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에 무럭무럭 초록이들

 

더덕싹

 

 

더덕 새싹이다..씨가 떨어져서 나오는 녀석들이다

 

무릇 새싹

 

라일락 새 잎

 

대파에 꽃봉오리가...

 

 

 

겨울을 이겨낸 생명들에겐 반가운 봄비다.

어제는 날이 그렇게 좋더니만 오늘은 봄비,아침에 뒷산에 갈까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하여 주저앉았더니 정말 봄비다.

 

울집 실외기 베란다에 있는 더덕과 도라지 화분에는 그야말로 새 생명의 싹들이 봄비를 맞고는

무럭무럭 자라고 쑥쑥 올라오고 있다. 언제 이렇게 많이 자란 것인지 정말 하루가 다르다.

더덕싹만 보이고 도라지는 나오지 않는 듯 하더니만 그새 도라지도 '나 여깄소..' 하듯이

고개를 쭉 내밀었다. 봄날이 따듯하긴 따듯했나보다. 분명 봄바람 속에 무언가 뜨거운 기운이

숨겨져 있던 것이 분명하다.

 

올핸 상사화 잎이 나오지 않는다. 화분을 갈아 엎어봐야 어떻게 된 사정인지 알겠는데

무릇싹이 나오고 있고 기린초가 있어서 그러지도 못한다. 기린초 녀석이 이 화분의 주인공이

아니고 상사화와 무릇이었는데 기린초 하나를 꺽어다 꽂아 놓았더니 이젠 제집인양

자리를 잡고 있다. 녀석의 생명력이 상사화를...

 

라일락에서도 새 잎이 돋아 나왔다. 작년에는 그래도 꽃이라고 피어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작은 화분에서 크고 있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저도 나무인지라 겨울에는 죽은 듯이 조용하다가

봄만 되면 이렇게 싹도 올리고 꽃도 피우고...정말 이쁜 녀석이다.

 

대파는 겨울동안 잘 뽑아 먹고 남은 것을 그냥 두었더니 새싹이 올라오고 그동안 자란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 글쎄 꽃망울이 달렸다.저도 대파라고...

봄바람과 봄햇살 속에서 실해진 녀석,딸들이 오면 계란말이로 맛있게 거듭날 것이다.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다. 모든 것들의 소음을 잠재우듯 빨아 들였는지 밖도 조용하다.

어제 딸에게 과자를 사다주며 얻은 '금잔화' 씨앗을 내일쯤에 심어볼까 한다.

씨앗으로 심는 즐거움,기다리는 즐거움,꽃을 보는 즐거움... 그모두를 볼 수 있으려는지.

 

20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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