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은 좋은데 감독의 능력이 많이 딸리는 듯.
이야기가 좀 어수선하고, 특히 김유신 캐릭터가 말하는 주제의식도 불분명하고,
전체적으로 영화가 말하려는 내용과 구성이 따로 노는 느낌.


신나게 욕지거리하면서 웃기려고하다가
마지막에는 꼭 점잖빼는 식상한 플롯은 여전하고,
(하나도 제대로 못 보여주면서 이것저것 다 보여주려는건 과욕)
무엇보다도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없다는 점이 제일 아쉽다.

 

이준익 감독이 만들어 논 영화들을 쭈욱 보니...
달마야 놀자, 공포택시, 아나키스트, 간첩 리철진, 키드캅.
자신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느낌이 든다.


이거 하나는 명대사...
'호랭이는 가죽 떔시 디지고, 사람은 이름 땜시 디진다'

 

뇌물의 정의도 확실하게 짚어준다.
"아따 아부지. 원래 제가 뇌물을 잘 안당께요. 원래 뇌물이라는 것은 이거이 뇌물이어라, 하고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선물이라고 주는 것이지요. 원래 받으면 안 되는 것이니 저짝에서는 당연히 거절하고, 이쪽은 자꾸 권하고, 또 사양하고 다시 권하고, 그렇게 밀고 당기는 동안 이심전심이라고 주고받는 양자의 마음이 살살 통하는 것이, 바로 뇌물의 묘미어라."


차라리 영화 홍보 할때처럼 좀더 만화기법을 두드러지게 썼으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예를들어 벌교삼인방의 특징을 에니메이션이나 CG로 과장하는 식으로....
전투씬에서는 다들 칼들고 흐느적거리며 시늉하는 사람들 투성이니
하려면 확실하게 하든가. 어설프게 하려면 확실하게 어설프던가.

 

솔직히 사투리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뭐라고 외쳐대기는 하는데...
대충 뉘앙스는 알겠지만, 차라리 자막처리 하지 ㅡ.ㅡ;
책에서도 각주로 용어 설명해주듯이 사투리의 맛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제작진의 배려와 스킬이 부족했다.

 

오로지 기획~! 하나 믿고 만든 것 같은데..

(물론 연기잘하는 배우들 몇명 나오기는 했지만)
TV 코미디에서도 몇번 나왔었던 '사투리 사극' 수준가지고
영화라 하면 좀 '거시기'하지.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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