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2 샘터 외국소설선 12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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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모세1경, 창세기. 361쪽)


(이 책 1권을 읽은 것이 2014년 7월이다. 1권이 좀 지루하여 팽개쳐놓았다가 이제사 2권을 읽었다. 1권의 리뷰는 http://blog.aladin.co.kr/aspire/7154118)

 

2권은 우리가 '시저'라고 더 많이 알고 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행적을 쫒아간다. 카이사르의 도서관! 작가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도서관을 설립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책 중에서 귀한 책만 추려 24개의 궤에 넣어 유럽으로 옮기고 도서관을 불태워 버린다. 이 궤는 유럽의 서로 다른 지역에 분산되어 숨겨지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화된 유서가 보물찾기의 실마리가 된다.

 

노스트라다무스 유서의 애너그램 암호는 사실 반복적이라서 좀 지겨웠고 갑자기 슈퍼컴퓨터로 금방 해독해버리는 것이 황당(?)하기도 했지만, 암호풀이의 핵심어로 오라클 Oracle이 등장하는 장면은 좀 흥미롭긴 했다. 그런데 이 암호는 단순히 24개의 궤를 찾는 이유를 넘어 '언약의 궤'를 찾는 도구가 된다. 언약의 궤는 신의 왕국과 이 땅의 인간을 이을 수 있는 통로이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신에게로 향하는 것이 목표라 하겠다. 그런데 작가는 여기서 악의 문제(테오디세 Teodice)를 살짝 터치하여 '신의 존재'에 의문부호를 찍는다.

 

* 언약의 궤 : 히브리어로는 아론 하베리스 Aron Ha-berit라고 하며,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서는 모세의 십계명 석판을 보관했던 도금형 나무상자라고 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수백 년 동안 신의 이름으로 회색지대에서 교황을 비밀리에 보좌해왔으나 개인 군대로 변질된 '비카리우스 필리 데이'와 초심리적 현상을 연구하는 미국의 펜타곤 직속기관 DARPA가 경쟁하듯이 씨줄날줄을 엮어가면서 빠르게 전개된다. 1권도 이렇게 흥미롭고 빠른 속도였다면 좋았을 것을... 결국 이들은 스물네 개의 궤를 찾아내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언약의 궤와 신의 존재에 대한 마지막 부분이 논란과 논쟁을 부를만한 내용이다(이 마지막 부분은 확실히 독창적이다). 이건 앞으로 읽을 독자를 위해 남겨두고...그냥 읽을 만한 또 하나의 '다빈치코드'라고 보면 되겠다.

 

 ○ 신앙은 그걸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인간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신앙은 동경이고 희망입니다. 이 동경과 희망은 인간의 가슴 속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400쪽)

 

 ○ 우리는 소용돌이치는 시간 속에 구속되어 있다. 시간이 우리를 놓아주기 전까지는 그 속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운명인 것을.
..(4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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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
이와사키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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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 모드(Crunch Mode) 라는 시사용어가 있다. 몇몇 게임 개발자의 과로사로 인해 많이 알려진 이 용어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성될 때까지 야근 및 주말 근무도 불사하는 노동 환경을 일컫는다. <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를 읽으면서 퍼뜩 떠오른 용어다. 이어서 나의 첫 직장 생활이 겹쳐졌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한 첫 직장도 퇴근이 없는(?) 환경이었다. 발령 받은 부서의 본부장 자리는 대부분 좌천된 분이 오셨고 보통 은퇴로 이어졌다. 그런데 당시의 그 분은 권토중래를 꿈꾸셨는지 도통 퇴근할 생각을 안 하셨다. 본부장이 가지 않으니 과장 이하 모두 대기상태였으며, 신입인 입장에서 퇴근 언제하냐는 말 꺼낼 수도 없었다. 입사하여 3달 동안 야근 같지 않은 야근으로 8시 반 전에 퇴근해 본 적이 없었다. 고민, 또 고민하다가 직장을 옮겼다. 연봉은 비록 적었지만 삶의 보람과 함께 정말 퇴근 5시에 할 수도 있는 곳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란 용어도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안정뿐 아니라 삶의 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업무와 생활의 조화로운 균형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에 모 정치인이 '저녁이 있는 삶'을 부르짖지 않았겠는가. 물론 야근이라도 하고 싶어 하는 4포 · 5포의 취업준비생을 앞에 두곤 매우 조심해야 할 금칙어이지만...

