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없는 사회 -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들이 만드는 현실 속 유토피아
필 주커먼 지음, 김승욱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특히 오르후스(덴마크 제2의 도시)에서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는 43살의 안네가 무척 흥미로웠다. 오랫동안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면서, 무신론자들이 대개 임박한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안네가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안네는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걱정과 불안으로 마음이 망가져서 죽음을 가장 힘들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니계수를 바탕으로 경제적 평등을 살펴보면 덴마크는 세계 2위, 스웨덴은 4위다. 소득 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진 상위 20개국 중 대다수도 역시 종교의 세력이 미약한 곳이다. ...세계 경제포럼에 따르면, 스웨덴의 경쟁력은 세계 3위고, 덴마크는 4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위권 국가 중 종교의 세력이 강한 곳은 미국(6위)뿐 다른 나라들은 국제적 기준에 비추어볼 때 모두 종교성이 약한 곳이다.

#정치가와 공무원의 청렴도 면에서 덴마크는 세계 4위, 스웨덴은 6위며, 역시 상위 20개국 중 대다수가 비교적 종교성이 약한 곳이다. 가난한 나라를 위한 자선 행위를 살펴보면 덴마크는 2위, 스웨덴은 3위고, 세계 최빈국들에 가장 많은 원조를 하는 20개국 중 많은 나라가 확연히 비종교적이다.

#내가 지금까지 확고하게 밝히려고 한 것은, 지구 상에서 가장 비종교적인 나라들이 가장 건강하고 성공적인 나라들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물론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는 아니다. 덴마크나 스웨덴 같은 나라들이 지금처럼 성공적이고 건강한 사회가 되는데 비종교성이라는 '원인'이 반드시 존재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종교의 '부재'가 사회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한스뵈클러슈티프퉁은 최근, 사회적 정의의 확립에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근거로 각국의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비종교적인 나라인 덴마크와 스웨덴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만약 이 세상에 가장 '안전하고 견실한' 사회가 있다면 비교적 세속적인 덴마크가 바로 그런 곳일 것이다. 
 
===읽고난 소감
1. '서양=미국'으로 간주하는 우리의 오래된 고정관념을 산산조각내버리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 세상은 넓다. 
 
2.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주는 책. 기독교는 '빛과 소금'으로 자처한다. 그런데 기독교가 가장 미약한 덴마크와 스웨덴이 가장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이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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