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북면 은지리 은석산 산행 455m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44] 에 있는 [고령 박씨 종중 재실] -박문수의 묘가 은석산 정상부에

조성된 것은 1756년(영조32) 이지만,묘비는 1816년(순조16)에 세워졌다. 재실은 그보다 더 늦은

1832년에 묘비에서 1km정도 떨어진 은석골 입구에 건립되었다.은지리 일대는 박문수의 사패지로

주변에 고령 박씨가의 묘역이 조성되고 관라인이 거주하였다. 재실의 중앙에는'충헌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발췌

 

은석산 산행은 딸들이 중딩 때 함께 갔던 기억 이후에 가물가물하다. 생각해보면 어제일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산행을 가고는 싶은데 높은 곳도 먼 곳도 아닌 주변을 택하다보니 지난번 갔

던 영인산을 갈까 하다가 친구가 근처에서 서양화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은석산을 택했다.산행하

고 나오는 길에 친구도 몇 십년만이지만 만날겸해서 정했는데 옆지기가 '은석산?' 한다. 오래 되

었으니 한번 가보자고 그렇게 해서 나서게 되었는데 아는 길이라고 무턱대고 가다가 얼른 옆길로

빠졌는데 마침 그 길이 들어가는 길 맞다. 그렇게 하여 [고령 박씨 종중 재실]로 가는 길로 접어

들어 은지리로 향했다.

 

 

 

 

 

 

간만에 왔더니 이곳도 많이 변했다.마침 문화재관리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일하고 계셔서 여쭈어

보았더니 옆에 건물도 철거를 하고 주변 정리도 하고 어사 박문수 묘까지 관리를 하신다면서 그곳

까지 올라가 보라고 하신다.물론 우린 정산까지 몇 번 가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하고는 집

주변을 둘러 보았는데 꽃이 피어 있어 고가가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은 이곳에서 실제 거주를 하고

있어 안에 구경도 그렇고 집이 생각보다는 깨끗하지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그런데 문화재관리가

되어 좀더 깨끗하게 정리가 될 듯 보인다.

 

 

 

은석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종중 재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집 뒤를 한바퀴 돌면 밭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산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예전에는 연못이 있던 길로 가는 곳이 있어 예전 생

각만 하고 가다보니 길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간다.그러다 철조망이 나오고 나서야 전원주택이 들

어선 앞으로 잘 닦인 길이 산으로 향하는 길이란 것을 알았다.산에서 내려오시는 아줌마를 만나

여쭈어보니 그분도 바뀐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면서 말씀을 해주신다. 산을 오르는 길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면서 잘 다녀가라고 하신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지 않고 한적하면서도 산으로 오

르는 길 옆으로 물이 흐르고 있고 산길이 호젓하니 좋고 시원해서 좋다.

 

 

너럭바위

 

 

 

 

바람도 시원하고 나무그늘이라 더 시원한데 물소리와 함께 산행을 하니 정말 좋은데 더 좋은 것은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아니 겨우 한 두명 보일까말까 하니 은석산을 옆지기와 둘이서 다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좋다.조용한 곳을 둘이서 천천히 오라는데 정말 길이 많이 좋아졌다.정비가 잘

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고 그리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더 좋다. 꽃이 만발했을 때 왔으면

더 좋았겠기만 가끔 남아 있는 꽃들이 지루함을 달래주기도 하고 오래전 기억을 되찾아 그 때의

일들도 이야기 하며 오르니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중턱 정도에 은석사가 있어 지루하다 싶을

때쯤에 은석사에 들러 시원한 감로수도 한 잔 마시고 은석사 구경도 하고 어사 박문수 묘로 향하

면 된다.

 

 

 

 

졸방제비꽃

 

구슬붕이

 

 

 

미나리냉이

 

 

가끔 만나는 야생화 덕분에 발걸음을 멈추고 쉬었다 가노라니 드디어 은석사가 나왔다.이곳은 우

리가 예전에 왔을 때 새로 신축을 한다고 했는데 벌써 새로 다 지어서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으니

낯설다. 예전에는 여염집 같은 은석사였다면 이젠 정말 절 같은 느낌이다. 아직 다 갖추어지지 않

았지만 그래도 많이 변한 풍경이 앞으로는 낯설지 않게 다가올 듯 하다.

 

수령 550년 된 팽나무

 

 

 

 

 

 

은석사에 들어 절도 새로 신축한 절도 한바퀴 둘러 보고 시원한 물도 한 잔 하고 다시 은석산 정상

을 향해서 고고. 그런데 가다보니 길을 새로 만들었다. 잔돌도 깔고 나무계단도 해 놓고 그렇게

해서 좀더 쉽게 어사 박문수 묘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은난초

 

 

은대난초

 

 

어사 박문수 묘

 

은석사 뒤로 새로 정비된 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니 금방 어사 박문수 묘에 도착을 했다.이곳까지

오르는 길이 옛 길은 그리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바뀐 길은 나무계단으로 너무 편하게 만들

어 놓아 산행을 하기 좋다. 이곳에서 정상까지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또 금방 오를 수 있다.그

래서 어사 박문수 묘에서 장군석과 함께 한참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올라오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어사 박문수 묘를 보면 은석산에 다 올라온 느

낌이 들기도 하고 고생을 다 했다는 생각을 하며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편한 길로 오다보니 너무

쉽게 만나는 느낌이다. 이곳으로 올라오기 전에 갈림길이 있다. 팔각정과 어사 박문수 묘로 오는

길인데 팔각정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정상에서 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냥 묘로 향하는

길로 오게 되었는데 팔각정도 다시 지은 듯 하다.어사 박문수 묘를 지키고 있는 장군석은 언제 만

나도 늠름하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섬세함이 그대로

인지 놀랐다. 손으로 돌의 촉감을 느껴보기 위해 만져 보기도 하고 장군석 눈을 바라보며 마주해

보았는데 마음으로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는 듯 하기도 하고.어사 박문수 묘를 뒤로 하고 산길로

접어 들어 정상으로 향했다.

 

 

드디어 정상~

 

 

늦은 점심~

 

하산 길에 은석사~

 

 

은석산 정상을 밟으니 정말 좋다. 양지 바른 곳이라 그런지 호랑나비들이 얼마나 많은지.쌍쌍이

날아 다니는 호랑나비를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풍경도 즐기다 정상 바로 밑에 의자가 있어 그곳

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시원하다못해 쌀쌀한데 다행히 오래간만에 컵라

면을 가지고 가서 보온병에 담아간 뜨거운 물을 넣어 봉지 않에 넣어 두었더니 알맞게 되어 뜨거운

국물로 쌀쌀함을 달랬다. 산이나 인생이나 오르는 길은 힘든데 내려오는 길은 정말 눈깜짝할 사이다.

정상에서 어사 박문수 묘를 지나 나무계단을 내려오다보니 금방 은석사다.쑥을 뜯는 분들이 간혹 보

이고 우린 그냥 내려오다보니 산길을 따라 산밑 종중 재실에 다달았다. 일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열

심히 하시고 계셔서 가는 길에 인사를 했더니 우리가 천천히 조금 오래걸렸는지 몇시간 걸렸는지

물으신다.야생화 구경하며 천천히 올랐다고 하며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 나오는데 기분이 좋다. 산도

기분 좋게 오르고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즐기며 산행을 해서일까 다음에 다시 와야할 듯 하다.

 

20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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