 

<이미지는 출판사 광고에서 캡쳐> 

 

<사장님, 5시에 퇴근하겠습니다.> 이 책은 거의 모든 사원이 5시에 퇴근하는데도 10년 연속 매출이 오르는 일본의 화장품 회사 '랭크업'의 성공 스토리이다.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 절대 퇴근하지 않는다.', 매일 야근, 이직률 100%의 블랙기업의 간부로 일하던 이와사키 유미코는 서른일곱 살에 랭크업을 창업하여 야근 없는 회사, 출산율이 50%가 넘는 회사, 직원 복지가 좋은 회사, 불평이나 험담이 없는 회사로 만들기까지의 순탄치 않은 과정을 자기고백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야근을 없앤 3가지 비결(압도적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력, 제품을 알기 쉽게 소비자의 언어로 홍보, 친절하고 공손한 서비스)은 상식적인 수준의 스펙이고.... 이를 위한 아웃소싱, 업무의 시스템화 등 7가지 업무 혁신제도 또한 특별하지 않다. 이 책에서 정말 관심 있게 봐야할 부문은 "3장. 5시 퇴근만으로 직원들은 행복해지지 않는다."이다. 이와사키 유미코 대표는 '매출은 오르는데 왜 직원들의 표정은 어두울까?'에 방점을 찍는다. 물론 그 이유는 "야근은 없는데 ‘보람’도 없다."는 거고...

 

이 CEO의 대단한 점은 자기반성을 통해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는 점이다. '소통'이란 단어가 참 쉬운 것 같지만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장인은 안다. 한마디로 소통을 빙자한 일방적 자기 말하기 아닌가.^^ 이 분은 경영진의 생각을 직원에게 잘 설명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회사의 가치관(도전)을 공유함으로써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그러함으로써 직원들이 완전히 변화와 도전에 익숙해졌고 늘 누군가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풍이 조정되었다고 한다.

 

'직원들이 행복해지면 알아서 움직인다.'는 말이 참 와 닿았다. 조직은 잘 굴러가고 있는 것 같아도 늘 변화한다. 내 직장의 CEO는 이 점에 둔감하다. 회사 분위기가 최근에 매우 좋지 않은데도 그 분만 잘 모르는 듯하다.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인데도 불만이 가득한 이유 중 하나가 노후화와 함께 도전 의식이 사라졌다는 거다. 1인 독주 기업의 전형적인 '불통'은 점점 더 생각 자체를 내려놓게 한다. 암흑시대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회사를 위해 CEO 책상에 이 책을 몰래 올려놔 볼까? 아니여~ 참아야지, 아마 밉보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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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2-1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업은 취준생에게 ‘도전 의식‘를 강조하지만, 직원에게는 ‘복종‘을 강조해요. 아이러니해요. ^^;;

