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이 가득 가을이 가득한 내 뜨락

 

 

 

요즘 며칠 몸이 좋지 않아 녀석들이 있는 베란다에 들어가지 않았더니

화분마다 먼지가 푸석푸석 날 정도로 물이 말라 있다.

가을 햇살이 좋아 얼른 물도 주고 스프레이도 해 주었더니 초록빛이 더 하면서

초록빛 잎마다 '반짝반짝'... 더 튼실해진듯한 초록이들이다.

 

아마릴리스 씨를 받아 둔 것을 조금 화분에 묻어 두었더니

몇 개 새로운 개체가 올라 왔다.이녀석들 잘 키워야 하는데 민달팽이 밥이 되진 않으려는지...

 

바이올렛

 

창가에 바이올렛이 꽃대를 올리더니 이제 하나 둘 피기 시작이다.

이녀석들 다 없애려고 했더니 다시금 정이 가게 이렇게 이쁘게 피고 있으니

내 어찌 너희들을 버리겠니.... 다시 여기저기 빈화분마다 삽목 삽목...

다시금 환한 그날을 위하여

 

 

주인장의 게으름에도 잘 버티고 견디어주면 잎을 올리고

꽃을 피우고 있는 '사랑초'...

창가에 있어서 그런가 녀석들 잎이 장난이 아니다. 잎줄기가 길이가 짧으면서 꽃이 피면

더욱 이쁠텐데 잎줄기가 길으니 그저 창을 뚫고 밖으로 나갈것만 같다는...

 

 

 

 

판타스틱하게 지저분한 거실베란다... 올가을에는 한번 정리를 해야하는데

이걸들 정리하려면 장난이 아니다. 지난번 티테이블에 있는 바이올렛 화분만 살짝 정리했는데도

에효 힘들다 힘들어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왜 이리 식구를 많이 늘린 것인지..

그래도 녀석들이 있어 내겐 행복한 시간들인데 한번씩 힘든 시간을 주기도...

 

 

올핸 행운목이 꽃을 피워 주려는지 모르겠다.

행운목은 총 3개가 20여년째 자라고 있는데 이녀석 작년 11월에 꽃을 피웠는데

올해 다시 꽃을 볼 수 있을지..다른 것 하나는 잠잠하고 하나는 분갈이를 하여

몸살을 심하게 앓다가 그래도 다시 기운차리고 새 잎을 여름내내 올리고 다시금 이쁘게

자라고 있어 한번 기대를 해 본다. 그 화분에서는 한번도 꽃을 보지 못했는데 올해 본다면

더 없는 행운일듯 하다.

 

 

파프리카

 

가을볕에 파프리카가 잘 크고 있다. 하나 둘 하얀 꽃이 피더니 여기저기 그래도 파프리카 모양이

매달려 자라고 있다는 것이 참 기특하다. 그래도 몇 개 따서 먹었다는 것이 그저 대견한데

또 다시 이렇게 자라고 있으니..이녀석들 이번에 따서 맛있는 음식을 해먹어 볼까...

 

 

하루하루 방울토마토의 크기가 달라지고 있다.

뽑아 버릴까 했는데 다시 자라고 있어 그냥 두었더니 이렇게 열매가 하나 둘 커가도 있다.

이녀석은 작아도 참 달고 맛있다. 옆지기가 '참 맛있는데..' 하며 잘 받아 먹는 방울토마토..

둘이서 올해 그렇게 몇 개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왕고들빼기꽃

 

어쩌다가 울집에 와서 살게 된 '왕고들빼기'..

길가에서 자랐다면 무척 많이 컸을텐데 울집에서 자라서 영양분이 모자랐는지

비실비실 자라더니 그래도 꽃대를 올리고 꽃까지 피우더니 일찍 핀 것은 씨를 맺고 있다.

왕고들빼기가 피니 가을이 완연하게 느껴진다.

 

도라지

 

꽃이 피었을때는 내게 큰 즐거움과 기쁨을 주고

씨로 재탄생 되어서는 가끔 잠자리가 다리쉼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내어주는 도라지...

씨몽오리가 결실로 가고 있는 시간,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있는가보다.

 

???

 

이름이 뭔지 모를.. 야생화를 한꺼번에 한 화분에 여러개를 심어 놓아서리

이름을 잊었다. 아니 너무 오래 되어서 이녀석의 존재를 잊고 있는데 요즘 이렇게 꽃을 보여주니

다시금 이녀석의 존재에 빠지게 만드는 꽃..아주 작은 꽃이다.

창가에 올망종말 하얀 꽃을 앙증맞게 피우고 밖을 향하여 있는 꽃...

정말 이름이 뭘까? 이름을 모르면 어떠리...네가 꽃을 피웠고 난 그 꽃을 바라고 있다는 것..

그 시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소중한 것 아닐까.

 

201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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