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손을 턴지 1달도 더 된 듯 하다. 그간 미적거리며 미루던 것을 오늘에서야 쓴다. 그래서 어쩌면, 글이 성의없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내게는 그닥 새로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말문을 열련다. 내게 도올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후 그의 책을 더 읽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술가로써의 도올은 참 괜찮아 보인다. 우선 글이 쉽다. 글이 쉬워서 읽기에 막힘이 없고 소설에서의 그것만큼 흥미진진은 않더라도 아류의 감(感)이 있어 누가 읽더라도 비슷한 내용의 다른 책들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재미있게 엮어져 있다. 몇 부분에 한하여 내가 가진 지식과 충돌을 일으키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당장 생각나는 예는, Q자료에 관한 것으로 도올은 이 자료가 현존하는 것처럼, 그래서 실제 눈으로 확인한 것처럼 일컫고 있는데 반해, 실상 내가 알기로는 이 Q자료라는 것이 현존하는 자료가 아니라 있었을 것으로 추측케 하는 자료라는 점에서 그의 연구가 온전해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아마도.. 정직하지 못했다기 보단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꼬임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어떻든, 글을 쉽고 재밌게 엮어나가는 그의 재주만큼은 별 5개를 줘도 아깝지 않다. 또한 이슈 메이커로써 이러한 사실들을 폭로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도 내겐 있다. 이 땅의 유명하고도 영향력 있는 직업 종교가들은 아무래도 이런 양심고백 따윈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적어도 도올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사실을 전달시킬 수 있는 파급력이란 걸 가졌으니, 별 5개를 줘도 모자를 판이나 주관적인 내게는 그저 같은 내용을 다시 또 되풀이 한 것에 불과하기에 별 4개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