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고구려>를 읽다 보면 역사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고구려> 뿐만이 아니라 그의 소설을 읽으면 우리 역사와 조상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역사란 점점 축소되고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듯 해서 안타깝다. <고구려>를 5권 까지 읽다보니 그의 소설들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그 전부터 그의 소설을 많이 갖추어 놓고 있지만 몇 권 읽어보지 않아 한 권 한 권 읽어보려 노력하고 있다.내가 읽은 책으로는 <천년의 금서>와 <1026>과 <고구려> 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읽었지만 오래 되어 이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 소설은 '숫자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역사여행과도 같다. 숫자에 숨겨진 비밀 '13의 비밀' 숫자 13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불길한 예감이다. 그러나 진짜 역사에 숨겨진 '13'의 의미도 불길한 것일까? 숫자의 비밀을 찾아 떠날 인물로 그가 내세운 인물은 어린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역사학을 공부하고 인터넷에 밝은 '인서'라는 젊은 남자와 '숫자 13'의 숨겨진 비밀에 관심을 가지는 또 한 사람인 '환희'라는 여자를 내세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나딘'이라는 '수비학자' 가 함께 어울려 숫자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떠나다 인류를 구원할 '최후의 경전'을 찾게 되는 내용이다.

 

세계는 슈퍼부자 1%에 의해 움직여지듯 '13인'의 비밀결사대와 같은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남들의 눈을 피해 의식을 갖듯 하면서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한다. 과연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그들은 유대인이며 프리메이슨이라면. 이 내용을 터트리면 세계가 흔들할텐데 그와 관계된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던가 기사는 기사화되지도 못하고 바로 사라져 버린다. 왜? 그들이 '자본'으로 세계를 구원하려고 한다면 누군가는 막아야 한다. 우연하게 인터넷을 접속했다가 '13의 비밀'을 접하게 되었던 인서는 나딘을 만나게 되고 환희까지 그의 모험에 가담하게 된다. 나딘은 13인의 힘을 저지하려고 한다. 숫자 13의 비밀에 들어가기 전에 풀어야 할 문제는 '매미가 왜 땅 속에서 17년을 애벌레로 사는가?' 이다. 왜 일까? 그 문제를 풀기 위하여 만나는 통도사의 고승이며 그가 알려주는 백두산에 있다는 선인을 찾아 셋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시베리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찾아야 하는 '최후의 경전'은 어디에 있을까?

 

돈으로 세상을 지배하지만,결국 그들은 신의 가르침을 좇는다? 그들은 매우 특이한 집단이군요.

 

이런저런 숫자의 비밀을 찾아 가다가 수메르인이 동양인 그중에서 동이라 불렸던 '한국'인이라 보고 우리 스스로 축소시킨 단군 그 이전의 역사를 아니 누구보다 뛰어났던 우리 역사 속의 그 무언가를 찾아 나선다.저자는 '전세계에 있는 고인돌의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있는데, 왜 우리의 고대사는 실종되어버렸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라는 말로 대신한다. 고대 분명 누구보다 뛰어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조상이 있는데 왜 실종되어 버렸을까? 13의 비밀을 찾아 미국의 역사가 아닌 좁히고 좁히다보니 '우리 역사' 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우리 역사에 대한 저자의 자존감이 대단한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가 세계의 중심처럼 여겨진다. 그만큼 우리 역사와 문화가 뛰어나지만 우리는 역사에 대하여 너무 무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쎄......우리는 경전에서 주로 레무리아인의 흔적을 찾으려 했는데, 그도 그 부분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소. 터너 박사와 나는 레무리아에 대한 연구로는 단연 으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소. 한데 괴인의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높은 단계에 있는 듯했소.

 

소설은 약간 억지도 보이지만 그래도 통쾌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숫자에 대입해서 풀어낸 것이 대단하다고 해야하나. 13의 비밀,유대인,프리메이슨,사라진 왕국,성경,바둑,격암유록,천부경 등 연관지어가는 것이 정말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자가 이토록 역사를 가지고 능청스럽게 엮어 나갈 수 있는 것은 역사에 능통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그의 소설들을 보면 역사를 그의 맘대로 주무르며 살아 숨쉬듯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렇다고 역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한번쯤 '생각'을 해보게 한다는 것이다.정말 우리나라엔 '고인돌'이 그렇게 많은데 왜 고대사가 실종했을까? 왜곡된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 바로 잡아야 하는데 왜곡된 그대로 우리 스스로 축소해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가 역사소설을 쓰는 이유도 역사에 좀더 관심을 갖기 바라는 이유일 것이다. 승자에 의해 쓰여진 역사가 아니라 여러 각도로 재해석 하여 좀더 폭넓은 역사와 만나야 할텐데 우리가 점점 축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의 생각처럼 수메르인이 동양인이라면 그들이 교착어를 쓴다면 좁히고 좁히다 보면 다름 아인 동이족 우리의 역사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안에 갇힌 역사가 아니가 세계와 어우러져 어쩌면 '최후의 경전'처럼 자본이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조금은 결말이 약하기는 해도 발상이 정말 참신하고 대단하다.

 

저는 당장 인생을 확 바꿔놓는 디지털이나 돈도 중요하지만,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찾는 일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집단으로 프리메이슨이 나와서 조금 식상한 맛도 있었지만 카발라와 짝이 되는 경전,성경에 열쇠가 있는 경전으로 우리의 <천부경>으로 귀결시킨 것을 보면 서양의 자본보다 동양의 인간중심 철학이 더 우세하지 않나 하는 더불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 기분은 좋다. 숫자의 비밀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잊혀진 역사나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그의 <고구려>도 읽다보면 새삼스러운데 고대사는 또 어떠할까? 무지함에서 우리것을 더 지켜내지 못하고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역사에만 밝아서도 아닌 동 서양의 역사에 대한 깊은 독서가 있기에 이런 소설이 탄생했을 것이다. 세계지도 속에서는 작은 나라지만 분명 우리는 누구보다 뛰어난 역사와 문화를 가디고 있던 민족임에 틀림이 없고 좀더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일시무시일,하나가 시작했지만 시작된 하나는 없다. 일종무종일' 검색만 하면 답을 찾아주듯 하는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하여 인터넷이 답이 아닌 역사와 문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소설로 좋은 말을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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