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불가능 대한민국 - 고도성장의 기적 이후, 무엇이 경제 혁신을 가로막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26
박상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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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경제불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코로나 이후 공급방 붕괴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영향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빠른 시간내에 해결은 어렵지만 이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는 예전같은 안정된 성장이 가능히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지난 50여년간 진행 해온 관 주도의 재벌 위기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창조적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기술이 TSMC에 뒤지는 등 그 징조는 이미 많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었지만,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대기업 위주 수직구조로 기술혁신이 일어나지 않고, 하청 업체 쥐어짜기와 기술탈취로 중소기업의 성장이나 임금격차 문제, 그리고 이로 인한 청년들의 결혼 포기 등 한국사회으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정적인 것은 이러한 대기업 위주의 중공업 연관 업체들이 향후 산업구조 개편이나 에너지전환 등을 통해 많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지적한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미국의 IRA법안이나 RE100정책 등으로 우리나라 주요 산업이 우리나라 땅을 떠날 필요가 있어 연관되는 업체들의 상당수는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대기업은 미국으로 위치를 이동하면서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책 후반 에 저자는 우리나라에 아시아 금융허브를 유치하는 것을 제안하는데, 재생에너지 여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를 통해 산업구조를 개편한다면 경제구조도 혁신하고 에너지 문제도 해결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많은 노동자들의 직업전환이 필요하여 이를 위한 재취업 교육이나 사회적 안전망 문제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할 것이다.

장미빛 전망이나 두리뭉실한 전망이 아닌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이러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읽혀서 우리 경제의 문제를 미리미리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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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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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벽돌책이고 생각보다 읽기가 만만치 않은 책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섭렵하면서 기존 경제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완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학을 제시하는 책이고 볼 수 있다. 지적 탐험이라고 할 만한 지식의  향연이 벌어지는 책이고 나 자신도 다양한 분야, 특히 인문학과 자연과학, 경제학 관련 책을 제법 읽었다고 생각해 왔지만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취지는 비교적 쉽게 공감이 갔다. 기존 경제학이 수용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균형 상태를 기준으로 한다거나 인간이 철저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는 가정하에 경제학이 이루어지는 것에 비해 이를 보완하는 경제학을 제시하는 무척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특히 균형상태라는 가정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불균형 상태를 가정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복잡계 물리학의 원리를 적용하는 무척이나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개념은 삼프로 TV 출연진 중 복잡계 경제학을 주장하는 분들의 주장을 통해 접한 바 있고 (본격적인 강연 부분은 듣지 않아 본 내용을 잘 몰랐다) 전공 분야에서 stabel, unstable의 개념이나 유체역학에서 층류-난류 천이과정 등에서도 접한 바 있어 비교적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벽돌책의 위엄 등으로 읽기가 힘들었고, 지적 탐험을 했다는 것 이외에 앞으로 경제생활이나 투자에 어떻게 반영할 것 인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아마도 국내 다른 전문가의 책이나 강연 등을 통해서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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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나이스 벗 윈 - 자퇴생 창업가에서 불패의 리더로, 마이클 델의 38년 비즈니스 혁신 로드맵
마이클 델 지음, 고영태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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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컴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의 자서전 같은 책이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과의 대결을 이기고 델 컴퓨터 사의 기업공개를 철회하고 비상장 회사로 바꾸면서 혁신을 하는 과정과 10대에 컴퓨터를 처음 접하면서 이에 매료된 후 기능이 강화된 컴퓨터를 주위에 팔기 시작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기업가를 다룬 책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 하면서도 정말 재미있어 저자인 마이클 델이 뛰어난 기업가이면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글을 대신 쓴 숨겨진 작가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포커를 통해 대학 수업료를 벌 정도로 도박 등 베팅에 강한 사람이었지만 저자인 마이클 데만큼 컴퓨터 사업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서 그와의 경쟁에 지게 되었다. 칼 아이칸 과의 대결을 다룬 부부도 재미있기는 했지만 고등학생 시절부터 컴퓨터 사업을 하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우리나라 세운상가나 용산에서 PC를 조립해서 파는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왜 델 컴퓨터만 엄청난 성공을 했는 지 정말 알고 싶었다. 그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리 대단한 차별된 기술은 없었을 것 같은 데 특별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다소 의외였다. 