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긴 설날인가 보다.  새벽부터 동생과 부모님은 할머니 댁에 간다고 정신이 없고, 난 그냥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다. 

혼자 덩그러니 남아서 집을 지켜야 한다니, 웬지 모르게 기분이 씁쓸했다. 괜히 땡깡이라도 부리고 싶은 심정이랄까......

하지만, 할머니댁에서 돌아온 어머니가 떡국을 끓여주셨고, 동생은 친척어른들이 내가 삐질지도 모른다며 5만원을 주라고 했단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사실, 이 나이에 친척 어른들에게 돈을 받는 다는 사실이 조금은 웃기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린앤가 보다. 받고나니, 그 멀리서도 날 배려해준것 같아서 고맙기 그지 없으니 말이다.

하루종일 TV를 보고, 책을 읽고 오늘도 여느날과 다름이 없었지만, 웬지 기분만은 '설'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내년 설에는 친척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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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1-2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앵 부러버 파랑새님 설 5일동안 이제서야 대청소 끝내고 앉아 보는데
너무 떠들썩한 설도 피곤해서 이제는 좀더 조용히 쉬고 싶어라.
외동 며느리의 고달픔이지만 항상 마음을 비우고 웃는 얼굴로....

행복한 파랑새 2004-01-2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랬군요. 책 울타리님, 많이 바쁘시고, 피곤하셨겠어요 ^^*
그래두 저는 그렇게 바쁘게 설을 보내고 싶답니다....
하긴, 예전에 친척집 갈때엔 조금 귀찮아서 가기 싫었었는데...
막상 가고 싶어도 못가니까, 또 다른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