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익스프레스>

책의 앞부분에는 감수의 글이 있었다.

'아직도 유전자가 DNA이며, 아주 확고한 물리적 실체를 의미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유전자를 향한 여정은 근래에 이르러 유전자라는 물리적 실체의 존재를 의심하게 만드는데 까지 나아갔다.'

라는 부분을 읽었을 때,  이 책에 대한 나의 흥미도는 이미 절정이었다. 머릿속으로는 "우쒸. 젠장. 양자역학으로도 모자라서, 유전자까지.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은 또 다시 알 수 없는 곳이 되려는 건가." 라며 투덜댔지만

저자의 전작 "어메이징 그레비티"도 즐겁게 읽었던 터라, 불평은 그저 내 흥분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제스쳐에 불과했다.

 

전작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더 쉽게 이해했다. 물리학보다는 생물학이 더 이해가 잘 되는 것인지, 아니면 유전자의 실체를 찾기위한 여정을 판타지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그런지.

(다큐같은 영상으로 만들면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전작에서도 나는 이 사람이 그 사람 같고 도대체 누가 누군지 그저 대사로만 짐작할 수 있었는데, 등장인물이 전부 과학자라서 안경 쓴 과학자, 수염 있는 과학자, 이런 식으로만 겨우 구분했을 정도였다. 그러니 전작에서 내가 자신있게 구분할 수 있는 과학자는 아인슈타인 뿐이었는데, 과연 그의 스타일은 패셔니스타라 할 만 했다. 게다가 거의 남자가 아닌가. 그러니 캐릭터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할 그래픽 노블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나 할까?)

 

여하튼 저자의 다음 행보는 '진화'인가 보다. 당연하지, 유전과 진화는 한 쌍이 아니던가.

너무나 궁금하다. 기대하고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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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에게는 집을 소유한다는 의미는 정원을 마련하고 가꾸는 행위가 동반됨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가 자연을 근본으로 하며 소재로 글을 쓴 것은 그의 방랑벽이나 자연으로의 귀향이 내재된 때문만이 아니라, 과일수를 가꾸며, 정원을 다듬어 뿌리를 내리려는 동경에 기인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가 젊은 시절부터 정원일에서 자연과 인생의 신비를 성찰하고, 우주 공간의 흐름을 느껴가는 과정을 시, 산문, 편지글 등으로 표현한 기록이다.

 

간간이 그가 그린 삽화, 그의 아들의 천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밀짚 모자, 작업북의 모습이 실려있어 또 다른 독일 시인 헤르만 헤세를 느낄 수 있었다.

 

법정 스님이 좋아하는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책은 영혼을 맑게, 평화롭게, 또한 선량한 마음을 품게 해주는 책이다.

 

내가 드물게 연이어 두 번 읽고, 내 전원생활의 꿈을 격려해주는 책이기도 했다. 한편 헤르만 헤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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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소비사회에서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법>

 

얼마 전 우주 과학자 이소연 씨가 우주 정거장에서 2주를 머물며 과학적 실험을 하고 돌아왔다. 우리나라에서 첫 우주인인 셈이다. 31세의 그녀는 이런 류의 책을 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혜민이 엄마는 이런 미디어 관계로 경제적 여유에 비례해 소비 생활이 계속 “UP, UP” 된다고 했다. 나는 전원생활을 늘 꿈꾸어 왔고, 이제는 형편상 농촌 생활(꿩 대신 닭?)의 꿈에 머물러 있다. 양품점 보다는 꽃가게 앞에 발이 머물고 브랜드명 보다는 화초 이름이 더 궁금하다. 드라마보다 라디오 음악 방송, 소설책 읽기가 더 즐겁다. 여행은 TV에서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세계 테마 기행>, <세계는 넓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로 충분하다. 친구들 특히 성희 엄마는 이런 내 취향을 개성보다 도시 생활에서 퇴행된 특이한 성격으로 간주한다.

 

나는 자연이나 땅을 소재로 하는 책에 심취하나 이 책은 더욱 마음을 충만케하고 작가가 내 사고에 박수를 쳐주는, 그래서 힘을 받으며 읽었다.

소박하게라는 의미는 청빈을 주장키 위한 절약생활이 아닌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음을 뜻한다. ‘음악 들으며 일하기’, ‘청소’, ‘빵 굽기’, ‘친구 초대해 밥 해먹기의 생활에서 마음의 기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음을 말한다.

형편상, 성격상 이런 생활에 만족하며 안주(?)하고 있다고 자책하는 나를 설레게 하고 격려하는 충고이다.

 

일반적으로 가치 없는 일로 간주되는 잡일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스코트 니어링 부부가 책쓰기, 밭일하기, 가사노동, 수면 등의 작업 시간 분배를 철저히 지켰던 까닭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름다운 노동의 하루도 균형있게 분할해보는 설레임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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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6년 제인 오스틴이 21세대 <첫인상>의 제목으로 쓰여져 37세때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된 고전 소설.

 

작가의 성장 과정과 흡사한 영국 중류계급의 배경과 자신과 같은 비판적이고 냉정하고 이성적인 성품의 소유자를 주인공으로 주변의 다양한 성격묘사로 소설을 이끌어 가고 있다.

다섯 딸을 둔 중상층의 버넷 부부.

현모양처형인 큰딸 제인과 그녀와 결혼하는 모범적인 청년 빙리. 편견의 대표적인 인물 둘째 딸 엘리자베스, 그녀와 결혼하는 오만의 대표자 다시.

어리석고 허영에 가득 찬 셋째 딸 리리아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 다시의 어릴 적 친구 위캄 등의 여러 인물들의 성격이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어 내용의 흐름보다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또 다른 재미가 고전 소설의 가치로 느껴졌다.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지인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분석해보는 게임을 심심풀이로 해본다.

껄끄러운 이들도 가끔은 새롭게 이해되고, 한편으론 측은지심으로 동정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발전시켜 <그 여자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꽁트?를 쓰고 있다.

중국 남편에게 함께 동행했던 시어머님,

까칠하고, 팍팍하고, 욕심 많은 그러나 눈물도 나보다 많고, 마음도 약한 동생 경숙이,

손 안 대고 코 푼다로 비유되는 인생을 살아간다고 동생들에게 야유를 듣는 부러움 팔자의 대표주자 큰오빠도 <그 여자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쓰여 졌다.

의지도 약하고, 그래도 살아지는 자신을 축복받았다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나 자신도 메모해 두었다.

 

나를 끊임없이 명상케하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로 키워진 내성 등이 이렇게 글로 풀어냄으로써 내공으로 날 큰 그릇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하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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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파도 같은, 고백성사와도 같은 시와 산문.

아끼는 책들을 읽고난 감동을 노래처럼 기록했다.

달아오른 이마를 식혀주는 손처럼 속 시끄러운 현대인의 가슴을 진정시켜주는 글.

타고르의 말처럼 마음이여! 고요해져라, 고요해져라는 수녀님이 전하고 싶은 말.

 

이 책들은 20085월에 읽었는데 1년 후 20096월에 정리한다. 수녀님은 암투병으로 명상에 계시고 있다. 이 책을 읽었던 당시에는 다시는 수녀님의 글을 읽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분이 우리에게 누차 하고 싶은 말을 알기 때문. 실천이 안되니 깨우치는 마음으로 자꾸 접해야하긴 하지만. 그러나 수녀님의 작품이 발간되지 않으리라 생각하니 내 오만으로 내뱉은 말이 송구스럽다. 워낙 내공으로 다져진 세월 곱게, 의연하게 병과의 고통을 감내하시리라고 믿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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