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빗질하는 소리 - 안데스 음악을 찾아서
저문강 지음 / 천권의책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그렇게 뽀또시는 또 하나의 숨어 있던 보석을 넌지시 꺼내 보였다.
가난한 봉우리일지는 모르지만 음악만큼은 풍요로운 땅...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인생을 바꾸어준 그런 음악이 있었을까.. 지나오면서 마디 마디 기억나는 음악이 있어도 음악때문에 음악에 미쳐 내 삶을 바꾼 그런 기회가 없어서일까 처음엔 설마하면 읽어내려갔는데 저자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없다. 안데스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 있는 가장인데 몇 개월씩 안데스에 머무르며 악기까지 배우며 음악에 심취한다는 것은 그도 그렇지만 그 아내되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안데스 음악이 좋아하는 것을 떠나 이젠 직업이 되고 그의 온전한 삶이 되었지만 그런 과정을 지켜 본 가족들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은 하나에 심취한 사람 옆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은 결코 그와 똑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은 정말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한곳이다. 그곳에 비가 내리면 하늘이 소금사막에 담겨 있어 그 위를 차를 타고 가는 기분은 선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여행프로의 영상을 보고는 그곳에 빠졌던 적이 있다. 여행프로에서 보았던 안데스는 순박한 그들의 표정만큼이나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뻬루의 마추비추,잉카 유적지는 정말 가보고 싶으면서도 그곳에서 들려주던 영혼을 울리는 듯한 피리소리는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저자만큼은 아닐것이다. 갈대로 된 띠띠까까호수의 섬도 사진으로 다시 보니 반갑고 그가 전해주려던 안데스의 음악이 생각만큼 많이 들어나지 않은것 같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 안데스의 음악에 쓰이는 악기와 리듬을 소개해 놓아서 그의 여행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어 그 부분은 좋았다.

안데스의 음악을 내가 들었던 것은 02년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을 올리면서 우연하게 들으며 너무 좋아서 자주 올려 놓았던 기억이 있다.쿠스코의 음악은 정말 영혼 저 밑바닥을 울려 주는 듯한 듣고 있으면 저 밑바닥이 울리는 듯한 느낌에 내 글에 자주 올려 놓았는데 그러다 잊고 있었다. 여행프로에서 남미가 나오면 언젠가는 가고 싶은 곳이란 로망으로 남겨 놓으며 그런 음악이 있었지 하며 추억해 보곤 했는데 저자는 여행의 목적이 '음악' 이었다니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 그들의 역사나 문화나 그외 목적이 아닌 <안데스 음악>이 목적인 여행도 나름 괜찮을 듯 하다. 그들이 직접 연주해 주는 폴클로베를 찾아 저녁마다 나들이를 하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여독을 음악과 춤으로 풀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행의 목적이 참으로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인가 한가지에 미친다는 것을 자신도 자신을 알지 못하게 발전 시킬 수 있고 변화되게 하여 또 다른 나를 창조해 낼 수 있는것 같다. 

스페인의 영향으로 된 발음이 많아서일까 낯선 언어가 순박하게 들리기도 하고 나이를 따지지 않고 음악적 능력만으로 함께 하며 그들이 보여주는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전문적인 음악냄새는 언제 한번 우연하게 만나고 싶기도 하다. 언젠가 다큐에서 안데스 음악때문에 결혼까지 하게 된 부부의 이야기 때문일까 낯설지 않으면서 조금은 멀게 있던 안데스 음악이 그로 인하여 가깝게 다가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여행지 소개가 좀더 곁들여졌다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뜨렌사 곱게 따고 모두 같은 복장으로 걸어가던 그들의 뒷모습이 아른 거린다. 한사람이 다재다능하게 모든 악기들을 다르며 연주하던 안데스 음악을 찾아서 듣고 싶게 만드는 이국적인 내용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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