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솔솔 태조산 주말 산행

 

 

 

 

 

 

 

 

토요일에 [서산 황금산] 산행을 다녀 온 후에 옆지기도 나도 피곤하고 힘들다.하지만 집에 오면서

일요일에 다른 일이 없으면 산행을 다녀오자고 했다.딸들에게 반찬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 산행을

하는게 좋을 듯 하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옆지기에게 산행을 가자고 했다. 옆지기는 지난 주에

고치려고 하다가 못 고친 주방 형광등을 고치고 가겠다고 아침을 먹자마자 형광등 안정기 교체

작업을 했고 다행히 잘 되어 금방 고칠 수 있었다. 그렇게 주방은 광명을 맞은 듯 어두웠는데

이젠 밝아도 너무 밝다. 그래서 산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었다. 아침을 조금 늦게 먹고

산행은 한시간 정도만 할듯 하여 점심거기를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옆지기는 컵라면에 김밥을

먹을까 하더니 산행 후에 간단하게 먹자고 한다.그래서 오이 하나에 사다 놓은 인절미를 챙겨갔다.

태조산에 도착해서 옆지기가 차를 주차하는데 동네 할머니가 나오셔서 이것저것 하는 난장에 달래

와 민들레가 있어 물어 보았더니 달래도 오천원 민들레도 그렇게 하는 듯 하다. 달래를 오천원어치

사다가 식구들이 딱 둘인데 다 먹기도 그렇고 내려오며 사려고 그냥 가려는데 할머니기가 오전장사만

한다며 사놓고 가라고 하신다.그래도 금방 다녀올 생각으로 산행후에 사가겠다고 하고는 뒤돌아섰다.

 

 

 

개나리도 생각보다 많이 피었다

 

요즘은 이정표를 잘 해 놓아 참 좋다

 

 

어제 산행을 한 후라 그리 높지 않은 산을 고른 것이다.뒷산을 가기엔 그렇고 그렇다고 우리가 자주

가는 서운산에 가기엔 조금 무리인듯 해서 태조산을 택하였는데 에고 이것도 조금 힘들다.그래도

걷는 것은 무리가 크지는 않은데 다리가 조금 뻐근하고 무겁다. 역시나 연일 계속 하는 산행은 내겐

아직 무리인가보다.그래도 산에 나오니 시원한 솔바람이 참 좋다. 그는 앞에서 채근을 하며 나선다.

집에서 나올 때에도 좋아하며 나온것이 아니다.피곤하니 쉬려고 했고,아니 NTB를 타고 나가겠다고

하는 것을 함께 산행을 하자고 해서 나온것인데 역시나 투덜,그래도 난 좋다.힘들건 힘들지 않건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몸이 조금 힘든 것이 더 낫다.집에서 뒹굴뒹굴 하는 것 보다.

 

 

 

 

 

 

양지꽃

 

연일 계속되는 산행에 몸이 무거우니 중간 중간 쉬면서 오늘은 물을 많이 마셨다.어제 황금산을

산행하면서는 물을 얼마 마시지 않았는데 오늘은 한 병을 거진 비우듯 했다. 그래도 바람이 시원하니

좋은데 땀이 줄줄 흐르니 땀이 식고나면 춥기도 하고.옆지기는 감기 걸릴까봐 조심하라고. 주말이라

그런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산행객들이 많다.꼬맹이들도 잘 오르는데 난 힘겨워서 헉헉,

에고 정말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해 열심히 산행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옆지기는 어제

오늘 계속 강행군을 한다며 뭐라 한다. 그러면 어떤가 할 수 있을때 하는거지.이렇게 나오니 개나리도

보고 양지꽃도 보고.산은 이제 노란 생강나무꽃이 여기저기다. 이제 곧 분홍색 진달래로 덮힐 것이다.

 

 

 

 

 

태조산에 오면 우리는 늘 구름다리까지만 오곤 했는데 오늘은 구름다리를 지나서 조금 더 진행을

해 보기로 했다.바람이 심하게 부니 구름다리가 흔들흔들,약간 무섭기도 해서 옆지기의 팔을 꼭 잡고.

옆지기는 장난하느라 쿵쿵 구르며 구름다리를 건넜다. 처음에 이거 건너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공포증은 조금 있다.구름다리를 지나 성불사 가는 길이 나오는 곳까지

걸어가 보았는데 아 역시나 다리에 무리일 듯 하다. 옆지기는 온 길에 조금더 가자고 하는데 그렇게

가다보면 끝이 없을 듯 하고 한시간여 산행을 했으니 됐다. 나오지 않았으면 얻지 못하는 것들을

얻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다. 옆지기는 다음에는 유랑골고개까지 가보자고 한다. 전날

산행을 안했다면 힘들어도 참고 갔을텐데 전날의 전적이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만족,다시 구름다리를

지나 왔던 길을 되돌아 오는 길은 오던 길보다는 분명 쉽다. 그리고 덜 힘들다.

 

 

 

 

산수유

 

태조산 산행을 시작하며 오르던 길은 '힘들어 힘들어' 하며 갔는데 구름다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다

다시 뒤돌아 오는 길은 어떻게 온지도 모르게 빠른 시간에 오고 말았다.중간에 한번 의자에 앉아

쉬며 가져간 인절미와 오이 그리고 시원하게 물을 마셔 주었다. 속을 든든하게 채우니 기분도 좋아

지고 시원한 바람도 좋고 옆지기 손을 잡고 오다가 운동시설에서 잠깐 허리 돌리기도 하고 등안마도

하고 그렇게 둘이서 힘차게 걸어 오다가 발마사지,몽돌길에서는 등산화를 벗어 손에 들고 몽돌길을

걸으며 발마사지를 했다.발바닥이 시원했다.어느 길이나 처음은 목적지가 먼 듯 가는 길이 무척

힘들게 느껴지지만 한번 갔던 길은 쉽고 빠르다. 산행도 마찬가지다. 오르는 길은 무척 힘든데 하산

하는 길은 쉽고도 가깝게만 느껴진다. 하산을 하고 동네아줌마들이 나물을 캐 온 것이 있으면 사려고

보니 할머니도 동네분들도 없다. 동네를 좀더 다리운동 하듯 걷다가 집으로 고고. 어제는 황금산의

바닷바람을 쐬었고 오늘은 태조산의 솔바람을 쐬었으니 한 주 건강하게 보낼 듯 하다.

 

201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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