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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대학 - 대한민국 청춘, 무엇을 할 것인가?
이인 지음 / 동녘 / 2010년 7월
평점 :
대학을 졸업한지 10년도 넘었다. 아~ 정말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내가 학교를 다닌 시절이 있었는지 가물거릴정도다. 근데 어찌된 일인지 공부를 하라는 사람도 없는데 공부에 대한 욕구는 왜 갈수록 커가는지 모르겠다. 그리 오랜시간 학교를 다니면서 죽을만큼 열심히 공부해 본적이 없어 그런건지 뒤늦게 철이 든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상을 살다보니 내가 알고있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였다. 여기저기 조금만 눈돌리면 배워야할 새로운 것들이 넘쳐났다. 어찌보면 수학 공식,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 보다 중요한게 더 많더라는 것이다. 물론 공식을 많이 알고, 영어를 잘해서 나쁠건 없다. 세상을 좀 더 수월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월급 액수와 집평수가 행복지수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이 나이쯤 되보니 알 것도 같더란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인 '청춘'. 너무 푸르고, 눈부시고, 싱그러운 그 시절 속에 있을 땐 '청춘'이 얼마나 좋은 시절인지 깨닫지 못했다. 조금 빗겨나 바라보니 비로소 알게되는게 삶인건지..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고, 하고픈 일, 해야할 일도 많지만 어찌된 건지 도전할 마음보다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데 익숙해져가는 내 모습이 참 싫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줬다.
명품에 집착한 적 없고, 혼자서도 외로워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는 마음. 비로소 홀로서는 연습에 조금씩 적응해가는건 다행인 것 같은데 아직까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걸 찾지 못한 데 대한 불안과 아쉬움은 크다. 20대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30대엔 그 일에 전력투구해 무언가를 이루어야한다는데 나만 이러고 있는 건지.. '질풍노도의 시기'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아직도 오춘기, 육춘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춘기때 혹독하게 보낼껄. 반항심조차 없이 순탄하게 보낸 그 시절이 뒤늦게 열배, 백배로 힘들게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희망을 버린적은 한번도 없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가짐 말이다.
하나둘 결혼한 친구들. 자신의 꿈보단 당장 잘먹고, 잘 사는 일에 전부를 거는 걸 보며 나만 아직 꿈속을 헤매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가도 꿈없이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역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허나 이루지 못할 꿈일지라도 꿈을 간직하고 사는 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책 읽으면서 확신 할 수 있었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잔바람에 결코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의 방식으로 그렇게 천천히 멈추지만 말고 걸어가길 바란다. 뿌리 깊은 나무의 재목이 안된다면 흔들릴지언정 부러지거나 뽑히지 않는 억새라도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