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정원] 오늘도 울집 베란다는 군자란 꽃불

 

 

 

 

하루만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금방 표가 난다.벌써 군자란이 지고 있다.

이제서 막 피어나는 녀석도 있는데 서둘러 먼저 핀 녀석은 하나 둘 떨어져 내리고 있다.

툭 떨어져 내리는 꽃을 보면 정말 서럽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피기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개화의 시간은 너무도 짧다. 정말 서럽다.

 

 

 

 

 

군자,화려한 꽃불을 담아 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녀석들의 화려함은 시나브로 서서히 지고 있다.

짧은 시간 이 화려함을 피우기 위하여 긴긴날을 초록의 기다림으로 시간을 보낸 군자란,

난 군자란이 주는 이 화려한 봄날을 알기에 녀석들을 더욱 살뜰히 살핀다.

 

 

 

브론페시아 한 송이 한 송이 피기 시작이니 집안에 쟈스민 향기 폴폴~~

이녀석들은 꽃은 그리 이쁘지 않지만 보라색 꽃이라는 것과 향기가 참 맘에 든다.

보라색으로 피었다가 자신의 향기가 다하면 하얀색으로 탈진하듯 져버리는 브론페시아...

이녀석들이 피면 한동안 집안은 은은한 향기에 잠기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브론페시아 꽃몽오리는 망울 마울 여기저기 달려 있다.

 

 

 

오늘도 나의 베란다정원엔 군자란과 브론페시아가 있어 행복...

행복은 큰것이 아닌 이렇게 작은 꽃들과 하는 일상 속에서

꽃이 피고 지는 그 순간을 함께 하는 것에서

꽃이 주는 향기 속에서 오늘도 그렇게 영글어 간다.

 

2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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