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잠자리 팜파스 그림책 14
윤정화 지음, 김희진 그림 / 팜파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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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기 두주 전 캐나다에서 록키 국립공원에서 트래킹을 했을 때 일이다. 토끼처럼 폴짝폴짝 산길을 뛰어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멈춰섰다. 산중턱 호숫가 주변 나무 가느다란 가지에 앉아있던 파란 잠자리, 초록빛 나무와 은빛 호숫가를 배경으로 꼬리부터 날개와 머리까지 온통 파란빛이어서 눈에 잘 띄었다. 처음 보는 잠자리였는데 사진을 찍기도 전에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것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파란 잠자리가 한국에도 있을까? 작은 손으로 파란 잠자리의 날개를 조심스럽게 건드려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호기심과 다정함이 느껴진다.
혼자 놀다가 초록 나뭇가지 끝에 파란 잠자리를 본 아이는 매일 매일 그 자리에 있는 잠자리를 보고 궁금해서 아침, 저녁 인사를 한다. 어느날은 잠자리가 가까운 곳에 앉자 잠자리 날개도 만져보고 채집통에 넣어주고 일기도 쓰고 잤는데 그 다음날 파란 잠자리가 사라졌다.
아이는 기다렸지만 그날 밤, 파란 잠자리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아이가 만졌던 파란 잠자리는 바로 외계인었단 사실을 아이는 알까? 파란 잠자리, 아니 스카이 11801792는 지구별 아이에 대한 따뜻함을 느끼며 돌아간다.
록키 산맥에서 만났던 그 파란 잠자리도 외계인이었을까? 흔히 볼 수 없는 잠자리여서 더 신기하고 기뻤던 그날, 그 잠자리는 우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이가 파란 잠자리를 보며 관찰하고 기억하고 기다렸던 것처럼 파란 잠자리의 비밀도 상상 속에서 그리고 현실에서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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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제일 좋아! 우리 아이 쉬운 그림 그리기
여임경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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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따라 보고 그리는 걸 좋아한다는 걸 도그맨 뒤에 캐릭터 따라 그리기를 보고 나서 깨달았다. 그런데 그 그림은 생각보다 좀 복잡해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나니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부터 찾아 그리기 시작했다. 타원형의 둥근 얼굴을 그리고 몸통을 그리고 앞다리도 그리며 약간은 쑥쓰러워하며 고양이를 그려나가니 금새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졌다. 그러더니 고양이 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옆에 고양이를 또 하나 그린다. 이번에는 귀여운 꼬리를 오른쪽으로 그려 친구와 겹치지 않게 그렸다.
잘 그렸네 하고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니 자기가 그리고 싶었던 악어도 그리고 문어도 그리고 그러다 엄마도 한번 그려보라고 연필을 준다. 내가 그린 기린은 몸통이 좀 뚱뚱해져서 아이에게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점점 그리는 것에 자신감을 가졌는지 이것저것 그려보며 조금씩 창의적으로 자신의 느낌을 동물 속에 넣어갔다.
따라그리는 것이 창의성을 방해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개성있게 그려보려고 하는 작가의 말이 맞았다. 사실 사진 찍은 것 외에도 더 많이 그렸지만 그리면 그릴수록 아이의 그림에는 개성이 넘쳐났다. 연필로만 그리는데도 어떻게 상상력이 넘쳐나는지 신기했다.
우리 아이 쉬운 그리기는 그림에 조금이라도 자신없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자신감이 생기면 그림에 아이 스스로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또한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함께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부모와 더 좋은 교감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아이쉬은그림그리기 #그림이제일좋아! #42미디어콘텐츠 #42mediacontents #마더스카페 #마더스서평단 #마더스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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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맛있는 어린이 중국어 0 : 첫걸음 메인북 (교재 + 음원 QR 코드 + 동영상 + 활동 자료 + 단어 카드 + 병음표) New 맛있는 어린이 중국어
기상아 지음 / 맛있는Books(JRC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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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학교에서 불어와 영어로 수업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두 언어에 적응하는 걸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어와 불어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며 다른 언어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에 오니 드디어 기회가 왔다. 맛있는 books 에서 나온 맛있는 어린이 중국어. 사실 중국어는 생각도 못해봤었는데 전 세계에 뻗어나가 살고 있는 중국인들 수를 생각하면 영어 말고도 중국어를 배워놓으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기에 많이 배우는 게 아닐까.
