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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앞으로 20년 뒤 당신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배를 묶은 밧줄을 풀어라. 안전한 부두를 떠나 항해하라. 무역풍을 타라.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의 말인데, 이런저런 자기관리나 성공을 위한 처세술 서적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이다. 이번에 읽은 자기계발서 <원씽 THE ONE THING: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에서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오래된 미래가 건네는 조언'으로 내걸고 있다. 뭔가 가슴이 탁~ 열리고 도전적 마인드가  마구마구 솟아 넘치는 듯 하지 않는가. 아마도 많은 멘토들이 젊은이들에게 던져주고 싶은 알짜배기 금언(金言)은 결국 트웨인의 말처럼 현존에 머물지 마라는 걸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면 도전이란 큰 그림은 그려지는데 그 속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남아있다. 여기서 잠깐 이 책의 앞부분에서 인용한 대화 하나를 들여다보자. 영화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에서 카우보이 '컬리'와 도시남자 '미치'가 나누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인데, 두 사람이 주고받는 내용에서 저자가 풀어나가고자 하는 줄거리의 맥이 얼핏~ 잡힌다.


컬리: 자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뭔지 아나?
미지: 아니요, 모르겠는데요. 뭔데요?
컬리: 바로 이거지(손가락을 하나 들어 올린다).
미치: 손가락이요?
컬리: 하나. 단 하나(One thing. Just one thing). 그 하나만 끈질기게 해나가면 다른 모든 일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거든.
미치: 그거 참 대단하군요. 근데 그 '단 하나'가 대체 뭔데요?
컬리 : 그건 자네가 직접 알아내야지.


ㅎㅎ~ 어째 견지망월(見指望月, 달을 가리키는 데 정작 보라는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본다)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알아내야 한다. 이런 책은 바로 스스로의 한 가지 목표와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총 3부로 되어 있는 내용을 간략이 바라보면, 설계가 아주 잘 되어있음을 느낀다. 먼저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에 관한 일반적인 믿음 여섯 가지를 일단 의심의 눈으로 들여다보도록 유도한다(거짓말 편). 정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는가? 멀티태스킹은 유능함의 지표가 맞는가?  성공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온다고? 정말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을까? 균형 잡힌 삶이 아름답다는데?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고? 그렇다! "우리가 잘못된 길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는 트웨인의 말이 여기서 그대로 저자가 하고픈 말이 된다. 여기서 눈이 가는 대목은 멀티태스킹 이거 별로 도움 안 되는 허상에 불과한 능력이라는 것과, 성공한 사람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삶'을 사는 '자신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 자기관리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습관을 들이되, 습관 하나에 충분한 시간(습관이 만들어지기까지 평균 66일 걸린단다)을 들여라는 대목에 공감을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이 책이 조금 괜찮다~'라는 생각이 든 것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헛된 믿음에서 깨어나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부분부터였다. "훌륭한 삶이란 무게를 맞추는 삶이다."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친다. 저자의 색깔이 선명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무게를 맞추는 삶!  "중요한 일을 맨 앞에 두고, 나머지 부분은 기회가 닿는 대로 관심을 쏟아라."는 말이 '균형'과는 조금 다른 어감으로 가슴에 들어온다.


잘못된 통념(허상)이 우리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걸 한껏 경계한 후, 저자는 이제 복잡한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법(진실 편)에 대해 풀어나간다. 먼저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것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 없게 만들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하는 초점 탐색의 질문(Focusing question)으로 당신이 남다른 성과를 꿈꿀 수 있도록 살짝 끌어당긴다. 책 제목처럼 "Stop everything, Do one thing."이다. 당신만의 도미노, 즉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큰 그림 질문)'와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하나의 일은 무엇인가?(작은 초점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한다. 큰 그림? 작은 초점? 여기서부터는 이 책의 그림 설명이 매우 직관적이고 심플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서 '단 하나(The One Thing)'를 실행에 옮기고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데 필요한 간단한 공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다 아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널브러진 생각들을 잘 갈무리할 수 있는 공부가 된 부분이다. 우리의 목적의식('큰 단 하나 big One Thing'가 여기에 해당)'이 우선순위(작은 단 하나 small One Thing)'를 정하고, 우선순위가 행동의 생산성을 결정한다는 건데, 이 세 요소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성공을 결정한다는 거다. 살짝 결론이 엿보인다. 목적의식을 갖고(with purpose), 우선순위에 따라(by priority), 생산성을 위해(for productivity) 살아가라는 이야기로 귀결되어진다. 여기서 생산성을 높이는 상관변수로 '시간 확보'에 방점을 찍은 다음, 세 가지 약속을 이끌어 낸다. 1. 전문가의 길을 향해 걸어라. 2. 도전에서 목적의식으로 이동하라. 3. 책임감을 갖고 살아라...


이제 마무리를 해 보자.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목적의식, 우선순위,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고, 후회를 반드시 피해야 함과 동시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모든 일 중 단 하나의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든 시간에서 단 하나를 위한 시간을 맨 위에 두고, 그리고 이 모두를 한 걸음부터 시작하라는 게 이 책의 골자가 되겠다. 좀 더 단순화하여 한 문장으로 집약하면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거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鑿井鑿一井 착정착일정)'는 선인들의 지혜가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이런 단순한 진리가 인생의 반전을 불러오는 위대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저자는 참 잘 풀어내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런 자기계발서들이 일관되게 한 가지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바로 모든 성공은 당신 내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거다. 스스로를 바로 세워, '내 인생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를 찾았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는 거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당신이 바로 첫 번째 도미노'다.
사실 요즘의 나에겐 이런 '~하라'류의 자기관리 서적은 조금 식상하고 먼 나라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의 새내기들에겐 제법 권해볼만한 책이라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아마존,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등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 했다는 카피가 새삼 도드라져 보인다. 어쨌거나 제법 공부가 되었다는 점에서 나에겐 별 넷, 새내기들에겐 별 넷 반의 책이라 평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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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확인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