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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학교다 - 함께 돌보고 배우는 교육공동체 박원순의 희망 찾기 2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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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한지가 10년도 넘었다. 어느 순간 '학교'는 나와 거리가 먼 존재가 되어버렸다. 벌써 학부모가 된 친구들도 있고,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는 친구들도 있지만 나와는 먼 이야기들일뿐. 하지만 내가 구입하고, 읽고, 목록을 작성한 책들을 언제인지 모르지만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싶단 생각을 가끔 해보기는 한다. 글쎄~ 그때가서 어떨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난 우리 부모님이 그랬듯 성적에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을 것 같다. 그저 아이가 무엇에 관심있는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가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정규교육. 물론 중요하다. 친구를 사귀고, 단체 생활을 하며 규칙을 지키고, 배워나가는 일. 현재에도 미래에도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교육에서 과연 그런 것들이 얼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의문스럽기만하다. 아이의 인성보다 성적이 우선되고, 점수 1점에 목숨을 걸고, 친구 사이에도 성적으로 경쟁해야하는 상황. 도대체 공부가 뭐길래 그것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해야되냔 말이다. 


언젠가 다큐에서 대안학교나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예전의 나였다면 잘못된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난 너무나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이 정답인 줄만 알고 살았으니깐.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나 역시 고정관념에 휩싸인 어른들과 다를바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산다는 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이제서야 그들의 마냥 부럽기만하니 정말 철이 늦게 드는가보다.  


짜여진 틀에서 시키는대로만 사는데 익숙하다보면 막상 내 앞에 자유가 주어졌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공황상태의 막막함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 올 때가 있다. 그 막막함을 덜어주는 것. 그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라. 어린시절이 학교-학원-집으로만 기억된다면 그 아이의 인생은 얼마나 슬프겠는가? 하늘도 보고, 바람도 느끼고,  꽃향기 나무냄새도 맡아가며 땅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아이. 작은 것이 기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그런 아이가 이 사회에 더 필요한 인재가 되는 순간이 꼭 올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란 성경 구절처럼 풀뿌리 학교들이 아이들을 바꾸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란다. 그렇기에 아직도 희망이 존재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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