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를 빚어서 조각상을 하나 만든다고 하자. 먼저 아주 많은 재료를 돌림판 위에 올려놓는다(밤마다 잠이 들 때 새롭거나 오래된, 저장된 자전적 기억들의 덩어리 전체가 올라온다). 우선 남는 재료를 한 움큼씩 떼어낸다.(길게 이어지는 비렘수면). 그런 뒤 잠시 집중적으로 몇몇 부위를 세부적으로 다듬는다(짧은 렘수면). 첫단계를 마치면, 두 번째로 깊숙이 손을 넣어서 한 움큼씩 떼어 내는 작업이 진행되고(다시 긴 비렘수면 단계), 이어서 좀더 세부적으로 다듬음으로써 군데군데 세밀하게 형태가 빚어진다(돔저 긴 렘수면). 이런 작업 주기를 몇 차례 되풀이하면서, 조각의 균형점을 서서히 옮긴다. (...) 원래 재료 덩어리였던 것에서 이제 모든 핵심 특징들을 다 빚어냈다. 조각가의 작업과 필요한 도구는 남아있는 점토의 형상을 다듬고 특징들을 더 돋보이게 하는 쪽으로 옮겨 가야 한다(렘수면의 기능이 주로 필요하고, 비렘수면이 할 일은 거의 없다).

<3장 잠을 정의하고 청하기 中>
- P71

잠잘 때 처음에는 비렘수면이 주도하고 아침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렘수면이 주도하는 이 수면 양상에는 한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오늘밤 자정에 당신이 잠자리에 든다고 하자. 하지만 꼬박 여덟 시간을 자고서 오전 8시에 일어나는 대신에, 당신은 아침 일찍 열릴 회의 때문이거나 아침 일찍 연습을 하자고 한 코치 때문에 오전 6시에 깨야 한다. 그러면 잠을 몇 퍼센트 덜 잔 것일까? 논리적으로 보면 25%다. (...) 하지만 그 답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우리 뇌는 필요한 렘수면의 대부분을 수면 시간의 끝부분, 즉 아침이 가까워질 무렵에 배치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으로 따지면 25%를 잃었지만 렘수면을 보면 60~90%를 잃게 된다.

<3장 잠을 정의하고 청하기 中>

- P72

새들이 함께 보여 있을 때에는 더욱 흥미로운 일이 벌어진다. 일부 종에서는 새들이 무리를 지어 있을 때면, 양쪽 뇌 반구가 동시에 잠을 자는 개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은 어떻게 위협을 피할 수 있는 것일까? 답은 진정으로 창의적이다. 무리는 먼저 나뭇가지에 한 줄로 죽 늘어설 것이다. 그 줄의 양쪽 끝에 있는 개체들을 빼고, 나머지는 뇌 양쪽 반구가 동시에 잠에 빠져들 수 있다. 그 줄의 양쪽 끝에 앉은 새들은 그런 행운을 누리지 못한다. 그들은 뇌의 반쪽(서로 반대쪽)만 깊이 잠들 것이다. 따라서 한쪽 새는 오른쪽 눈을, 다른 쪽 새는 왼쪽 눈을 활짝 뜨고 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양쪽 보초병들은 일어나서 몸을 180도 돌려서 다시 앉는다. 자기 뇌의 다른 반쪽이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4장 유인원, 공룡, 뇌의 반쪽씩 잠자기 中>
- P101

안타깢게도 사회도 부모도 십대 청소년이 어른보다 잠을 더 잘 필요가 있으며, 생물학적으로 부모와 잠자는 시간대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따는 사실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안 되어 있다.(...) 부모는 십대 자녀의 수면 패턴이 생물학적 명령이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을 반영한다고 믿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 패턴은 의지레 따르는 것도, 타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생물학적으로 강하게 정해진 것이다.

