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사소했던 일 VivaVivo (비바비보) 37
왕수펀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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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볼펜에서 시작된
여러 아이들의 나비효과.
피해자는 있지만
누구도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실수하나로도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는
요즘 어른사회와 맞닿아있다.

주변인의 한마디 말이, 또는 한 번의 눈빛이 형태 없는 칼날이 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우리가 처한 잔인한 현실입니다. 우리는 군중 속에서 살아가기에 모든 주변인은 사실 우리와 얽혀 있습니다. 생면부지의 지구 반대편 네티즌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한 사람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는 세상, 하물며 그것이 바로 옆 사람의 귓속말이었다면, 가족 중 누군가가 보내는 거친 눈빛이었다면 어떻게될까요. - P152

왕징메이는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결심했다. 나중에 선생님이 되겠다고. 연약한 아이들의 마음을 절대로 오해하지 않고 단 한 명의 학생도그냥 지나치지 않는 그런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이다. 가해자가 아닌 보호자가 되어 주고 싶었다.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라이즈칭 작가가 그런비평을 했다는 사실을 왕징메이는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 작가의 비평은 봄바람처럼 어여쁘던 왕징메이의 세상에 찬바람을 몰고 왔고 모든 열정을 순식간에 사그라뜨렸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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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으니까 사과해야지. 김가랑 나는 니들만 할 때부터친구였어. 함께 살아온 시간이 있어서 고맙고, 남은 시간도 함께 보낼 거란 생각에 든든했지. 그러다 보니 김가한테 생기는일은 나한테 생기는 일처럼 여기게 되더라고. 그게 착각이었던 거야.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엄연한 거리가 있는 건데, 난 김가 자식들이 떠났을 때, 내가 당한 것처럼 펄펄 뛰었지. 자식 허물 덮고 싶은 김가의 마음이나 자존심 같은 건 생각도 못 했어. 결국 김가한테 상처 준 사람은, 떠난 자식들이 아니라 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지. - P167

"남들이 믿고 안 믿는 게 뭐가 중요해! 관심이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으니 싸울 일도 없는 거라고, 친구란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왜 그래야 했는지 이해할 수있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김가가 마지막까지 나를찾은 거라고. 내가 그런 친구를 거저 얻은 것 같지? 함께한 시간이 있고, 많은 일들을 겪었다. 사람들이 함부로 말해도 될시시한 사이 아니라고."
‘용서해야 하는 게 아니라 왜 그래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게 친구다.‘ - P168

너희들의 육 년을 찬찬히 돌이켜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잊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다른 사람이 잊어 줬으면 좋겠다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한가지 이상씩 생각해 오도록. 이건 언제 검사할지 몰라. 개학하는 날 할지, 졸업을 앞둔 어느 날 하게 될지. 어쨌든 한 명도 빠짐없이 발표하게 할 테니까 미리미리 생각하라는 거야. 알았지?"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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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 찢어 놓고 그러는 건 싫어. 하지만 먹을 게 있으면 뭐 하러 쓰레기를 뒤지겠어? 좀나눠 먹으면 어디가 덧나? 그리고 이 세상이 다 사람 거야?
사람도 살고 동물도 살고 나무도 꽃도 사는 거지. 다 어울려사는 거라고. 하여간 104호 할머니는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어. 거기에다 아들이 어머니 집에 오는 거 갖고도 뻔뻔하니 어떠니 하면서 참견하고, 안 그래요, 어머니?" - P148

"많이 먹어. 이번에는 절대 쫓겨나지 않을 거야. 내가104호 할머니와 싸워서라도 꼭 지켜 줄게. 너도 겁먹지 말고 새끼들 잘 보살펴. 사람이든 동물이든 엄마는 말이다. 뻔뻔할 때는 뻔뻔해야 해, 새끼 고양이들과 뻔뻔한 가족이되라고, 알았지?"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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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과 열심 - 나를 지키는 글쓰기
김신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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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이 작문 숙제를 내 주셨다. 으레 있는 숙제니까 그냥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해 갔고, 며칠 뒤 선생님은제를 검사한 후 코멘트를 달아서 학생들에게 하나하나 나눠주셨다. 아이들에게 "잘했어.", "수고했어."라며 짧게 칭찬하시기도 했고 과제를 책상 위에 가만히 올려 두시기도 했다. 그담담한 태도가 마치 선생님이 건네는 성적표 같았다. 그런데잠시 후 내 앞에 선 선생님이 내가 제출한 숙제를 내밀면서 말씀하셨다. "넌 작가가 될 거야." - P188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편집자는 같은 이유로 가장 헌책을 산다. 그의 그 마음을 떠올릴 때마다 여전히감동한다.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책을 아끼는 사람으로서그는 그 행동 하나로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 주었다. - P195

그렇다면 일을 잘못했을 때 패널티는 없냐고? 그런 건 없다. 패널티라면 이미 세상으로부터 질리도록 받고 있는데 뭐하러. 나는 나를 버릇없이 키울 것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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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하는 이유나 노란 잠수함 5
류재향 지음, 이덕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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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야, 잘 들어. 너를 함부로 대하고 네 기분을 상하게 한 애의 사정을 네가 다 헤아릴 필요는 없어. 그 애가힘든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일이야. 왜 네가 화풀이 대상이 되고 욕을 먹어야 해? 그건 걔가 잘못한 거야."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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