그 이후로는 저자가 뛰어난 용병술을 써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CEO나 기술자로 고용할 수 있는 인복도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을 보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그가 직접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고, 공급선이나 마케팅에 주로 힘을 썼었던 것 같다. 즉, 영업을 하는 것이 정말 본인의 취향에 맞아서 적극적을 사업을 하게 된 것 같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억만장자가 된 다른 IT계의 인물들과는 다소 다른 성격의 인물이라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흥미로와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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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한 미래가 온다 -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하는 초위기 시대의 생존법
김영익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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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 꾸준히 접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위기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중 김영익, 박정호 두 교수 분들이 출연한 팟캐스트, 유튜브 방송은 꾸준히 접하고 있어 그 내용이 상당히 익숙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일을 목적이 방송이 아닌 글로 정리된 정보를 보면서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었으므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이 두 분의 글은 객관적 지표를 많이 제시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방송 등을 통해서는 언제까지 경기가 안 좋고 어느 시점부터 풀릴 것 인가에 집중하여 다른 내용은 귀에 잘 안 들어온 경향이 있었으나, 이 책에 실린 지표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사실 방송 등을 통해서는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는 어느 정도 경기가 좋아진다는 정보도 있어 몇개월 정도만 견디면 될 것이란 생각이 강하였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그보다 암울하여 상당 기간 동안의 경기침체를 각오하여야 할 것 같다. 양적양화로 풀린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 이외에 세계각국의 분쟁으로부터 기인한 공급망 위기에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갈등까지 겹쳐져 미래에 대한 전망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은 투자보다는 저축/채권이 훨씬 좋은 대안인 듯하다.


개인적인 문제 이외에도 무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가 금리상승과 함께 한차례 폭풍이 오는 것도 이야기되고 있는데, 개인부터 국가 시스템까지 재정비를 하면서 돌다리도 두둘기면서 지난다는 심정으로 살아야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와 관련된 문제 등은 경제적인 문제와 별개로 도전적인 자세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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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죽음들 -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가 과학수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서
브루스 골드파브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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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법의학의 학문적 기초가 만들어지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프랜시스 글래스너 리의 일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부유하고 지적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학문적 소양을 접하지 못하였지만, 이혼 후 접한 법의학의 가치와 역할에 크게 공감하여 하버드 대학에서 법의학 강좌를 만들고 이를 위한 지원을 꾸준히 한 분이다. 직접 법의학이란 학문을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이 학문이 하버드 대학교에서 기반을 얻기 위해 그녀가 일을 추진한 내용을 보면 무척이나 지적인 인물이며 추진력과 리더십도 무척 뛰어난 인물인 것을 알 수 있어, 남녀차별이 없는 세상이었다면 훨씬 더 훌륭한 일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녀가 검시관 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하버드 대학교의 법의학과 운영을 지원할 때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다. 미국 법의학의 기초를 만들어 낸 매그래스와 그를 이어 학과장을 한 모리츠가 있다. 매그래스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리가 이를 추진할 떄는 이미 나이가 너무 많고 일찍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며, 모리츠 역시 그 역할을 했지만 법의학보다는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병리학에 대한 미련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결국 자신의 길을 떠나게 되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리고 추리소설 팬으로서 반가운 인물이 한 명 등장하는데, 변호사 탐정 페리 메이슨을 창조한 얼 스탠리 가드너가 리의 법의학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여 과학수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미드 중 CSI가 무척 인기가 많아 검시관이나 과학수사가 기반을 잘 내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미국도 이 제도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으며, 하버드 대학도 리가 추진하던 법의학 강좌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하지 않은 것을 보면 과학수사를 통해 억울한 사람을 없어서 진범을 잡는 정의구현을 해야 한다는 리의 생각보다는 다른 생각 (법의학이 하버드 대학교의 권위와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얺았나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법의학이나 과학수사가 뿌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현 수준만큼이라도 뿌리를 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의 일대기와 함꼐 과학수사의 초창기에 대해 알 수 있는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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