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났어 - 2021 학교도서관저널 1학기 추천 도서 튼튼한 나무 37
이선주.길상효.최영희 지음 / 씨드북(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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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시작했는데 몇 번이나 눈물이났다. 세가지 이야기 모두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이야기다. 그것도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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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못된 생각이었다. 개는 장난감과 아예 다르다. 개는 세 살짜리 사촌 동생이랑 닮았다. 고장 난 장난감은 버리면 되지만, 사촌 동생은 아무리 시끄럽게 굴어도 버릴 수 없다. 만약 사촌 동생을 버렸다간 나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확신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 P25

빗자루는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빗자루는 지금 내가자길 버렸었다는 걸 알까? 나를 버리고 떠난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는 엄마를 믿기 때문에 나를 맡기는 거라고했다. 그러나 엄마에게 버리는 길가에 버리는 버린 건 버린 거다. 천국에 버렸다고 해서 상처를 받지 않는 건 아니다. - P29

"맞아, 아파트 값에 당연히 뷰도 포함이지."
누군가가 맞장구를 쳤다. 뷰라는 건 경치라는 뜻 같은데 돈을 주고 사면 뷰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나무를 재산이라고 하는 것처럼, 그때였다.
"그게 생명보다 중해요?"
할머니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 P62

"언니가 살았으면 좋겠어요. 체리색 립밤도 계속 바르고 나중에 우리랑 아이스크림도 같이 사 먹고요."
중학생은 희아를 물끄러미 보고만 있었다. 아무 대답도 없었지만 희아는 답답해하지 않았다. 희아는 동굴 속의 토끼를 기다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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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없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이고 친구들 앞에서주눅 드는 일인지를 알게 되었을 즈음 아빠는 영원히 엄마랑 우리를 버렸다. 그때 내 마음은 마구 흔들리는 성난 바다였다. 종일 어지럽고 눈물이 나왔다.
내가 나쁜 아이라서 아빠가 떠난 것 같았다. 나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었다. 착하게만 자란다면 떠나 버린 아빠가 다시 돌아와 줄지모른다고 생각한 때가 많았다. - P93

우산은 어쩌면 내가 더 준비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갑자기 별이와 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리 마음속 우산을 준비했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온통 젖어 버리지는 않았을 거다. 이제는 영영 들어갈 수 없는 비밀 정원이 그리웠다. 별이도 나도 아주 먼 옛날, 낙원에서 추방된 사람들처럼 비밀 정원에서 쫓겨난 것 같았다. - P189

아무도 애리가 흘린 밥을 치우지 않았다. 성주는 담임이 오면 애리에게 모든 상황을 덮어씌울 것이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애다.
그런데 그때 나의 특별한 청소년인 그 애가 조용히 일어섰다. 그러고는 교실 뒤 사물함으로 가더니 자기 화장지를 꺼내 왔다. 그 애바닥이랑 애리 책상에 쏟아진 국물을 닦아 주기 시작했다. 성주가 째려보았지만 그 애는 그냥 묵묵히 자기 일만 했다. 그러자 애리가 비로소 울음을 멈췄다. 그 애의 그런 행동을 보고 있으니 온 세상이 멈춰 버린 것 같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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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도 얼른 어른이 되면 좋겠어. 어디든 맘대로 가고 내맘대로 다 해 볼 거야."
그러자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암, 그래야지. 우리 예린이는 잘할 수 있을 거야. 할머니는 우리 예린이를 믿어요.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은 다 해 보고 세상을 돌아다녀 보렴. 그런데 예린아, 사과는 오랫동안 충분히 익어야 달고 맛있단다. 햇빛도 맘껏 쬐고 별빛도 맘껏 받고 비도 맞고 바람도 받고이슬도 먹고, 먹고……."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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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곡 나갑니다!"
엄마와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라 단번에 알아차렸다. 폴리스의 〈Don‘t Stand So Close to Me(가까이 다가오지마)〉였다! 옛날노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완벽히 들어맞는 곡이었다.
또 한 번 환호성이 터졌다. 이번에는 구경하던 주민들이 지르는 함성이 더 컸다. 아이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당에서 있던 주민들도 덩달아 춤을 추었다. 엄마 아빠를 따라 구경을 나온 꼬마들도 춤을 췄다. 어떻게든, 우리는 해냈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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