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뒷산에 봄이 가득 봄 봄 봄

 

 

 

 

 

삼월부터 뒷산 산행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여시가 갑자기 생

사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다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여시를 보내고 힘든 시간,그리고

다시 뽀미를 데려 오면서 정신없는 일주일이 흘렀다. 뽀미가 혼자서 잘 있는 듯하고 날도 너무 좋아

서 뒷산에 갈 채비를 하는데 옷을 갈아 입고 나오니 뽀미가 낑낑 거린다. 그러다 집에 들어가 자길래

그냥 준비하고 나섰다. 요즘 날이 봄인데 여름과 같은 날씨라 꽃이 한꺼번에 폈다. 아파트 화단엔

벚꽃과 매화 그리고 앵두꽃이 하얗게 피었다. 뒷산에도 연두빛 돈다.새 잎이 돋아 산이 벌써 옷을

갈아 입기 시작했는데 금세 초록으로 물들것만 같다.

 

 

양지꽃

 

얇게 입고 나왔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덥다. 조금 걸었는데 땀이 흐른다. 아침 일찍 나올걸...

산에 오니 진달래 벚꽃 양지꽃도 노랗게 피었다. 네발나비 노랑나비 훨훨 날아 다니고 여기저기

초록빛이 물들었다. 산에 간만에 오니 좋은데 힘들다.너무 게으름 피우며 늘어져 있었나보다.

이제부터라도 산행을 좀더 열심히 부지런히 해야할 듯..

 

 

다람쥐 숨은그림찾기~~

 

 

땀을 줄줄 흘려가며 오르는데 산벚꽃도 피고 찔레나무엔 잎이 돋아 초록빛.. 그리고 산에 와서

다람쥐를 만나면 그날 기분이 정말 좋은데 오늘 정말 오래간만에 다람쥐를 만났다.무언가 숲에서

부스럭부스럭 거려서 살금살금 다가가 봤더니 다람쥐가 있다. 녀석 정말 오래간만이다. 날이 더

워서 나왔는지 정신없이 돌아 다닌다.점심시간이라 그런가 사람들도 가끔 가다가 한두명 보이고

한적해서 좋다.하지만 덥다는 것.내일부터는 아침 일찍 나와야할 듯 하다.정말 핑게란 핑계는 다

거두어 버리고 말이다.산에 오면 이렇게 좋을 걸 왜 꼭 핑계를 찾고 오기 싫어하는지.

 

 

 

묘지가 있는 곳에 할미꽃이 있는데 묘지를 그동안 잘 관리해 오다가 두어해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어 아카시나무가 우거지고 까시나무들이 여기저기 숲을 이루었다. 길이 없어서 갈까말까 망설

이다가 한곳에 길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시나무를 잘 헤집고 갔다. 묘지에도 가시나무가 여기

저기 나 있고 그야말로 방치되어 보기 흉한데 할미꽃은 그것도 모르고 여기저기서 이쁘게 피었다.

묘지 위에도 할미꽃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할미꽃이 묘지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인생무상을 느끼

며 한숨만 쉬다 얼른 자리를 벗어났다.나도 아버지 산소에 못가본지 오래되었다는...

 

 

 

 

 

 

꽃 피고 새 우는 뒷산이다. 날도 너무 좋아서 산행하기도 좋고 높지 않아서 좋고 적당히 땀을 흘려

주니 좋고 꽃이 있어 마음에 위안이 되고 즐길 거리가 있어서 정말 좋다. 뒷산에 꽃들도 한꺼번에

피어 여기저기 들러보면 꽃이다. 양지꽃도 정말 많이 피었다.양지에만 핀 것이 아니라 음으로 양으로

산이 깨어나고 있음을,봄이 깊숙히 들어와 있음이 느껴진다.

 

 

 

 

 

 

간간이 눈에 띄는 아줌마 산행객들은 손에 봉지를 하나씩 들고 다닌다.쑥을 캐러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도 쑥을 뜯을까 하다가 오늘은 힘들기도 하고 봄꽃 구경하느라 쑥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좀더 크면 뜯기로..아니 좀더 커야 뜯기가 수월하다. 쑥을 뜯어다 쑥전을 해먹으면 맛있다. 향긋한

쑥향이 나서 좋고 건강에도 좋고.. 앞산만 오를까 하다가 작은산까지 갔더니 좋다. 길이 끝나는 곳

에서 시원하게 물을 마셔주고 다시 오솔길로 오면서 흥겹게 노래도따라 부르다가 산이 헐리면서

묘지가 한곳으로 이장된 곳이 있는데 그곳에 제비꽃이 많아 제비꽃을 찍으러 갔다가 씀바귀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그곳에서 씀바귀를 잘 뜯던 곳인데 오고가던 아줌마들이 와서 보고는 너도

나도 뜯다보니 씀바귀가 귀해졌는데 한곳에 씀바귀가 많다.그래서 힘든줄도 모르고 씀바귀도 뜯고

왕벚꽃도 구경하고 제비꽃도 찍었다.

 

 

 

 

 

노랑나비~~

 

씀바귀~~

 

 

오늘 뒷산에서 봄을 제대로 담았다. 봄을 마음에도 담고 내 눈에도 담고 사진에도 담고 그리고

한 줌 밥상에도 올리게 되었으니 정말 횡재아닌 횡재를 한 것이다. 이렇게 산에 오면 좋은데 늘

집안에서 뱅글뱅글...오늘 봄을 확실히 보았으니 더 미루지 않고 나올 듯 하다. 자연은 하루가 다

르게 변하고 있었는데 나만 너무 무겁게 무거운 옷을 걸치고 벗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한데 시작을 했으니 이제 몸도 마음도 가볍게 뒷산에 오지 않을까...덕분에

저녁에 쓰지만 약과 같은 씀바귀무침을 저녁상에 올릴 수 있을 듯 하다.

 

20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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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2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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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2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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