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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 김열규 교수의 지식 탐닉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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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 막히는 사람들 모르긴해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학교다닐 땐 공부하란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싫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공부의 재미를 알면 더이상 공부는 부담스런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를 평가해보는 하나의 방법이 되는 것 같다. 이를테면 밤세워 공부해 시험용지가 모자랄 정도로 답을 채웠을 때의 뿌듯함, 문제지를 딱보면 휜히 답이 딱딱 집어질때의 희열 뭐 그런 것 말이다. 물론 이런 기분을 학교 다닐때 느꼈다면 진짜 뭐가 되도 되었겠지만 사회에 나와 스스로 선택한 것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의 성취감도 어느 것 못지 않은 것 같다. 고로 능동적인 마음이 공부에 있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리라. 


끊임없이 독서하려 노력하고, 여러가지 자격증 공부도 해보고, 사이버대학까지 등록한 나를 보고 누군가는 '하라는 결혼은 안하고 자꾸 다른데만 관심을 가져서 어쩌냐'며 걱정하지만 난 진정으로 행복하다. 마음 같아서는 어릴적부터 가고팠던 국문과나 문창과에 다시 입학해보고 싶지만 당장은 형편상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내 마음이 변치않는다면 머지않아 그럴 수 있으리라 믿는다. 


공부란게 뭐 별건가? 어딜가던 가방에 빼놓지않고 책 한 권쯤 넣고 다니면서 틈틈이 독서하는 것, 똑똑하진 않지만 사회의 구석구석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 노력하는 것 이 모든게 다 공부가 아닐까 싶다. 


몇년전 한참 공부를 해보겠다고 한달넘게 도서관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실감했다. 그 많은 자리마다 노트북은 기본에 MP3, PDP, 전자사전에다 휴대폰, 전자책까지 온갖 기기는 다 있더라구. 언제부터 공부를 하는데 그렇게 많은 기기들이 사용되었는지.. 난 딸랑 MP3에 강의 녹음했던게 전부라 두꺼운 교재에다 노트, 독서대까지 바리바리 짊어지고 다니느라 어깨에 담걸릴지경이였는데 말이다.  내가 학교다닐 때만해도 목침같은 사전의 압박에(학교에 놔두면 훔쳐가는 녀석들이 있어 불가피하게 들고다녔던 아픔이 생각난다~) 가방이 꽉 찼었는데 세상 참 많이 변한거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까지 전자책보다 넘기는 맛이 있는 종이책이 좋고, 전자사전보다 침뭍혀 찾아가며 밑줄긋는 종이사전이 좋다. 역시 아날로그 세대는 어쩔 수 없나보다.  


70세가 넘어서도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100번 넘게 도전해 결국 합격의 기쁨을 느끼고, 장애의 벽을 넘어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 결국 간절하게 원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겐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 없는 것 같다.  


나역시 죽을때까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그 공부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주저함없이 나아갔으면 좋겠다. 훗날 내 아이에게 돈이 아니라 책이 가득한 서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책읽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나저나 책은 아무리 읽고, 읽어도 독서목록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고,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는 늘어만가니 이를 어쩌면 좋겠는가... 다른건 몰라도 책욕심 앞에선 자제가 안되니 정말 큰일이라며 행복한 고민을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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