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같이 좋은 선물 -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이야기
박 불케리아 지음, 윤진호 정리 / 예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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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주위를 둘러봐도 그저 그렇던걸~ 어디서 찾니 너같이 좋은 사람, 너같이 좋은 사람, 너같이 좋은 마음,너같이 좋은 선물~' <너 같은 사람 또 없어>라는 슈주의 노래중에 노랫말이란다. 노랫말이 제목이 되었는데 노래가사처럼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의 마음이 잘 녹아 있는 노랫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산 소녀의 집 합주부의 이야기,처음 시작은 미사 반주로 시작했다. 그러니 변변한 것이 없었을터, 악기도 연습용이고 현악기로 시작을 했는데 관악기로 그리고 점점 더 살이 불어나듯 한가지 한가지 갖추어 나가게 된 것이다. 그것이 모두의 힘으로 합쳐져서인데 읽는 동안 영화 <하모니>와 남자의 자격 <하모니> 의 그 결말을 보는 것처럼 가슴이 온통 감동으로 먹먹하다. 아니 읽는 동안 몇번이나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20년 아니 30년의 세월을 어찌 이 한 권에 다 담을까. 이 책을 읽기전에 故 이태석 신부의 다큐인 <울지마 톤즈>나 <가슴이 시키는 일>에서 그외 대한 이야기를 읽어서일까. 그와 통하는 이야기처럼 이야기는 연결된다. 아니 이태석 신부가 가슴에 담았던 신부님 이었던 가난한 아이들의 아버지였던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이 그 뿌리를 이루듯 이십대 회사를 잘 다니던 처자가 무료함에 주말에 성당을 다시 찾게 되면서 부름을 받듯 수녀가 되고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신부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미약하게 시작한 합주부가 점점 커지게 되고 20여년의 우여곡절의 세월을 보답받듯 카네기홀까지 서게 되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심금을 울린다.

나 또한 사춘기의 두 딸을 두고 있지만 한참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여자나 남자나 사춘기는 정말 힘들다. 그런 아이들을 30여년 함께 한 엄마가 아닌 엄마인 수녀님, 정말 대단하시다. 그러니 이야기 또한 얼마나 많을까.그것도 부모의 반대에도 수녀의 길을 선택하여 제일 말을 듣지 않는 소년들과 함께 하게 되고 전공도 아닌 합주부를 열쇠를 맡김으로 그냥 떠안게 되었으니.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은 우리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이지만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가난한 아이들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신 분인듯 하다. 자신은 루게릭병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었어도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마지막까지 헌신 하신 분,정말 대단하다. 그 뜻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수녀님들은 또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소년의집 아이들이 카네기홀까지 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부산 소년의집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게 하기 위하여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은 수영장과 체육관을 짓게 된다. 그 힘든 상황에서도. 그러면서 그분은 서울 소년의집에도 수영장을 짓기를 희망하며 그 숙제를 수녀님들께 맡긴다. 수녀님들은 그 숙제를 풀 기회로 합주부 연주회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것이 점점 커지게 된 것이다. 그들의 연주를 들은 사람들이 점점 불어나게 되고 후원자들이 생겨나게 되고 감동은 감동을 낳게 된 것이다. '..... 저는 이 아이들의 연주를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아이들이 연주도 잘하고 기량도 훌륭한데 악기에서는 가슴 아픈 소리가 나는 겁니다. 그런 바로 줄에서 나는 쇳소리였습니다..... 왜 악기에서 그런 소리가 날까,이상하다 싶어 이유를 알아봤더니 이 아이들이 쓰는 악기가 연습용 중에서도 최저 단가라고 하더군요.악기의 형태를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값싼 악기로 그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했다니, 그 사연을 듣고 나니 다시 한번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부산 로터리클럽과의 우연이 인연이 되어 그들을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발판이 되게 한다. 정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뜻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길이 있다.
연주회복이 따로 없다고 연주회장소가 없다고 그것이 그들이 들려주는 감동 음악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한사람이 아닌 여럿이 아니 카네기홀에 서기 위해서는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움직이는데 '삐그덕' 소리 한번 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천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일이 터지지 않느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사람 사는데,아니 한참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 음악으로 뭉치기 위하여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까, 그들이 소년의 집에서만이 아니라 그곳을 벗어나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하여서도 남보다한 노력을 기울어야 하고 더 많은 어려움이 따랐으리라, 그 어려움의 시간들을 대변해 주듯 '대성' 의 죽음은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 부분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는지.그리고 그들이 사회에서 당해야 하는 어려움,넘어야 하는 사회의 벽도 가로 놓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도 음악이 모든 것을 허물어주는 듯 하다.뜻이 있다면 정말 그 뜻을 이룰 길이 있는 법이다. 미리 포기하기 보다는 꿈을 향해 언제고 나아가야 함을 수녀님과 그들이 말해주고 있다.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노력이 빛을 보게 된다. '고된 연습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깨닫는 것, 위기를 겪으며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그걸 돌파할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이보다 값진 선물이 어디 있을까.'

음악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그것도 나 혼자가 아닌 여럿이 힘을 합쳐야 하고 혼자 일 때는 혼자의 힘으로 우뚝 서야 하는데 그 또한 얼마나 힘든가.하지만 그들에게는 음악이 있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고 어머니와 같은 수녀님이 곁에 계시기에 가끔 어리광을 부리듯 하면서도 든든함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될 수 있었을듯 하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주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이들,그들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힘내라고. 그들은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긴 세월의 행간을 모두는 다 읽지 못했지만 한 권의 책으로 전해주는 감동만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한참을 그들의 오케스트라 음악속에서 잔 여운이 남아 헤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앉아 있었다. 정말 '좋은 선물' 을 받은 것처럼 뿌듯함은 무언지.그들이 전해준 희망의 선율만큼 행복에너지로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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