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할미꽃도 진달래도 제비꽃도 피었어요,뒷산 산행

 

 

 

 

 

 

할미꽃

 

오늘은 봄비가 내린 후에 날이 좋아 오전에 벌써 마음은 뒷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베란다 초록이들

물을 주고 스프레이 해주고 한참 동안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나눈 후에 뒷산으로 향하려는데 이런저런

일이 자꾸 걸린다. 주말에 필리핀으로 나가는 조카가 이모와 점심을 먹자고 하는데 벌써 산으로 향하고

있는데 연락을 받으니 이런..늦어도 갈것이라 전하고 천천히 뒷산 산책을 나갔다.

 

양지꽃

 

찔레나무에 잎이 돋았다

 

 

 

 

날이 따뜻해져서인가 산에 사람이 많다. 산의 초입에 경작을 하는 부분에도 여기저기 사람들이

밭을 일구느라 바쁘고 삼삼오오 나물을 뜯으러 다니는 아줌마들 또한 여기저기 보인다. 쑥을

많이 뜯는듯 한데 나도 오늘은 씀바귀를 뜯어 볼까 하고 과도를 준비해 갔다. 초입을 올랐는데

벌써 땀이 난다. 산에는 찔레나무에 잎이 돋아 초록빛이 조금 물들었다.이제 곧 색이 변하리라.

중턱부분 오르다보니 멀리 진달래꽃이 보인다. 골짜기 부분인데 거기에 있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조금 다가가서 줌으로 당겨보니 점점이 이쁘다.

 

 

 

 

쉬엄쉬엄 올랐는데 체육시설을 지나 정상,기분이 상쾌하니 좋다.집에서는 늘 망설여도 나오면

정말 좋다.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과 오르면 듣는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맑은 공기와 상큼한

흙냄새 때문에 자꾸만 산에 오게 된다. 정상에서 그냥 갈까 하다가 할미꽃이 있는 무덤가로 내려갔다.

지난번에 한번 다녀가서인지 무서움은 사라지고 할미꽃이 피었을까 궁금,조심조심 내려갔더니

할미꽃이 피었다. 아직은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핀 것이 그래도 있다.너무 반갑고 이쁘다. 할미꽃이

널려 있는 이곳,사람들은 많이 모른다.그래도 꽃은 제철이 되면 잊지 않고 이렇게 이쁘게 피어난다.

난 그 꽃을 보기 위해 철을 맞추어 나오게 된다.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기분이 이상한데 올봄에 할미꽃

을 보았으니 봄을 온 몸으로 느낀 듯 하다. 하산길로 접어 들어 가는데 한쪽은 진달래가 핀 길이고

한쪽은 지름길과 같은 길인데 진달래가 피지 않았다. 지름길로 내려가는데 새가 지저귄다. 봄이라

그런가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 좋다.

 

 

 

 

하산길을 지나 다시 작은 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지나 소나무숲으로 들어서는데 분홍빛이

여기저기 보인다. 빈달래가 핀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괜히 노래나 김소월의 시 한 편 읊조려 주어야 할 것만 같은 올해 첫 진달래를 마주했다.

가슴이 괜히 설레인다. 다른 이들은 그냥 지나쳐 가는데 나는 굳이 진달래를 찾아 나무숲으로 들어

간다. 사춘기 소녀의 가슴처럼 괜히 싱숭싱숭... 그리곤 소나무 숲길을 힘차게 걸어 길의 끝에 이르러

시원하게 챙겨간 물을 마셔 주고나면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도 몇 모금 그렇게 물을 마셔주니 세상이

다 내것처럼 기분이 좋다. 오늘도 하나 해낸 것이다.

 

 

제비꽃

 

오늘 씀바귀를 뜯으려고 준비해간 칼과 봉지,그런데 내가 보아 둔 씀바귀가 모두 없어졌다.

누군가 먼저 봄을 뜯어갔나보다. 아깝다. 씀바귀 나물 정말 좋아하는데. 쑥이라도 뜯을까 했는데

오늘 언니와 조카랑 약속이 있으니 쑥은 그냥 눈으로만 구경을 하고 가야한다.봄비가 내려서인지

쑥이 더 많이 자랐다.이제 뜯을만 하다. 씀바귀가 있던 곳을 살피다 보니 제비꽃이 보인다. 이 제비꽃

도 올해 처음 만나는 제비꽃이다. 너무 이쁘다. 씀바귀 대신 제비꽃이라도 보았으니 다행이다.

 

 

 

산수유

 

날이 좋아서인지 뒷산을 한시간여 몇 바퀴 돌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이런 맛에 산에 오는데

집에서는 늘 망설인다. 갈까 말까..아니면 지금깔까 조금 있다가 갈까.. 나오면 꼭 무언가 새로움

을 만나는 기분,아니 새로운 나 자신을 만나는 기분이 들어 정말 좋다. 새롭고 신선한 공기로

내 안을 다시 채우는 것 같아 뒷산에 오면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 온다. 산을 내려와 아파트로

들어서서도 그냥 오지 않고 산책길로 들어섰다. 산수유가 이쁘게 피어 있어 산수유를 보고 그외

나무들을 보며 걷다보면 우리집이 있는 곳. 오늘도 이렇게 나의 하루는 터닝포인트를 돌아 또

다른 하루의 반을 만나러 간다.내일도 이시간을 찜해 놓는다.꼭

 

2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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