표맥(漂麥) 2017-12-12 14:00   좋아요 0 | URL
가진 자의 논리가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렇지 않은 CEO도 있지만, 그런 분들은 이렇게 책으로도 소개 되는 정도...^^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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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는 어떤 틀의 세상일까? 중세에 비해 분명 풍요롭고 건강하고 평화로워졌지만 오염과 비만, 빅브라더의 시대라는 역효과 역시 만만찮다. 미국 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우리는 경제적 계산, 끊임없는 기술문제 해결, 환경에 대한 관심, 복잡한 소비자 요구가 충족되면서 삶이 축소된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풍요와 건강, 안전이란 유토피아의 뒷그림자가 실업과 불만, 무관심과 우울증이 만연한 '황량한 낙원' 디스토피아라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자본주의가 풍요의 문을 연 것은 확실하지만 유토피아를 향한 완성체 이념은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그렇게 이해 못할 내용은 아니다. 이는 관점의 문제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라고 하지 않던가. 마치 선과 악이 상존하는 것처럼 유토피아는 '좋은 장소'와 '없는 장소'를 동시에 가리킨다는 것을 알면 의외로 많은 것이 풀리기 시작한다. 서로 충돌하는 복수의 개념에서 민주주의가 힘을 얻고 더 나은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는 거지. 유토피아는 결국 하나의 지향점이다. 그래서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우리가 원해야 하는 것은 완성된 유토피아가 아니라, 상상과 희망이 살아 있고 꿈틀거리는 세상이다(33쪽)."라고 했나보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은 너무나 대단한 책이다. 풍요의 시대 속에서 행복해 하지 않는 이유를 파헤치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툭 던져 패러다임 논쟁을 통해 유토피아로 나아가려 한다. 그 첫 번째 화두가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무상으로 지급해야 하는 이유"이다. 연전의 히트 경제 키워드 '불평등'에 대한 진보적 해결책으로 최근 자주 등장하는 '기본소득' 개념인지라 그렇게 거부감(?)없이 읽혀졌다. 일부에서는 '헛되고 위험하고 사악한' 발상이라고 하지만 4차 산업과 맞물린 기본소득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은 사실 아니겠는가.

 

지금의 신자유주의 체제로는 가난한 사람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프린스턴대 심리학자 엘다 샤퍼와 하버드대 경제학자 센딜 멀레이너선은 이를 '맥락'으로 풀어내는 것이 흥미로웠다. 결핍을 인식해 본 빈곤층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라도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맥락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쉽게 말하면 빈곤이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어 자신에게 닥친 단기 문제 해결에 급급하다보니 불평등은 계속 증가한다는 거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등한 부보다는 동등한 기회를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자본주의자든 공산주의자든 결국 두 가지 유형의 빈곤을 무의미하게 구별하고, 40여 년 전에 거의 떨쳐버렸던 잘못된 생각을 고집한다. 즉, 빈곤 없는 삶은 모든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권리라기보다는 일해서 획득해야 하는 권리라고 생각한다.105쪽


불평등이 많은 사회문제를 악화시키고 다른 요인과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구조적 요인이지만 이 사회라는 것이 어느 정도 소득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고서는 기능할 수 없다. 오해할 수도 있는 생각거리이긴 하나 별스럽지는 않다. 문제는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가면 부자조차도 고통을 겪어 우울증과 의심을 비롯해 수많은 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불평등이 깊어지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상대적으로 행복의 양을 줄인다는 것이 이 책의 전제요인이라 하겠다. 이를 위해 보편적 기본소득, 주 15시간 노동이 해결의 불씨로 등장한다.

 

주 15시간!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여기서 전제조건은 기본소득의 보장이다. 아이작 아시모프(SF소설 저자)는 '인류는 대부분 기계관리자 인종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지만, 이런 기계관리자의 직업까지도 인공지능의 로봇에게 밀리고 있는 현실이다. 지식작업마저 자동화되는 4차 산업의 혁명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문제꺼리로 등장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훌륭한 직업도 있겠으나 새롭고 위험한 '프레카리아트(precariat : 저임금·저숙련 노동에 시달리는 불안정 노동 계급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출현하리라고 예언은 당연해 보인다.

