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기 두주 전 캐나다에서 록키 국립공원에서 트래킹을 했을 때 일이다. 토끼처럼 폴짝폴짝 산길을 뛰어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멈춰섰다. 산중턱 호숫가 주변 나무 가느다란 가지에 앉아있던 파란 잠자리, 초록빛 나무와 은빛 호숫가를 배경으로 꼬리부터 날개와 머리까지 온통 파란빛이어서 눈에 잘 띄었다. 처음 보는 잠자리였는데 사진을 찍기도 전에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것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파란 잠자리가 한국에도 있을까? 작은 손으로 파란 잠자리의 날개를 조심스럽게 건드려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호기심과 다정함이 느껴진다. 혼자 놀다가 초록 나뭇가지 끝에 파란 잠자리를 본 아이는 매일 매일 그 자리에 있는 잠자리를 보고 궁금해서 아침, 저녁 인사를 한다. 어느날은 잠자리가 가까운 곳에 앉자 잠자리 날개도 만져보고 채집통에 넣어주고 일기도 쓰고 잤는데 그 다음날 파란 잠자리가 사라졌다. 아이는 기다렸지만 그날 밤, 파란 잠자리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아이가 만졌던 파란 잠자리는 바로 외계인었단 사실을 아이는 알까? 파란 잠자리, 아니 스카이 11801792는 지구별 아이에 대한 따뜻함을 느끼며 돌아간다. 록키 산맥에서 만났던 그 파란 잠자리도 외계인이었을까? 흔히 볼 수 없는 잠자리여서 더 신기하고 기뻤던 그날, 그 잠자리는 우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이가 파란 잠자리를 보며 관찰하고 기억하고 기다렸던 것처럼 파란 잠자리의 비밀도 상상 속에서 그리고 현실에서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파란잠자리 #팜파스 #윤정화 #김희진 #book_cheeee_event #파란잠자리의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