게 됩니다.

 

 

그 와중에 샌드맨의 흥미를 끄는 또 다른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윌리엄 세익스피어' - 샌드맨과 '세익스피어' 완전 환상의 궁합같지 않나요?

그와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에서...

 

 

100년후 거렁뱅이가 된 개들링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더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혹시 이 게임은 그가 이제 제발 날 죽여줘~~해야 끝나는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또 다시 100년후...

 

 

젊음을 유지하는 개들링을 수상하게 여겨 뒤를 쫒던 제 3의 인물.

그녀 역시 그냥 스쳐가는 인물이 아닙니다. 다른 이야기에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샌드맨은 노예매매를 하는 개들링에게 진심의 충고를 합니다.

 

 

그후의 100년 - 이제 100년마다 샌드맨을 만나면서 동지애를 느낀 개들링은, 자신에게 불멸을 준 샌드맨에게 친구가 필요해서 나에게 불멸을 주었냐는 물음에 샌드맨은 불같이 화를 냅니다. 개들링 역시 불멸의 삶속에서 점점 고독함을 느끼기 시작했기에 샌드맨을 기다렸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그에게 그저 불멸의 삶만 주고 100년마다 만나자는 약속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삶도 달라졌을것 같아요.

 

 

그리고 100년후 샌드맨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갇던 개들링은...

 

 

이제 정말 둘이 친구가 되어있었네요. 어쩜 이런 결과를 샌드맨의 누나인 죽음은 바랐던것이 아닐런지... 아마도 샌드맨이 인간에게 잡혀 지냈던 동안에 진짜 고독을 깨닫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평소 불멸을 받은 인간의 최후를 생각한다면 정말 게들링은 행운아였네요.

 

 

다시 인형의 집으로 돌아와서...

연쇄 살인범들이 자신들의 살인을 과시하려 한 장소에 모이게 됩니다.

 

 

수집가들이라고 불리는 살인마들....

 

 

사라진 꿈의 존재 4명중에 한명인 '코린트인'

그는 꿈속에서 악몽을 담당하던 존재였는데, 샌드맨의 영역에 벗어나 환상이 아닌 실제 살인을 통해 악몽을 실현하고 싶은 욕망을 얻게 되었던거죠.

 

모든것이 별개처럼 느껴지지만 로즈가 자신의 동생을 찾기 위해 가졌던 여정속에 사라진 4명의 꿈의 존재와 엮여있음을 그녀는 모르지만, 독자들은 알게 됩니다. 로즈가 찾고자했던 동생은 꿈의 존재에게 사라잡혀있었고 결국 코린트인에게 붙잡혀 살해당할뻔했었거든요.

 

 

이 모든 혼라의 중심에는 로즈가 있습니다.

자신과 함께 살던 이웃들은 그냘 꿈을 꾸게 되는데...

 

 

완벽해보였던 켄과 바비의 일상은 이번 일로 완벽과 거리가 멀게 되고....

역시나 그냥 멋진 꿈을 꾸고 있을거라 여겼던 '바비' 는 또 다른 샌드맨의 주인공이 되어요.

 

2권만에도 그후의 이야기와 연결된 인물들이 참 많이 등장했었군요.

 

 

또 다른 꿈...

 

 

또 다른 꿈들이 로즈의 꿈의 세계와 연결되며...

 

 

전 세계인의 꿈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소용돌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꿈결속에 소용돌이가 발생되는데, 그 소용돌이의 중심을 그대로 놔두면 꿈이 하나가 되어 자멸하지만 그 과정에 꿈결이 회복할수 없는 손상을 받게 됨으로 그 일이 일어나니 않도록 소용돌이 된 인간을 샌드맨이 죽일수 밖에 없게 됩니다.

 

 

자신이 죽을거리 믿었던 로즈.

하지만 진짜 소용돌이는 로즈의 할머니였던 '유니티'였습니다.

그리고 유니티의 죽음으로 로즈는 살게 됩니다.

 

 

세상으로 돌아온 로즈.

아... 로즈는 1편에서 유니티와의 관계만 엮인것이 아니라 1편의 또 다른 인물이었던 24시간의 살인속 피해자였던 주디와도 연결된 인물이었네요. 이런 사건들을 다시 만나면 괜히 1편의 이야기를 다시 들춰보게 되요. 앞으로 읽을 이야기 역시 2편의 이야기를 들춰보게 되고요.^^

 

 

이번의 사건 뒤에는 샌드맨의 가족인 '욕망'과 연관된 일임이 밝혀집니다.

 

로즈의 할아버지는 바로 욕망(Desire)으로 모든것이 그의 계획이었어요. 솔직히 처음 1권에서 평생을 잠만 잤던 유니티가 임신을 했다는것을 알았을때, 무척 불쾌하고 불편했는데 그 존재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였다는것을 알고 약간 안도가 되었어요. 그래도 언제나 욕망을 불쾌한 존재가 맞긴합니다.

 

만약 샌드맨이 로즈를 죽였다면, 영원족의 가족을 죽이게 된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그때까지만해도 그저 욕망의 권태로운 장난으로 받아들였지만, 나중에 또 다른 샌드맨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얼마나 아슬아슬한 파멸을 비껴나갔는지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파멸 역시 완전히 사라진것이 아닌 잠시 뒤로 미루어진것뿐......

 

처음 샌드맨 1편을 읽을때는 무척 흥분했었기 때문에, 그에 비해 2편은 조금 아쉽다 느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재독후 전체 시리즈를 완독하면 2편이 완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전혀 연관없던 이야기들이 연관되어있고, 그 이야기는 2편에서만 끝나는것이 아니라 전체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인것 같아요.

 

그래서 샌드맨은 한 두권 따로 읽지 마시고, 전체 스토리를 순서대로 읽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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