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도 양지꽃도 냉이꽃도 방긋,뒷산 산행

 

 

 

할미꽃

 

날이 좋다.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뒷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 아침 일찍 가려다 책을 잡고 앉아

조금 읽다가 준비를 했다.산에 가면 혹시나 냉이나 쑥을 뜯을까 하고는 봉지와 칼을 챙겼다. 그리곤

물 한 병 챙겨들고 룰루랄라.날이 참 좋다. 뒷산에 이른 시간에 갔다가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이고

밭을 일구는 사람들은 밭일로 바쁘다. 뒷산으로 오르는 계단을 올라 혹시나 하고 냉이나 쑥을 찾아보니

뜯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냉이는 몇 개 있는 것이 작고 쑥도 양지꽃에 있는 것이 아직은 작다.

그냥 오늘도 산행이나 해야할 듯.

 

 

찔레나무에 새순이 돋았다

 

 

산에 사람이 보이지 않아 혼자 흥얼흥얼하며 쉬엄쉬엄 올랐다.벌써 찔레나무엔 새순이 돋아

약간 초록빛이 감돈다. 하루이틀사이면 산이 초록빛 옷을 입을 듯 하다.  간간이 내려오는 사람과

마주하며 오르는데 중간쯤에 있는 의자에 아줌마 둘이 앉아 수다를 나누고 있다. 햇살이 따뜻하니

산행을 왔다가 수다삼매경에 빠진 듯 하다.난 그냥 의자에 앉아 쉴까하다 지나여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 가서 허리돌리기만 하고는 다시 정상을 향하여 고고,옷을 얇게 입고 왔어도 땀이 줄줄.

 

 

 

 

 

낮시간에도 주변에 큰 아파트가 늘어서 있어서 그런가 가끔 혼자서 운동을 오신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할미꽃이 있는 무덤가로 내려가려 하는데 해마다 손질이 잘 되던 무덤이 두어해 사람손이

차지 안으니 정말 덤불숲이 된 것처럼 가시나무며 그외 잡풀들이 무성하여 선뜻 내려가기가 겁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조심조심해서 간신히 내려가긴 내려갔는데 괜히 으스스. 해마다 봄에 할미꽃을

이곳에서 보기에 찾아보니 할미꽃이 있다.이제 낙엽과 마른 풀 사이로 뽀송뽀송 하얀 솜털을 내밀며

올라오고 있는데 에효 꽃은 잊지 않고 올라오는데 후손들은 잊었는지.세월만 무심하게 흐르고 있는

듯 하여 괜히 내가 더 미안한.

 

꽃다지

 

냉이꽃

 

산수유

 

할미꽃을 담는데 밑에서 '부스럭 부스럭' 하며 누군가 있는 듯 하다.얼른 일어나 주위를 휘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데 어디서 소리가 났지 보니 꿩이 주위에 있나보다.사람소리가 나니 녀석들 바짝 긴장

하고 움직이는 소리인가보다. 얼른 할미꽃만 담고 돌아서는데 다른 동물의 배설물이 보인다.노루인가.

이 산에서 가끔 노루를 보았는데 겨울에 녀석들은 어디에서 사는 것인지. 그리곤 하산길을 늘 가던

길이 나닌 소나무숲이 있는 곳으로 해서 내려가 다시 작은 동산인 소나무숲으로 이어지는 곳을

향하였다. 다른 곳에서 올라오신 아저씨가 먼저 앞을 가고 난 그 뒤를 다라가다 산행로의 끝에

다다라 시원한 물을 마시고 있는데 그 아저씨는 서둘러 먼저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난 천천히

소나무향을 맡아 가며 오솔길을 걸어 나오다 보니 양지꽃도 냉이꽃도 피었다. 금잔디에 초록빛이

보여 무언가 하고 가서 봤더니 가세씀바귀,뜯고 싶지만 얼마 되지 않는다.곧 이제 많이 나오겠지.

냉이가 꽃이 핀 것을 보면.할미꽃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으니 이제 이번주도 날마다 산에 가야할텐데

수요일 목요일은 병원에 예약이 있다. 한번 발동을 걸기가 힘들지 걸리면 잘 오긴 오는데 이번주는

월말에 일이 있으니..그래도 시간을 내서 꼭 꼭 뒷산 산행...

 

2013.3.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