처음에 회원가입을 하고 약간 헤매긴 했으나 온라인 강의 접속을 바로 할 수 있었다. 아이가 빨리 수업하고 싶다고 보챘기 때문이기도 했고 나고 새로운 중국어 강의를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었다.
온라인 강의는 메인 북 강의와 워크 북 강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체험판에는 메인 북 강의만 있어서 워크 북 강의를 들을 때는 복습하는 개념으로 들으며 따라했다.
첫 강의에서는 병음표를 펴놓고 기본 단어를 배우며 선생님 발음을 또박또박 따라하고 퀴즈도 풀어보았다. 두번째 강의에서는 워크북으로 복습을 해보았고 세번째 강의를 들을 때는 1과의 가족에 대한 단어들을 배웠다. 생소한 중국어 발음이라 어려울 것 같았는데 가족이라는 친근한 개념이라 배우기 쉬웠다. 선생님이 아빠, 엄마, 여동생, 나, 형 등을 가족의 특성에 따른 모션등을 취해주며 알려주었기 때문에 한참 후에도 그 단어들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날 정도였다. 또한 문장으로 연결하여 응용하는 시간도 유익했는데 그 문장으로 노래를 부르는 챈트 시간을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했다. 학습한 내용으로 만들기와 실력 되짚어보는 시간도 있어서 마지막까지 버릴 내용이 없다.
학습의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가 재미를 느끼면서 익히는 것인데 이 교재와 강의는 그 두가지를 모두 잡고 갈 수 있어 처음 배우는 중국어 교재로 손색이 없었다. 아이가 매일매일 하자고 해서 나도 덩달아 중국어를 같이 배우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유료온라인 강의 30일 무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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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 제11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사과밭 문학 톡 4
임정진 지음, 하루치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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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6편의 동화가 나를 울렸다. 한참동안 가슴을 쓸어내리고 마음이 아파오는 것을 느껴야 했다. 짧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무겁지만 알아야 하는 진실들을 마주했을 이 6편의 이야기들이 내게 온 것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동화들을 접하지 못했으면 이런 사실들을 잘 몰랐거나 관심이 없었을테고 그것이 내겐 또 부끄러운 일이었을테니까.
<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1980년 9살의 나이로 프랑스에 입양 왔었던 마티아스 (정성수)는 어린 시절 보물상자를 열어보다가 입양당시 비행기에서 썼던 비밀 쪽지를 발견한다. 새 가족을 만난다는 설레임보다는 또 다시 버림받을지도 모르는 불안과 긴장, 그리고 걱정과 화남이 더 컸었다. 그리고 지금은 다 잃어버린 한국어이지만 다시 생모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런 그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양부모의 따뜻한 시선이 와 닿는다.
<귀로 만든 수프>
프랑스 작은 도시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는 나(배수진)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입양인 막심에게 한국어 요리반을 소개시켜준다. 수업이 익숙해져가는 어느 날 막심은 한국에서 어릴 때 먹어봤던 귀로 만든 수프를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 많은 고민 끝에 알아낸 귀수프의 정체는 바로 수제비. 수제비를 통해 한국의 엄마를 기억했고 그 수제비를 먹으며 우는 막심은 한국의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가 막심을 불러낸 그리움이 기억나는 그런 음식이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아까시꽃을 먹고>
루디아 이모와 친구들은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며 자전거를 탄다. 그러다 아까시꽃을 보고는 멈춰서 그 꽃을 먹으며 한국의 보육원에 있을 때 먹을 것이 부족해 배고파 아까시꽃을 따 먹었던 일을 기억해낸다. 그 맛은 예전과 달랐지만 그 일은 이모가 한국에 가는 계기가 된다. 프랑스에온 한국 입양인들과의 모임에서 생모를 찾기 힘들었던 한국의 상황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아까시꽃으로 인해 함께 보육원에 있었던 동료와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생모를 찾을 뻔 했지만 생모가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도 들었다.
