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평형 -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매혹의 책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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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매혹의 책" 

이 책의 광고 카피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세상을 보는 나의 관점도 바꿔주지 않았고, 새로운 사실을 제시해 주지도 않았으며, 매혹시키는데도 실패했다.  

뭐,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독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별무소용이기는 하니 그런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천대상:
나로서는 모르겠다. 

비추천대상:
분자생물학에 대해 일정 정도 이상의 지식이 있는 사람



 
 
 
드림 마스터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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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젤라즈니의 팬이 된다는 것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번째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글이 재미있다는 점이다. 한 작가의 팬이 되는데에 가장 기본사항이기도 하니 부연이 필요없다고 하겠다.

둘째로는 작품수가 꽤 많다는 점이다. 대표작 한 두개만을 가진 작가의 경우 '왜 이 사람은 글을 이것만 썼을까?'하는 쓸데없는 팬으로서의 고민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젤라즈니 팬은 그런 면에서는 조금 낫다.

셋째로는 작품이 자주 번역되어 나온다는 점인데, 원문 읽기를 귀찮아 하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장점이다.   

네번째로 젤라즈니를 자주 번역하는 신뢰할 만한 번역가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여러 출판사에서, 좁디 좁은 한국 SF시장에서 그나마 일정 정도 이상 팔리는 것은 젤라즈니라는 것을 눈치챈 듯 그의 작품들이 연속해서 소개되고 있다. 팬으로서는 감사할 따름인데 이 중단편집(왜 제목을 바꿨는지는 모르겠다)은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작가마다 특히 잘 다루는 책의 분량이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젤라즈니의 경우에는 중편이 매력적이다.  

책 가격이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살짝 흝어본 것 뿐이기는 하지만) 오자나 비문도 보이지 않고, 역자도 김상훈 씨인 관계로 마음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 등 젤라즈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우선 이 중단편집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아, 물론 책을 읽는데 정석은 없다. 제일 긴 앰버 시리즈로 젤라즈니를 접하는 것도 단편으로 시작하는 것 만큼이나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 

 

추기: 통칭되는 R. Zelazny가 로저 조셉 젤라즈니의 약칭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로저 조셉 크리스토퍼 젤라즈니의 약칭이라는 건 이 책에서 처음 안 사실이다. 흠, 신기하군... 

추기2: 이로서 국내에 번역된 젤라즈니 번역서는 모두 구비하게 되었다(그리폰북스판 내 이름은 콘라드를 포함해서...). 실로 뿌듯한 일이지만 문제는 책들이 서재 어느 구석에 있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점(-.-;).



 
 
톡톡캔디 2010-07-25 09:47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있어욤^^

2012-03-18 11:38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6 - 그런데 한 가지 더 메피스토(Mephisto)  
이오인 콜퍼 지음, 김선형 옮김 / 책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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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안내서 6권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도대체 이오인 콜퍼가 누굴까?' '이렇게 깔끔하게 엔딩이 나 버린 글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난 원래 작가 이외의 작가가 이어서 쓰는 글은 구입한 적이 없었는데?' 등등.. .. 

다만 개인적으로 볼 때 별로 행복하게 끝나지 않은 5권 때문에 6권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굳이 평을 하자면 기대보다 나쁘지 않았다(이걸 뒤집으면 기대수준이 낮은 경우 실망도 하지 않는다는 옛말을 떠올리게 된다).  

6권의 여러 에피소드들 간에 조금씩 질의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와우배거의 연애담 같은 이야기는 원래의 플롯에서 제대로 가지쳐 나간 것으로 생각되지만, 토르나 아스 신들의 에피소드는 조금 생뚱맞게 끼어들어가 있다는 느낌도 들고, 보고인의 부자관계는 '도대체 왜 이걸 집어넣었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어찌되었건 배드엔딩이 아니라는 한 가지 만으로도 나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는 충분하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분, 안내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구입하셔도 별 무리가 없겠다.

그건 그렇고 읽기에 껄끄러운 부분이 조금 있는데 이게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작의 문제인지는 조금 판단하기 어렵다(원서를 사서 대조할 열정은 애저녁에 없기 때문에 그런 걸 기대하면 곤란하다). 하기는 작년 10월달에 나온 책이 벌써 번역되어 나왔다는 점(역자의 번역속도에 대해 만강의 경의를 표한다)을 고려할 때 조금씩 개선될 부분이 있다고 하겠다.

그럼 대충 눈에 띈 몇 가지 부분만 짚고 넘어가보자. 혹시 원서가 있는 분은 확인을 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다(쿨럭).

118쪽 
"~ 1보고인 1시간의 작업량과~"
이건 분명 우리 말로 인시, 영어로 man-hour라는 단어와 연관된 이야기일 것이다(아마 원문은 Vogon-hour이겠지). 1보고인시라고 써놓으면 독자들이 알아보지 못할 것을 우려한 세심한 역자의 배려이겠지만 1보고인 1시간은 아무래도 조금 어색하다. 역주 처리가 나았을 듯... 

119쪽
"~리가노논 인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기 위해 북극광에서 현란한 불꽃놀이를 벌였던 이가 누구였던가?"
원문을 봐야겠지만 북극광에서 불꽃놀이를 벌였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별 문제 없어보인다고? 오로라에서 불꽃놀이를 벌였다라고 바꿔써보면 어떨까? 이상하지 않은가.

