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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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늘 읽고 있지만 늘 불안(?)한 이유는 무얼까.

서점에 가면 쏟아져나오는 신간들에 한숨을 쉬고, 늘 읽고 있지만 한권이라도 더 읽을 수 없음에  안타까워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강박증을 벗어나야 독서가 더 즐거워질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곤 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5,6년 전부터 읽은 책을 엑셀로 만들어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_-; 그리고 연말에 비교적 많은 권수를 읽은 해는 혼자(!!) 뿌듯함에 만취해 있곤 했다. 하지만, 이 책에 아무도 당신이 한해에 몇권을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문장을 읽고는 정말 그렇네 하고 생각했다. 그렇다. 아무도 내가 몇권을 읽는지는 관심이 없다.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욕망때문에 생긴 버릇중에 소설을 읽다가 풍경묘사와 같이  읽지 않아도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는 부분은 대충 훑는 버릇이 있다. 이것 역시 이 책에서 지적당했다. ㅋㅋ

덜 읽어도 깊이 읽고,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대충 빨리 읽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이 남는다는 데 동의한다. 앞으로 책을 읽을 때는 빨리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조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뒷부분에 일본문학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직접 발췌해 실어놓고 슬로리딩을 하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는 점이다. 소설의 한문단을 읽어도 어떻게 깊이 사색할 수 있는지가 나와있다. 일반인이 읽어도 좋지만, 언어영역을 공부해야하는 중고생학생들이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난 많은 책을 읽어버리고 싶다. 게걸스럽게 말이다. 이 욕망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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