 

불평등은 계속 심화될 것이고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일자리에서 밀려날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역사의 경로에서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역시 인간이다. 기술이 베푸는 축복을 누리고 싶다면 궁극적으로 대규모 재분배를 해야 한다. 돈의 재분배(기본소득), 시간의 재분배(주당 근로시간의 단축), 과세의 재분배(노동이 아닌 자본에 부과하는 세금), 로봇의 재분배가 필요하다. 피케티가 그랬지, 전 세계적으로 재산에 진보적 성격의 세금을 매기는 것이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유토피아는 지평선 위에 있다. 내가 두 발자국 다가서면 유토피아는 두 발자국 물러난다. 내가 열 발자국 다가가면 유토피아는 열 발자국을 멀리 달아난다. 아무리 다가선다 하더라도 절대 유토피아에 다다르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토피아는 왜 존재하는가? 바로 우리를 전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256쪽-


현금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주당 15시간 일하자는 유토피아 이론은 아직 익숙하지 않고 반발이 많은 과제이다. 또한 빈곤의 해결책으로 노동 자원의 이동이 자유롭도록 국경을 개방하자는 주장에 이르면 황당하다싶으면서도 그 결과 부는 6조 달러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솔깃해지기는 한다. 그러고 보면 100년만 하더라도 세계의 국경이 거의 개방되어 있었지 않나. 지금은 이상하게도 정보나 물적 자원의 이동은 자유로운데 정작 사람의 이동은 제한적이다. 노동의 제외한 모든 것의 세계화는 가난한 나라의 노동을 착취하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모두 국경이 있기 때문이란다.

 

정리해 보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방법으로 저자는 보편적 기본소득, 주당 15시간 노동, 국경 없는 세상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 하였다. 지금의 우리는 이런 주장에 대하여 '비현실적'이거나 '비이성적'이라고 몰아붙이지만 노예제도 종식, 여성 해방, 복지국가의 부상 같은 진보적 아이디어도 처음에는 정신 나간 생각이라고 비판 받았다. 저자는 현실이 이렇더라도 사회는 몇 십 년 안에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논의는 이제 시작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새로운 희망의 근원을 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68년 파리 시위대는 "현실주의자가 돼라, 그러면서도 불가능한 꿈을 꿔라!"고 말했다지. 우리는 가난하고 불평등하게 살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정신 나간 꿈이 현실로 승화 될 그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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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달이 좀 크다 싶었더니 수퍼문(Super Moon)이란다.

그 옛날 보름달 뜨면 정화수 올려놓고 손 비비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밝은 달은 쌓인 눈을 비추고 / 삭풍은 매섭고도 애절하구나.
돌이켜 보아 머문 것 없듯이 / 이 해도 서둘러 가고 있구나

明月照積雪 朔風勁且哀 // 運往無淹物 年逝覺已催 (歲暮 - 謝靈運)

 

이렇게저렇게 한 해는 저무는데,
책은 좀 읽으나 정리하기 싫은 마음은 여전하구나... 내년에는 좀 달라져야 할낀데...

 

1. 개싸움판에서는 고양이가 돼라 -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의 전략 강의

 실패 속에서 성공의 길을 찾는 경영의 비밀? 읽어보고 싶어진다...


2. 당신의 운명을 바꾸는 아이디어사냥 - 거꾸로 생각하고 상식에서 벗어나라

고갈된 아이디어를 위한 충전이라 하자...
 

3. 창업가의 브랜딩 -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이다

당연한 말씀, 보기 좋은 떡이 먹음직하지...


4. CHANGE THE QUESTION - 마케팅의 정답을 찾기 위한 9가지 큰 기술

마케팅의 영역은 무한한거 같애... 흥미가 살짝~


5. 신뢰의 힘 - 조직을 놀라운 성과로 이끄는

당연한 결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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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
존 G. 밀러 지음, 송경근 옮김 / 한언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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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른 사람들은 더 열심히 일하지 않을까?
이런 일은 왜 꼭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일까?
저 사람들은 왜 내 일을 자꾸만 방해하는 것일까?...


