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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 김중혁


김중혁이 펭귄뉴스로 처음 등장했을 때, 이런 소설가가 한국 문단에 나타나줘서 정말 고마웠다. 80년대, 90년대 이념적이고 또 체념적인 문단의 한 시기를 거쳐 불현듯 등장한 유쾌한 작가들 중 김중혁은 그 첫번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그 유쾌함은 에세이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일상을 솔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화려하지 않은 언어로 표현하는 담백한 능력, 문학적이되 문학에 침몰되지 않은 그의 수사법이 정말 좋다. 아마도 그 담백하고 감각적인 수사의 밑변에는 그의 노래들이 있었겠지. 모처럼 마음 깊이 기대되는 에세이가 나왔다.






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작년 즈음부터 '비우기'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그것은 소유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의 당연한 귀결일지 모른다. 옷장에 옷이 가득찼는데 무슨 옷을 입어야 할 지 모르는 건, 옷이 없어서가 아니라 옷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많은 옷들이 선택지를 넓혀놓았고, 그 선택지가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무엇은 아니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자주 입게 되는 단 몇 벌의 옷이다. 그 이외의 것은 없어도 무방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적은 삶'은 가능하다.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다면 욕망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도미니크 로로의 에세이는 보다 실용적으로 적어지는 법을 담고 있다. 그러니까 지극히 적어지는 것에도 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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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a 2013-10-0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모든 게 노래>의 또릿또릿한 쌧노랑색 표지를 김토끼님 페이퍼에서 보니까 더더욱 반가운데요!! 10월에 함께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_+

김토끼 2013-10-21 20:59   좋아요 0 | URL
모든 게 노래가 선정되었네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