121쪽
"프로스테트닉 옐츠?"
이건 저자의 권한에 속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번역하기 애매한 부분이기도 한데 일단 인물간의 상하관계를 따져볼 때 "프로스테트닉 옐츠 님"이 어떨까 싶기는 하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이후로 프로스테트닉과 프로테스트닉이 121-122쪽에 걸쳐 섞여서 쓰여있다. 내가 봐도 헷갈리기는 한다.

223쪽
"~이산화탄소-산소 혼합물이 대다수 필사의 존재들에게는 ~"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자들을 필사의 존재라고 부르는 건 좀... 필사적으로 죽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필멸의 존재 내지 죽어야 할 운명의 인간들 등과 같은 좋은 역어가 이미 있다. 

232쪽
"치아 임플란트를 새로 한 옵티미지아의 부패 시장이 생일날 행성 로또에 당첨되고 고등학교 시절 연적의 아내가 최근 바람을 피웠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한 검찰 기소가 중도 취소된 것을 알게 되었을 때보다 더 큰 미소를 입에 걸고~"
원문을 확인해 봐야겠지만 어쩐지 문맥상 연적의 아내와 바람을 피운 것이 이 시장이어야 맞지 않나 싶다. 확인 요망. 

235쪽
"하임달은 자기 용 한 마리가 또 추격당하자..."
아마 격추가 맞을 듯... 

275쪽
"네놈이 나를 꽤서 그 비디오를 서브-에서에~"
아마 꾀서가 맞을 듯... 

280쪽
"~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축소판 곤봉들을 선물로 주면 혹했다."
여기서 곤봉들clubs?의 뜻이 무언지는 정말 원문을 보지 않으면 모를 부분이다. 전혀 짐작도 안가는 대목. 

336쪽
"뜻밖에 괜찮은 와인을 마셔보고 싶군."
아마 surprise me정도의 의미로 생각되는데 어딘지 껄끄럽다. 확인 묘망.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배용준 지음 / 시드페이퍼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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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의 출연작을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의 짧은 코멘트: 
1. 기획의도는 매우 적절하다. 가급적 영문판을 만들었으면 한다(다만 안에 쓰인 짧은 글들이 외국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배용준 홈페이지 정도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2. 기왕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마당에 한복을 입고 출연한 사진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했다. 꼭 '북쪽얼굴' 모자나 하라주쿠에서 바로 달려온 듯한 페도라를 매번 쓰고 사진을 찍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3. 짧은 글들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감정과잉으로 느껴졌는데 이건 내가 워낙 감정이 무딘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견임을 전제로 말하자면 글에서 '깊이가 있어야 한다', '공감을 구해야 한다'라는 강박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글이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도 들고... 어쨌건 본인이 직접 쓴 글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결론: 
한국적인 것을 정리해 본다는 의미의 책으로서는 별 불만이 없었으니 구매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다만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인가에 대해서는 선뜻 공감하기 어렵다. 

 

추기:
이건 좀 미묘한 부분인데 186쪽에 있는 '답시' 부분에서 초두머리 변을 쓴 '답'자를 쓰고 있다. 물론 이 즘콩 답 자도 답한다라는 약자로 쓰이기는 하지만, 본래 답한다는 의미의 답자는 대죽 변을 쓴 答자가 정자이다. 읽다가 눈에 밟혀 언급해 둔다. 



 
 
가을산 2009-09-30 14:22   댓글달기 | URL
너그러운 리뷰 감사합니다. ^^

瑚璉 2009-09-30 14:52   URL
아니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갈긴 것이라 너그럽다고 하실 것까지야...(^.^;)

가을산 2009-09-30 16:08   URL
아니요... 오자 후보를 하나만 잡아 주셔서요.. ㅎㅎㅎㅎ

2010-01-18 09:01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인사가 1 - 표범머리 가면 
쿠리모토 카오루 지음, 김현숙 옮김, 카토 나오유키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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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 보이는 제목이지만 '생사의 경계에서'와 같은 무거운 뜻의 제목은 아니다. 다만 120권이 넘는다는 시리즈이니만큼 처음 구매를 결정할 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결과는?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내 취향의 글은 아니었다. 꽤나 오래된 시리즈라 세월을 탄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완성도 높은 '히로익 판타지(저자의 글에 히로익 판타지를 쓰고 싶었다고 나와 있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읽다 보면 권미 쯤에는 '그래서, 그래서 이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건데?'와 같은 궁금증이 들게하는 코난 사가나 딜비쉬 연대기와는 달리, 이 구인사가는 한참 동안 이야기를 풀어놓은 후에도 나에게 '그래, 그랬다는 말이지' 정도의 시큰둥한 반응 밖에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결론:
1) 장대한 시리즈인 것은 확실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2) 우리 출판시장의 저변은 확실히 늘어난 듯 하다.  
3) 독자들에게서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

-끝-

 

추기: 한 마디 덧붙이자면 작가가 얼마 전 타계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완결지을 방법이 사라진 셈이니 감점요소가 한 가지 더 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