<서 있는 아이>
한국에서 온 동희를 맞이하는 이네스와 루이즈는 기대감에 가득찼다. 동양인이 없는 동네라 조심스럽긴 했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잔뜩 얼어붙은 아이에게 레나로 이름붙이고 차에 태우려 했다. 하지만 레나는 차에서 계속 서 있어서 선 그대로 데려가는 동안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었다. 레나는 불안함과 무서움, 울렁거림 때문에 차에서 토하기도 하고 집에서 씻기는데도 앉질 않았다. 잘 준비가 되어도 계속 서 있는 레나에게 속으로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후회스러움에 이네스는 울어버린다. 그러자 레나가 이네스를 위로하며 토닥이다 같이 잠든다.
<나는 어디로 가나>
여덟 살인 재영이는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된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입양아기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공항에 도착한 재영이(제프)는 양부모와 함께 집에 왔으나 이미 7명의 입양된 형제들이 있었다. 집에서의 대우는 모든 것이 형편없었고 늘 버릇이 없다며 혼이 났다. 학교에서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모두들 집에서 나가고 싶어했고 제프도 독립해 혼자 살게 되었다. 혼자 살게 되었을 때는 형편이 쪼들려 힘들었지만 친구들도 생겼다. 그러다 친구 파티에 갔다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 마약을 전달하는 중에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가 전과자가 되었다. 2년후 전과자가 된 제프는 입양시 양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안해서 한국으로 추방당했지만 한국어도 모르는 제프는 자신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대를 위해 촛불을 밝힙니다>
사진작가인 박작가는 귀라는 사진전을 열고 그 사진들로 미국 출판사에서 책을 낼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미국의 독자들과 온라인 만남을 나눴는데 그 중에 입양인이었던 제임스의 질문을 통해 입양인들에 대해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접 도와주기는 어려웠기에 기도 같은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한국의 무속신앙의 힘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만신들의 기도를 통해 많은 해외 입양자들이 위로를 받고 응원을 받으며 제임스도 용기를 내게 된다.
처음에는 잔잔하게 물결이 치다가 점점 출렁이더니 깊이 몰아치는 파도속에서 다시 헤엄쳐 나오는 것 같은 이야기. 입양인의 시선으로, 지인의 말투로, 입양인의 가족이 화자가 되기도 한다. 낯선 곳에 버려지는 슬픔과 걱정, 긴장으로 힘들어하는 입양인의 모습과 그런 모습까지도 사랑하고 아껴주는 입양가족들의 따뜻함도 있다. 하지만 제프의 양부처럼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무조건 입양을 해 입양한 아이들에게 상처만 남기기도 한다.
이 동화들이 더 슬펐던 이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이다. 우리가 더 얼마나 그들을 알고 이해할 수 있을까. 한국 역사 속에 이미 생채기가 난 해외 입양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가슴에 품고 또 위로할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묵상해본다.

[ 이 책은 에코북 서포터즈 3기로 활동하며 쓰는 서평입니다 ]

#비행기에서쓴비밀쪽지 #그린애플 #3기에코북서포터즈 #입양인을위한동화 #임정진 #하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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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쟁이 월터의 목소리 찾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73
앤 킴 하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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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에 눈만 빼곡히 나온 악어 월터가 있다. 기다란 풀과 다른 동물들의 모습에 비해 월터의 모습은 조용하다. 수줍음이 너무나 많은 월터여서 노래하는 친구들이 있어도, 생일을 맞은 월터에게 깜짝파티를 준비해주어도 아무 말 하지 못한다.
그런 월터가 어느 날 아침, 자기 친구 거북이를 괴롭히는 왜가리들을 보고 처음에는 숨어버리려고 했지만 결국은 용기를 내어 친구를 도와준다.
이 일을 겪으며 월터는 조금씩 성장해간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숨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며 친구들과 노래도 부르는, 자신을 들려줄 준비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악어 눈만 보이다가 점차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월터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이 많았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 때에도 나는 따돌림을 당하던 반친구 중에 한 명을 몰래 도와준다고 챙겨준 적은 있었으나 더 용기있게 앞에 나서진 못했다. 생각해보면 무척 바보같았지만 너무나 조용하고 말도 잘 못했던 내 모습을 볼 때 처음의 월터와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부끄럽지만 내 모습을 찾아가는 것, 그 모습이 누군가를 돕는 일로 인해 용기있게 변화한다는 건 참 의미있는 발전인 것 같다. 나의 아이도 그런 성장 가운데 있길 바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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