<5장 평생에 걸친 잠의 변화 中>

- P141

청소년기 발달 목표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상태에서 독립한 상태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래 집단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와 상호 작용의 복잡성을 헤쳐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청소년의 하루 주기 리듬을 어른인 부모의 것보다 더 앞당기는 것이 대자연이 부모로부터 해방되려는 청소년을 돕는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다. 이 독창적인 생물학적 해결책은 십대 청소년이 몇 시간 동안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루 주기 리듬의 시간대를 옮긴다. 그럼으로써 또래끼리 모일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부모의 양육으로부터 영구적이거나 완전한 분리가 아니라, 곧 어른이 될 존재를 부모의 시선으로부터 일부 떼어려는 안전한 시도다.

<5장 평생에 걸친 잠의 변화 中>

- P142

마찬가지로 문제가 되는 것은 기준선의 재설정이다. 몇 달 또는 몇 년에 겇쳐 만성 수면 부족 상태로 지내면, 수행 능력 저하, 낮은 각성도, 줄어든 활력에 사실상 순응하게 된다. 지쳐 있는 상태가 자신의 정상 상태, 즉 기준선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7장 너무 극단적이라서 ‘기네스북‘에 오를 수가 없다 中>

- P201

하지만 우리는 여섯 시간만 자고도 최소한의 지장만 받는, 이를테면 잠이 ㅇ벗는 엘리트인 듯이 보이는 아주 희귀한 사람들도 발견했다. (...) 그들의 유전자로 이 현상을 얼마간 특히 BHLHE41이라는 유전자의 한 변이 형태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자신이 바로 그런 부류라고 믿는 독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이 쥬전자 변이체는 놀라울 만치 드물다.세계에서 아주 극소수만이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7장 너무 극단적이라서 ‘기네스북‘에 오를 수가 없다 中>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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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경과학이 발달하면서 최근 들어 철학자들과 정신분석학자들, 그리고 신경과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뜨겁다. 문제의 핵심은 과연 인간이 자아라고 불리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것은 허상이라고 주장하며 자유의지란 없다고 말한다. 브레멘 출신의 뇌과학자 게르하르트 로트 Gerhard Roth는 의식적인 자아를 정부 대변인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는데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해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부에서 내린 결정을 설명하고 정당화해야 하는 역할이 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신경철학자 토마스 메칭거 Thomas Metzinger는 ‘자아‘는 착각에 불과하고 뇌가 만들어낸 허구라며 자아 자체를 의문시한다.

<내가 뇌의 주인인가? 뇌가 나의 주인인가? 中>
- P82

턱 관절에는 두뇌와 신체를 이어주는 신경의 약 50%가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활발하게 움직여주는 것은 두뇌를 활발하게 자극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씹는 활동을 통해 뇌의 혈류를 높여줄 수 있고 뇌를 활성화시키게 되며 뇌세포를 자극하여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세로토닌 신경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주어 감정을 밝게 조절해주고 스틑레스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요리 활동이 주는 커다란 혜택들 中>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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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입장에서는 기대감 속에 미래의 불확실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그 ‘길(path)‘ 자체가 목표인 셈이다.
그런데 불확실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더 좋아해야 맞는 게 아닐까? 뇌가 불확실한 결과에 더 많은 도파민으로 보상하는 이유는 100%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동기 부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장-몸이 되어버린 신종 모르핀, 휴대전화 中>

- P82

우두머리 수컷이 강제로 밀려나면서 생긴 권력 공백은 조작이 가능하다. 무작위로 선발한 원숭이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하여 세로토닌 수치가 올라가면 그 원숭이가 갑자기 지휘권을 잡고 새로운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러나 공격성은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했다. 그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를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게 아니라 연대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6장-SNS를 끊고 기분이 나아진 사람들 中>

- P156

600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 과반수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러나 3분의 1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고,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질투였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에서 어떤 것을 봤을 때 질투를 느낄까? 새 차일까, 아니면 새로 리모델링한 집일까? 둘 다 아니었다. 질투의 대상은 다름 아닌 다른 사람의 경험이었다. 이국적인 곳에서 찍은 휴가 사진은 비싼 소파나 빠른 스포츠카보다도 질투를 더 유발했다. 그리고 경험은 바로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가장 많이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것이기도 하다.

<6장-SNS를 끊고 기분이 나아진 사람들 中>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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