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으니까 사과해야지. 김가랑 나는 니들만 할 때부터친구였어. 함께 살아온 시간이 있어서 고맙고, 남은 시간도 함께 보낼 거란 생각에 든든했지. 그러다 보니 김가한테 생기는일은 나한테 생기는 일처럼 여기게 되더라고. 그게 착각이었던 거야.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엄연한 거리가 있는 건데, 난 김가 자식들이 떠났을 때, 내가 당한 것처럼 펄펄 뛰었지. 자식 허물 덮고 싶은 김가의 마음이나 자존심 같은 건 생각도 못 했어. 결국 김가한테 상처 준 사람은, 떠난 자식들이 아니라 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지. - P167

"남들이 믿고 안 믿는 게 뭐가 중요해! 관심이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으니 싸울 일도 없는 거라고, 친구란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왜 그래야 했는지 이해할 수있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김가가 마지막까지 나를찾은 거라고. 내가 그런 친구를 거저 얻은 것 같지? 함께한 시간이 있고, 많은 일들을 겪었다. 사람들이 함부로 말해도 될시시한 사이 아니라고."
‘용서해야 하는 게 아니라 왜 그래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게 친구다.‘ - P168

너희들의 육 년을 찬찬히 돌이켜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잊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다른 사람이 잊어 줬으면 좋겠다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한가지 이상씩 생각해 오도록. 이건 언제 검사할지 몰라. 개학하는 날 할지, 졸업을 앞둔 어느 날 하게 될지. 어쨌든 한 명도 빠짐없이 발표하게 할 테니까 미리미리 생각하라는 거야. 알았지?"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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