항해하는 배가 낡아 물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데 아무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 두어 명이 수선을 시도해 보지만 도와주고 받쳐주는 사람이 없자 그도 곧 손을 놓는다. 같은 배를 타고 있는데 왜 힘을 합쳐 수선하려 하지 않을까? 많은 일행들의 눈앞에 자신들이 내릴 선착장이 보이기 때문이다. 배는 서서히 가라앉고 있지만 자신은 무사히 내릴 수 있다는 거지. 힘을 합쳤더라면 수리되었을 배는 그들이 떠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침몰하고 만다.


노령화 집단! 내가 다니는 직장의 현주소가 그렇다. 구조 조정이 계속되면서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던 후유증이 예사롭지 않다. 다행히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 모였는지라 아직은 같은 업종의 다른 팀이 하는 만큼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성장률이 둔화되어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뭔가 쇄신책이 있어야 한다고 조바심을 내다가도 정작 최상층 관리자의 변하지 않는 상황판단에 그냥 자포자기하고 만다.


중간관리자인 나의 마음은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초조함과 함께 '에이~ 내가 뭘~ 높은 분들도 가만히 있는데...'하는 무력감이 교차된다. 그러다보니 답답함에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와 같은 책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내 자신의 모습이 바로 '남 탓'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심 찔리기도 하더라. 책의 원제는 QBQ(The Question Behind The Question)다. 번역자는 이를 '핵심질문'으로 번역하는데...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무언가 변화를 요구 받았을 때 "내가 왜 여길 전부 신경 써야 해?" 등 대부분 방어적이고 부정적인 '남의 탓'을 먼저 생각하는 '그릇된 질문(Incorrect Question : IQ)'을 하게 되는데, 이런 사고로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하면 내가 우리 팀을 도울 수 있을까?' 등의 바람직하고 책임 있는 질문(QBQ)으로 발전적인 선택을 하자는 거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같은 의문은 곧 자신에게 통제능력이 없음을 뜻한다. 결국은 피해의식으로 이어지고 스트레스는 더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문제에 부딪혀 상황을 변화 시키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여기서 발전적인 질문(핵심질문 QBQ)을 던져보자고 이끌어간다. 예를 들어 '무엇을 해야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의 지침은 '왜', '언제', '누가'가 아니라 '무엇', 또는 '어떻게'로 시작하고, '그들'·'우리'·'당신'이 아니라 '나'를 포함하고, 행동에 초점을 맞추란다.


이 핵심질문QBQ는 개인적 책임의식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다. 피해의식, 태만, 비난에서 탈피하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란 것을 인식하여 행동을 취하라고 한다. 즉,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 하면서 정작 자신은 늑장을 부린다나, 나와 다른 사람들을 구분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능력을 발휘하고 상호간의 협력을 통해 위대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핵심실문 QBQ'라고 저자는 말한다. 질문 속의 진짜 질문을 행하라는 건데, 우리가 찾는 해답이 바로 질문 속에 있다는 거다.


'우리의 사고를 통제하고, 발전적인 질문을 제기하며, 행동을 취하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는 개인적 책임의식의 실천은 참 좋은 말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노후화된 개인들에게 이를 일깨우기가 쉽잖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어쨌거나 읽은 느낌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나 스스로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거다. 이런 내용을 종합하여 첫 물음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라고 하겠다.


어떻게 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참고 : 이 책은 2003년부터 꾸준히 나온 책인데... 이번 판엔 좀 더 문맥을 가다듬고 알기쉽게 용어를 정리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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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2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후화된 개인... 적절한 표현입니다. 자신의 결점을 보지 못하고 남의 결점을 잘 보는 사람들이 저 유형에 속해요. 젊은 사람도 ‘노후화된 개인’으로 전락할 수 있어요. 생각하는 것을 멈추면 안 됩니다.

표맥(漂麥) 2017-11-21 10:22   좋아요 0 | URL
오래된 사람들의 나태가 모든 팀원에게 전염되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도 정작 대충 나오는 성과에 안주하는 상사들... 뭐~ 저도 얼마 안남았기에 그냥 묻혀갈까~ 고민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